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한상열 이장

한상열 이장/용면 통천1리 박곡마을
“20년전 귀향해 15년째 이장일 하고 있죠”

●50호에 60여명 주민 사는 도둑없는 마을
●500년 된 한씨 집성촌이라 화합이 잘되는 마을
●박곡저수지는 철새도래지로 빼어난 풍광, 마을 자랑거리
●마을길 안전휀스 설치, 40년 된 마을회관 리모델링 ‘보람’
●박곡저수지 둘레길 조성, 종방 마을회관 없어 건립 절실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담양뉴스 김성중 기자입니다. 마을이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네요.
☞ 네. 마을 뒷산이 오장산인데 마을의 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저수지 아래에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오장산에서 마을로 흘러내려온 물이 용천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그리고 마을이 큰 길에서 쑥 들어와 있어서 도둑이 없습니다. 

●언제부터 통천1리 이장을 하셨습니까? 
☞ 객지에서 생활하다 20여 년 전에 귀향했습니다.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장을 하고 있지요. 이장을 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었지요. 50호에 60여 명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파손 된 곳이 있는지 아픈 사람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저는 논농사와 하우스농사를 함께 하는 복합영농을 하고 있어요. 농협의 일도 맡고 있어서 무척 바쁩니다. 

●박곡마을 자랑거리는 뭐가 있을까요?
☞ 500년 된 한씨 집성촌이라 화합이 잘 되고 잡음이 없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하나입니다. 마을 주변의 환경이 매우 좋고, 마을 뒷산인 오장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요. 그리고 마을 앞에 저수지가 있어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박곡저수지는 철새들의 도래지로서 가치가 있죠. 마을 대청소를 하는 울력을 없애고 몇 사람이 힘을 모아서 청소를 해버립니다. 

2,000만원이나 들여서 500세나 드신 당산나무를 살리려고 했으나 고사했습니다. 그래서 후계목을 심었습니다. 광역상수도가 들어오고 나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샘을 정비하고 지붕을 씌웠습니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꽃이 장관인 우물로 주민들이 모여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을 앞 농수로에 꽃을 심어서 볼만했습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요?
☞ 불합리한 점을 과감하게 뜯어고쳤습니다. 활기가 없던 마을을 활기찬 마을로 바꾸었습니다. 잘 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마을회관 앞에 논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철제펜스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40년 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하여 쾌적한 회관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주민들이 모이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특별히 마을창고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마을회관 옥상에 물품을 보관할 창고를 작게 지었습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있을까요?
☞ 홀로사는 노인들이 많아서 늘 안부를 확인하곤 합니다. 저수지 위에 2층 누각으로 정자를 지으려고 행정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땅이 수자원공사의 소유라 정자를 짓지 못하고 지원금을 돌려보낸 게 못내 아쉽습니다. 그 땅의 소유권을 마을로 돌려준다면 멋진 누정을 지을 수 있을 텐데요.

●지금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 지난 여름 홍수 때 박곡저수지가 넘쳐서 저수지 정비를 해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하면 박곡저수지가 명물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어르신들도 둘레길을 걸으면서 건강하게 사실 것 같고요. 이미 할 일은 거의 다 한 것 같습니다. 종방마을도 통천1리인데 마을회관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회관을 지을 땅이 없어서 컨테이너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원금이 나오지 않으니까 박곡마을 지원금을 나눠쓰는 형편입니다. 

●마을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 마을일에 솔선수범하는 한기철 씨를 칭찬합니다. 눈이 오면 제설작업을 하고 어르신들의 밭을 갈아드리면서 늘 협조적인 분입니다.

●마을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 일을 적게 하시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명절 때 귀향인들이 폐기물을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마을 주민들께서 잘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와야 마을기업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저희 마을이 활기찬 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마을은 경관이 빼어납니다. 저는 개발보다는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기를 바랍니다. 이미 마을에 들어온 공장이나 시설물은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곡마을을 응원하겠습니다. 

※ 용면 통천1리 박곡마을 한상열 이장님은 마을회관과 하우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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