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동산에 달(月)이 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조선중기 고산 윤선도의 대표적인 시조 오우가(五友歌) 이다.
이 ‘오우가(五友歌)’의 ‘수,석,송,죽,월(水,石,松,竹,月)’ 은 지조와 신뢰, 신용을 제일로 치는 다섯가지를 사람과 비유해 칭송하는 시조이다. 그런데 그 의미를 살펴보면 오늘날 “사람을 잘 쓰라” 용인술(用人術)과도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조에 무슨 용인술이 있나 싶지만 해석에 따라서는 사람을 잘 쓰라는 교훈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첫 번째 벗 ‘水(물)’은 물 흐르듯 소통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쓰라는 것이며, 두 번째 벗 ‘石(바위)’는 강단과 소신을 가진 바위처럼 굳건한 사람을 중용하라는 의미가 있다.
세 번째 벗 ‘松(소나무)’는 푸른 소나무처럼 청렴한 사람을 써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 벗 ‘竹(대나무)’는 속이 빈 대나무 처럼 사심 없으면서도 곧은 절개를 가진 사람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섯 번째 벗 ‘月(달)’은 밤을 환하게 비추는 달빛처럼 신용있는 사람을 중용하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이 다섯가지 벗, 오우(五友)는 오늘날의 잣대로 보면 ‘소통,소신,청렴,신의,신용’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7년, 정유년 새해들어 담양군이 첫 공무원 인사를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민선6기 후반기 군정을 잘 마무리 해야하고, 또한 ‘2018년 담양 지명 천년’을 맞이하는 시점으로, 미래 담양 발전을 위해 그 어느때 보다 적재적소에 인력을 잘 배치해야만 하는 인사로 여겨진다.
듣기로는 전보와 승진인사를 포함해 최소 100여명 이상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사도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고 한다. 5급 사무관 승진을 바라는 교육대상자에 뽑히기 위해 연공서열과 직렬별 순위 다툼도 치열한 듯 보인다. 게다가 적체된 6급 무보직자가 50명 가까이 되다보니 군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은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예로부터 “인사는 만사(萬事)” 라고 했다.
사람을 잘 쓰는 일이 세상사의 기본이고 원칙이라는 것이다. 요즘같은 인사철에도 용인술 잘쓰는 것이 바로 ‘인사가 만사’ 이다. 윤선도가 오우가에서 제시한 것처럼 조직구성원과 잘 소통하면서, 청렴과 신의, 신용으로 소신 있게 일하는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이다. 여기에 군정의 방향과 정책의지를 잘 이해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선택, 믿고 중용하는 것이 잘하는 인사이다.
다만, 누가 가장 일을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인사권자의 몫이다. 가장 훌륭한 용인술을 발휘했는가 또한 오롯이 인사권자의 몫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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