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이 지나가고 있다. 6월이면 6·25를 빼놓을 수 없지만 지난주에 있었던 6·25행사는 이날을 기억하겠다는 국민들의 관심을 찾기 어려웠다. 6·25전쟁은 북한이 남한을 공산화하기 위한 남침전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6·25가 지금 이 나라에서 실종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오로지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고 정치는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지에 관심이다.
코로나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치의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 코로나로 사망한 숫자나 후유증의 통계는 사라졌다. 오로지 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을 금지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이렇게 크나큰 정치싸움이 나라를 흔들면 지방이나 예하 기관들의 일들은 관심 밖으로 밀린다. LH사태나 라임 옵티머스 사태처럼 국가나 서민들의 돈을 야금야금 먹어치워도 빨리 기억 속에서 지워지기만을 기다린다. 나라가 시끄러우면 모두의 관심이 중앙으로 몰리고 그 속에서 좀비들은 곳간에서 생쥐노릇을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백선엽이라는 인물을 제시했을 때 그를 누구라고 설명할까. 6·25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아야 할 그는 친일파로 몰리고 국립묘지에 어렵게 묻혔지만 그마저도 파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쟁은 승리가 확실하다고 판단하는 쪽이 일으키고 승리를 위해 치밀하게 전쟁을 준비한다. 소련과 중공의 지원으로 전투력은 우세하고 정부와 국회 심지어 군대까지 침투한 20만 명의 남로당(남쪽에 있는 북한 노동당)세력까지 있어 북한의 승리는 누가 봐도 확실했다. 71년 전 그렇게 벌어진 6·25전쟁을 유엔군과 여자는 물론 어린 학생들, 젊은 청년들이 죽음으로 이 나라를 지켜냈다. 많은 사람이 죽고 전쟁포로로 끌려가고 당시 부상의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지금 이 나라는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몇 명 남지 않은 6·25참전용사들은 말한다. 우리가 5·18이나 세월호 만큼의 보상은 아니라도 근처병원에서 치료약제비라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다. 어떻게 우리가 지금 현역 병장만큼도 못한 수당을 받고 살아야 하는지 한탄도 했지만 이제는 마지막 가는 길만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또 그들은 국가 안보가 첫째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북한 편들기 바쁜 이 나라의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전우들이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안보도 경제도 무너져 내려가는 그 모습에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이 지역에 있는 호국단체들은 지금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6·25행사 하나 열지 못하는 호국단체가 무슨 존재의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애국활동에는 관심도 없는 그런 단체는 아닌지 다시한번 뒤돌아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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