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역작 중 최근 중·단편 선집 7권 65편 출간 ‘화제’
토속적인 향수와 한(恨), 국내문단의 독보적 원로작가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을 2012년에 완간한 바 있는 담양출신 문순태 작가가 이번에는 그가 오랫동안 쓰고 모아 온 단편소설을 엄선해 중·단편선집을 엮어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멈춤없는 저술활동은 물론 고향인 가사문학면 생오지 마을 ‘생오지 문예창착촌’에서 후진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문순태 작가(83)가 평생동안 펴낸 역작들 중에서 엄선해 중·단편 선집 7권을 출간한 것.
이번 중·단편 선집은 문순태 작가의 주요한 작품을 책으로 묶어냄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그의 작품세계를 가까이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중한 문학적 자산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편집자 주. 

■중·단편 선집 7권 출간
· 제1권 『고향으로 가는 바람』 · 제2권 『징소리』 · 제3권 『철쭉제』
· 제4권 『문신의 땅』 ·제 5권 『된장』 · 제6권 『울타리』 ·제 7권 『생오지 뜸부기』

■ 선집 과정과 구성

선집을 맡아 책을 펴낸이는 문순태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를 『생오지 작가, 문순태에게로 가는 길』(역락)로 풀어낸 전남대 국문학과 조은숙 교수이다. 
조은숙 교수는 이번 선집 과정에서 문순태 작가의 작품 147편의 중단편 중에서 65편을 골라 작가가 발표한 연대를 기준으로 하되, 각 권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특히, 독자의 가독성을 위해 한자를 한글로 바꾸거나 한자를 생략 또는 병기했으며 상당 부분 달라진 표준어 규정에 맞추어 수정했다. 의미가 불분명한 문장이나 문단, 단어와 문장도 많은 부분 수정을 했다. 
창작 당시 작가의 소회와 고백을 생생하게 살리고, 작가 의식의 변모양상과 함께 소설의 주제가 확장되는 지점을 포착할 수 있게 하려고 창작집 초판에 실린 ‘작가의 말’과 평론가의 ‘해설’을 나누어 실었다.
선집을 읽는 독자들은 시대별로 소설에 대한 작가 의식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작가의 말’과 평론가 ‘해설’을 통해 문순태 작가의 소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초기에는 소설이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에서 ‘일상성 안에서 의미 찾기’와 ‘이질적인 것들의 어울림’을 추구했다면, 중년에 들어 쓴 작품에서는 6·25전쟁, 5·18민주화운동의 체험을 객관화하여 ‘구원의 문제’로까지 심화시켰으며, 노년에 이르러 쓴 작품에서는 성찰의 깊이가 더해져 노년의 삶과 소통 문제, 그리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의 생태 문제로까지 주제를 확장했다.

■ 선집 후기
조은숙 교수는 ‘엮은이의 말’에서 “문순태 작가에게 소설은 삶 자체였다. 평생 그와 동고동락을 해온 소설이 있었기에, 삶의 고비마다 찾아온 아픔을 치유할 수 있었다. 그가 소설에서 위로 받았듯이, 그의 소설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다. 그는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자신만의 언어로 구수한 된장처럼 감칠맛 나게 풀어냈다” 면서 “좋아하는 작가의 전체 작품과 그와 관련된 텍스트를 아울러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한 독자로서 큰 기쁨이었고, 동시에 작가가 살아오는 동안 축적된 삶의 지혜와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한 연구자로서 축복이었다”고 술회했다.

■ 작가 주요프로필
● 문순태 작가
문순태 작가는 1939년생으로 담양군 가사문학면(옛 남면) 구산리가 고향마을 이다.
남면초교를 다니다 6.25전쟁 이후 공비 토벌작전 중 살던집이 화재로 소실돼 고향을 떠났고 광주에서 학강초등학교, 동성중학교, 광주고등학교를 다녔다. 고3때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입선(詩), 전남매일에 단편 ‘소나기’ 가 당선돼 본격적인 문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전남대 철학과, 숭실대 기독교철학과, 조선대 국문학과 등에서 수학한 후 조선대 부속고에서 잠깐 독일어 교사로 있다 이후 전남매일신문 기자, 조선대 독일어과 교수, 전남일보 편집국장, 광주대 교수 등을 지냈다. 

담양에서 (사)담양대나무축제 추진위원회 이사장, 송순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맡아 봉사했다. 광주에서는 광주문화재단 이사, 전.조선대 재단이사, 전.아시아문화전당 조성위원회 부위원장, 전.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담양으로 정착하던 해인 지난 2006년에 소설집 ‘울타리’와 에세이집 ‘꿈’을 발간했으며 광주대 정년퇴임 기념작으로 ‘문순태의 소설세계 고향의 한의 미학’을 출간했다.
세간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장편 『걸어서 하늘까지』 와 연작장편 『징소리』, 그리고 장편 『타오르는 강(9권)』, 소설집 『생오지 뜸부기』 와 에세이집 『생오지 가는 길』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 등 수백여 편이 있다. 
주요수상 경력은 한국소설문학작품상 문학세계작가상, 이상문학상 특별상, 요산문학상, 채만식문학상, 한국카톨릭문학상, 한림문학상, 전남도문화상, 광주광역시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화관광부 ‘2015년도 우수문학도서’ 선정, 제3회 담양 송순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현재 고향 담양 가사문학면 생오지 마을에서 ‘생오지 문예창작촌’을 열어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한편 본지(담양뉴스)는 창간기념으로 제2호 신문부터 문순태 작가의 '소쇄원에서 꿈을 꾸다'를 총 93회에 걸쳐 신문에 장기 연재한 바 있다./장광호 기자

문순태 작가가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담양 가사문학면 '생오지 문예창작촌'

문순태 작가가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담양 가사문학면 '생오지 문예창작촌'

문순태 작가가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담양 가사문학면 '생오지 문예창작촌'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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