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세상읽기
칼럼/가황(歌皇) 나훈아의 ‘KOREA Again’ 공연박환수(전.조선이공대 교수)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는 요즘 한창 바람을 타고 있는 트로트의 가황이라고 불리는 가수 나훈아씨가 15년 만에 오픈 공연을 열었다. 이날 KBS-2TV로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이라는 나씨의 공연은 온 국민을 TV앞으로 끌어 모았다. 실제로 여기저기서 이 방송을 보고 있느냐는 친지들의 확인전화까지 올 정도로 공연 2시간 40분 동안 온 국민의 시선은 이 공연에 모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의 관객석은 텅 비었지만 세계 각지 1,000명의 팬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객석을 채운 새로운 언택트(un-contact)공연 방식을 만들어냈다.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우리는 지금 벨의 벨 꼴을 다보고 살고 있다. 관중과 인사도 하고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관중 눈빛도 잘 보이지 않고, 우짜면 좋겠노.” 라고 할 정도로 그에게 이번 공연은 생소한 것이었지만 공연 감동은 그대로였다.

가수 나훈아씨의 소신과 자신의 공연에 대한 자부심은 예전부터 알려진 일화들이 많다. 나라에서 훈장을 준다고 해도 대통령이 불러도 재벌이 불러도 북한의 김정일이 불러도 자신의 영혼이 허락하지 않는 한 거절했고 돈의 유혹과 권력의 압박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킨 사람이다. 이번 공연도 출연료를 사양하고 힘들어 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기 위해 열었다고 하였다.
이번 공연 중간에 보여 준 그의 소신에 찬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에 공감하고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국내 언론들이 편파적이라는 여론을 대변하듯 “KBS가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공연을 추진한 KBS를 향해 쓴 소리를 뱉어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 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을 위한다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국민을 하수인취급하고 군림하며 선동하는 오늘의 정치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민들에게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코로나 방역의 영웅인 의사와 간호사들을 칭송하고 나라를 지킨 사람은 대통령이 아닌 유관순, 논개, 윤봉길, 안중근 의사와 같은 평범한 우리 국민들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이라는 말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사나.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전형적인 예술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곡 ‘테스 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묻는 형식으로 세상의 모순과 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했다. 가는 세월에 끌려 다니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가보고 지금부터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가라고 했다.
추석 민심에 신경을 써야 할 KBS나 정치인들은 나훈아 씨의 고언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당혹스럽기도 하고 뭔가 할 말을 하고 싶겠지만 국민의 지지가 워낙 강해서 날 선 비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시청자들은 “역시 나훈아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훈아가 진짜 애국자다”라는 칭찬의 댓글을 쏟아냈다. 그리고 코로나로 지치고 자신도 모르게 통제와 감시를 받으며 세월에 끌려가면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모처럼 멋진 추석 선물을 받았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