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대덕면 금산2리 시목마을 정필훈 이장
“농업인 후계자로 지정돼 귀농한 지 15년째”

●시목마을 이장은 3년에 한 번씩 순번제로 봉사
●시목은 친환경 쌀과 단감으로 유명한 마을
●마을회의 통해 축사를 마을에서 멀리 이전 
●시목 친환경생태마을 사무장 인건비 지원  ‘희망’ 
●수해피해 커, 농사철 전에 복구 이뤄져야 

⚫이장님, 고개를 넘어오니까 이렇게 넓은 분지가 있네요? 
☞ 저희 마을로 드나드는 고개가 성곡리와 창평 쪽 두 군데입니다. 창평으로 가면 광주와 가깝습니다. 창평 쪽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용머리이고, 마을이 용의 몸통이고, 뒷산이 용의 꼬리라고 합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은 길이 뚫리면 외부의 나쁜 것이 쉽게 접근할까 봐 우려했다고 합니다. 6.25때는 피난지였을 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곳이었죠.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을 이름이 시목이라 감나무가 많은 마을인가 보죠?
☞ 처음부터 감나무가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40년 전부터 감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지금은 감나무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죠. 마을 앞은 논이고 마을 뒤는 감나무밭입니다. 이름값을 하는 거죠.(이때 기자에게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작년부터 시목마을 이장으로 봉사중이라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장님의 ‘이정운영계획’을 듣고 싶은데요.
☞ 저희 마을에는 젊은이들이 많고 일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이장은 순번제로 정합니다. 처음에는 이장을 2년 하고 1년을 더 하는 방식으로 했지만 마을의 규약을 개정해 이장의 임기를 아예 3년을 하는 것으로 못을 박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유기농생태마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낮아지고 젊은이들의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주민화합을 위해서 더욱 힘쓸 생각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흐트러졌지만 2021년에 새로운 각오로 더 분발해야겠지요.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시죠. 
☞ 저는 어머니를 잇는 영농후계자로 지정되어 15년 전에 귀농했습니다.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합니다. 아침에 기상을 하면, 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서 독거노인들이 안녕하신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축사에 들러서 사료를 주고 축사를 정리하고 귀가합니다. 단감밭에 가서 일하다가 마을일이 있으면 처리하고 면사무소를 방문합니다. 

⚫축사가 마을로부터 많이 떨어져 있던데요? 
☞ 10년 전에 축산 보조사업을 하면서 축사를 마을 외부로 옮겨 단지화 했습니다. 1-2마리를 기르는 농가는 정리하도록 하고 10두 이상을 기르는 농가는 마을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축사를 옮겨 마을의 환경이 쾌적해졌습니다. 서로 서로 양보하여 사업을 추진했지요.

⚫마을 자랑거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 저희 마을은 유기농 친환경쌀 단지 담양 1호 마을입니다. 그리고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되었습니다. 농촌 체험활동을 하려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마을입니다. 단감으로 유명해 단감명인도 계시고요. 주민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돕는 마을입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주민들께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요?
☞ 유기농 생태마을의 사무장 제도가 없어졌는데 자체적으로 급여를 지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체험활동, 민박, 서류 처리를 이장이 전담해야 합니다. 이장에게 과부하가 걸린 상탭니다. 이장이 혼자 하기에는 매우 벅차기 때문에 소홀해집니다. 손님들이 찾아와도 배척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마을의 활력이 떨어집니다. 사무장 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지원해주기 바랍니다.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 지난해 폭우 때 수해를 입은 곳을 농사철 전에 복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을주민은?
☞ 전임 김기회 이장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을 마지막까지 정리하는 분입니다. 늘 선행을 하시는 분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2020년 한해 코로나로 힘든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젊은 이장을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에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현재 유지하고 있는 친환경단지, 쌀, 단감, 생태마을로 인한 발전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추진하고 유지가 되면 좋은 마을로 남을 것이고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오염원이 없고 도시에서 접근하기가 좋아서 살기 좋은 마을이라서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을의 형상이 용을 닮아서 계속 마을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취재에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겠습니다.

※시목마을 정필훈 이장님은 1월 21일 마을회관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이장님은 인터뷰가 끝나고 부리나케 면사무소로 향했다)/김성중 기자

김성중 기자  ksjkimbye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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