상단여백
HOME 여론광장 뚤레뚤레 동네한바퀴
명옥헌원림이 있는 고서 후산마을뚤레뚤레동네한바퀴(16)

담양뉴스는 지역사회와 더욱 가깝고 밀착된 마을뉴스, 동네뉴스, 골목뉴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뚤레뚤레 동네한바퀴’ 코너를 신설하고 마을의 자랑거리와 소식,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합니다.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은 우선적으로 취재, 소개해 드립니다.(취재문의 : 담양뉴스 381-8338) /편집자 주

정인숙 이장님과 안동댁, 보성댁 아드님

지금 한창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명승 58호인 명옥헌(鳴玉軒: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옥구슬이 구르는듯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이 있는 고서면 후산마을을 찾았다. 후산마을은 명옥헌 원림(苑林:원래 자연에 인공을 가해서 생활공간을 만든 것으로, 가옥 누각 등 여러 건축물이 있다.)으로 유명해서 담양 관광지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마을이다.

방문객이 많게는 하루 1,500명까지 찾을 정도로 알려진 곳이라 마을주민들의 불편도 그만큼 뒤따르는 곳이다. 올해는 냉해로 인해 명옥헌원림의 배롱나무꽃이 예년만 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기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계곡의 물소리도 후산 저수지의 아름드리 버드나무도 볼만하다.

마을 앞 카페

주차장 옆에는 구경하고 나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팔’이라는 카페도 생겼다. 마을주민이 운영하실까? 궁금증에 들어가 보니 광주에서 온 사장님은 원래 애견 훈련소를 하려고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던 중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 해주셨다. 젊어서 마술사도 했고 25년간 바텐더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져 하루 2~3시간만 자면서 늘 새로운 테크닉을 연구 개발, 세계대회에서 1등도 하고 외국 호텔에서 스카웃 제의도 있었지만 어머니 때문에 포기했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은 여름을 제외하고는 광주에서 카페에 오는 손님이 많다는데 비결이 뭐냐고 묻자 최고급 재료를 선택한다고 했다.

“카페를 시작하시는 분께 조언한다면요?”
“음료 맛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 얼음이죠. 제빙기는 1주일에 한 번, 기름기가 있는 커피기계는 하루에 한 번 청소해야 하고 무엇보다 재료가 좋아야 합니다. 또 같은 원두라도 계절과 습도 차이에 따라 분쇄도를 달리 해줘야 진짜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지지요.” 했다.

카페에서 몇 걸음 떼니 효행비가 나왔다. 비에는 ‘오재열 선생은 부모가 아플 때 자리에 눕지 않고 병을 간호했고, 부모 병이 낫자 출타했으며 흉년이 들어 힘들 때는 양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1971년에는 광주와 창평향교에서 상을 받았다.’고 기록되어있다.

명옥헌에서의 힐링
명옥헌의 배롱나무와 연못

명옥헌으로 올라가는 길에 지인들과 자주 방문한다는 분들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웃음소리가 크게 나서 다가가 보니 손녀와 할아버지가 아주 재미있게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고, 같이 온 가족으로 보이는 엄마와 딸은 독서삼매경에 빠져있었다. 비가 내린 후라서 계곡물이 풍부해 더 아름다웠다.

명옥헌 가까이에 있는 우람한 후산리 은행나무를 보러 갔다. 인조대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오희도(1583~1623, 1602년(선조 35)에 사마시와 1614년(광해군 6)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당시 어지러운 세상에서 벼슬에 큰 뜻이 없었다.) 선생을 중용하기 위해 3번 방문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때 인조대왕의 말을 매두었던 나무라고 한다. 절기가 조금 지나면 은행나무 주변에 상사화도 많이 피어 더욱 아름답다.

정인숙 마을 이장님을 만났다.
그녀는 원래 도시생활을 더 좋아했는데 퇴직한 남편의 뜻에 따라 귀촌을 결심해 17년간 단감에서 딸기 농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돌아가신 시부모님 생각에 마을 경로당의 어르신들과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해요. 마을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부모님께서 호인이셨다고 적지 않게 듣지요. 젊었을 때는 흘려들었던 어른들의 조언들이 농사지으면서 하나둘씩 떠오를 때마다 시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와요. 이장으로서 전달사항이 있을 때는 동네방송도 하고 가가호호 방문도해서 눈 맞추고 이야기해주니 좋아하시고요.”
또 초보농부이던 시절 4년간 순천으로 다니며 받은 교육 덕분에 농촌의 미래를 미리 보게 되었고, 기술센터에 다니던 아들을 농사로 끌어들여 함께 열심히 사신단다. 정말 간이 큰(?) 멋진 엄마와 아들이다.

“귀촌을 그렇게도 간절히 바라셨던 남편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묻자 “남편은 명옥헌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본인 나이와 체력에 맞춰 열심히 살고 있어요. 많은 남편 친구들이 아직까지 할 일이 있는 남편이 부럽다고 말하죠.”고 하신다.
“명옥헌이 유명해지니 마을주민으로서 좋은 점, 불편한 점이 있을 텐데요.”
“명옥헌의 가치를 알고 찾아주니 좋죠. 이곳이 알려지고 광주에서 가깝고 살기가 좋아 1/3이 이주민이거든요. 도시와 농촌 문화가 다르긴 하지만 이분들과 소통이 조금 더 원활하게 되면 좋겠어요. 또, 관광객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명옥헌까지 거리가 멀지 않으니 차를 주차장에 주차 해주시라는 것이에요. 골목길이 좁아 차가 서로 마주하게 되면 농사로 초를 다투며 일할 때는 많이 힘들거든요. 다툼이 생길 때는 정말 난감해요. 그리고 커피잔이나 쓰레기를 울타리나 여기저기에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군청에는 외곽도로를 내줘서 관광객과 마을주민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주라는 것이죠.”

인조대왕이 말을 맨 은행나무

그 당부를 듣고 서울 북동마을에서 관광객들에게 방문하지 말라고 시위한 것이 생각났다. 아름다운 것을 잘 보존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게 하려면 약간의 아니 때로는 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홍숙 군민기자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홍숙 군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