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24)/서석 김언욱(1545~1596)

#김언욱 선생의 출신마을 대덕면 장산리 장동마을의 '연계정'

 김언욱은 을사사화가 일어난 인종1년(1545)에 태어나서 선조29년(1596)에 사망했다. 자는 여강(汝强)이며 호는 서석(瑞石) 또는 서석산인(瑞石山人)이다. 고향은 ‘미암일기(보물 제260호)’가 보관돼 있는 곳인 담양 대덕면 장산리 장동마을 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언어와 동작이 옥과 같이 아름다웠고, 열 살에 능히 글을 지어 스승을 괴롭게 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제봉 고경명 에게 글을 배웠는데 나이 20에 이르자 감히 비견할 자가 없었지만 성학(聖學)에 뜻을 두어 과거를 볼 뜻은 아예 없었고 오직 서재에 파묻혀 도의(道義)의 진수를 닦았다. 용모가 준수하고 또한 언행이 엄중하며 모든 일을 법도에 따라 실천하므로 누구나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집안은 무척 가난했다. 사람들이 벼슬길에 올라 호구지책을 강구하도록 권유했지만 끝내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는 가운데 친상(親喪)을 당하자 애통해 하기를 그치지 않고 치상일체를 성현의 가르침에 따라 행한 뒤로는 묘 옆에 초막을 짓고 살며 죽으로 끼니를 하고 한시도 그곳을 떠나지 않아 끝내는 병을 얻어 거동조차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향리 사람들이 이 모양을 보고 방백(方伯,관찰사)에게 천거하여 벼슬을 내려주기를 바라자 방백은 이러한 사실을 조정에 알려 찰방(察訪)을 제수했는데 서석은 이를 사양하고 끝내 부임하지 않았다. 향리 사람들이 안타까이 여겨 부임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말하기를 “거짓으로 고을을 다스림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근원이 되므로 성은을 모독하는 결과가 된다. 항차 나는 양친이 세상을 떠나갔는데 나 혼자 어찌 영광을 누리리오.”하는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임금이 파천하는 참경에 이르자 초야에서 뛰쳐나와 어가를 모시고 파천하는 길을 도왔다. 선조가 그 충절을 가상히 여겨 정6품에 올리고 장례원사평(掌隷院司評)을 제수했는데 끝내 나아가지 않고 난이 평정된 뒤로는 고향인 임양 덕구원에 몸을 숨겨 학문에 정진하니 사방에서 선비들이 다투어 찾아왔다.

서석이 거처하는 집 남쪽에 돌이 하나 있었는데 그 모양이 신기하고 햇빛을 받아 무지개처럼 아롱지므로 그 돌 이름을 ‘서석’ 이라고 하고 이에 따라 호를 ‘서석산인’ 이라고 불렀다. 만덕 김대기(晩德 金大器)와 더불어 교유했는데 만덕은 시 한 수를 보내어 “대로 용을 만들어 종일토록 책만 읽는구나, 어찌 이 세상에 나와 방일하게 놀지 않느냐, 녹수청산을 대하여도 흥은 자재하리니”
 서석은 사후에 좌찬성(左贊成) 벼슬이 추증되었는데 충효와 학문을 가지고 세상에 이름이 향기로웠던 그는 구산사우(龜山祠宇)에 배향되었다.(출처:담양삼강록)/ 담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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