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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꽃 군락 탄금제 풍경이 아름다운 마을동네한바퀴(27) 봉산면 반월마을
탄금저수지를 따라 형성된 마을

 이번이 마지막 눈이려나? 예년 같으면 언제 눈이 내릴까 학수고대하곤 했는데 올겨울에는 이제 그만 내리면 안 될까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도심의 눈에 비하면 너무 좋다. 도심에서의 대설은 내리는 순간만 잠시 좋다가 금새 새까만 물이 들어서 흉측하게 되지만, 시골은 눈이 녹을 때까지 깨끗함을 유지한다.

 눈이 멋지게 흩날리는 가운데 기곡리로 향했다. 
기곡리 안에 마을이 6개 정도 있어서 애초에 가려고 했던 마을과 혼동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이곳 이장님께 전화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뜬금없는 방문에 이장님은 밝은 얼굴로 맞아주셨다. ‘우리 마을에는 특이한 것이 없는데’라며 염려하신다. 반월마을은 마을주민들은 거의 다 연로하시고 밭농사와 논농사, 그리고 마을에 하우스 한 동이 있는 전통적인 농촌마을이다. 

여성이신 이금자 이장님은 40여년 전에 새댁으로 이곳에 왔다. 남편이 이 마을 근처로 직장을 다녀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화장실 문 앞에서 남편이 지켜야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온 새댁은 농사가 재미있어 채소 등을 길러 주위에 나눠주곤 했다. 작년부터는 로컬푸드에 납품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며 표정이 밝아졌다.

이금자 이장님

 반월마을은 해방 이후 강제 징용당했던 사람들의 삶터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려 마을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탄금저수지가 맞아주는데, 제일 먼저 드넓은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호수 위로는 수많은 청둥오리와 흰색과 회색 백로 30여 마리가 먹이 활동을 하면서 나는 장면이 정말 아름다웠다. ‘탄금저수지’는 여름이면 가시연꽃(우리나라에서는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 식물,)이 군락을 이루어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오는 왕복 4차선 도로에 인접해있고 광주에서 10여 분 거리라고 하니 요즘 기분전환 삼아 나들이하고 싶은 도시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인 장소다. 한적하고 야생오리와 백로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어 좋다. 2014년~16사이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 구역 내 마을 누리길 경관소득공모’에 당선돼 저수지 주변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이 조성됐고 호수 가운데까지 걸어볼 수 있도록 정자도 만들어져 있다.

카페반달 사장님과 전임이장님부부

카페 ‘반달’이 바로 저수지와 인접해있어서, 그 실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대단히 아름다웠다. 카페 사장님께 어떻게 반월마을로 이주해오셨는지 인터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것이 카페 내의 어린이 손님의 독서에 방해된다며 사양했다. 노천 까페와 포토존도 만들어져 있어 젊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한 곳이다. 

 카페에서 이화연 전 이장님을 만났는데, 전 이장님은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이분은 수북 주평리가 고향인데 인연 때문인지 반달마을에 30년 이상 살았다고 한다. ‘포포나무’를 소득 특화작물로 괜찮다고 판단해 국내에서 최초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원산인 이 나무는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편이다. 열매 맛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맛과 비슷하며 당도가 높다. 항암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부인은 이 마을에서 20여 년간 ‘황토닭구이’ 요리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지금은 일을 쉬시고 있지만 그래도 머릿속으로는 계속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포포나무 가공공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다 마치고 탄금저수지 풍경이 하도 아름다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호수 한 바퀴 돌겠다고 했더니 카페 사장님께서 말린다. 옷은 든든하게 입고 와서 만류를 무릅쓰고 호숫가를 걷는데 상큼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내가 걷는 것을 봐서였는지 카페 안에 있었던 어린이 독서가 가족도 나와서 거닐었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물으니 지나가다가 예뻐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와서 결혼사진도 찍는다고 한다. 
호수가 있어서 더 빛이 나는 반월마을이었다./양홍숙 전문기자

탄금저수지
탄금저수지 누리길 안내도
카페에서 바라본 탄금제 풍경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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