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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식당과 오래된 목욕탕, 카페가 있는 풍경, 담양읍 객사리뚤레뚤레 동네한바퀴(36)
베트남식당 사장님과 어머니

지금까지는 늘 마을 이장님이나 노인회장님들 도움을 받아서 마을 유래나 역사를 들은 이후 나 혼자 마을 한 바퀴 돌아보는 방식으로 마을을 탐방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장님과의 연결이 순조롭지 않아서 담양읍 객사리 마을탐방에 발품을 더 팔아야 했다. 읍내 소재지 중심 시가지인데다 구역이 넓다하다 보니 전체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우선 발길 닿는 대로 한바퀴 돌아보았다. 이 골목 저 골목 다녀야 했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나의 감성과 느낌으로 마을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다. 더위 속에 걷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식당에 들렀다. 1시가 넘었는데도 식당에 손님이 가득~~
 
나는 평소 쌀국수와 볶음 쌀국수를 즐겨 먹는데 오늘은 붉은색의 톡 쏘는 매운 국물 맛에 쌀국수가 다소 굵고 둥근 것이 특징인 베트남 중부 ‘후에’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인 ‘분보 후에' 국수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바로 뒤에 자녀와 함께 앉은 한국 손님께 여쭸다. 
“자주 오시나요?” 
“한 달에 3~4번 와요. 이곳 쌀국수 맛이 좋아요. 가격도 적당하고요.”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으세요?” 
“제가 베트남에 가서 먹어본 국수가 맛있었고 이 식당도 깨끗해서 자주 오게 되었어요.”

좀 더 멀리 이주민 다섯 분이 앉아 식사하시는 곳으로 가 물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순창에서 왔어요.” 
“순창에서 일부러 오셨어요?” 
“네 이 근방에서 맛이 제일 좋은 식당이거든요. 이곳은 베트남 현지의 국물맛과 향이 그대로예요. 사장님도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 주시고 무엇이든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주세요. 그리고 300여 가지 상품이 구비 된 마트도 같이 있어 편리하죠.” 

객사리가 인접해 있는 중앙로

국물에 레몬 3조각·고수·숙주·작고 매운 고추 등을 듬뿍 넣으니 국물맛이 좋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음료로 사탕수수 주스를 마시고 나니 베트남에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식당 사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사장님은 어떻게 식당을 하게 되셨나요?” 
“어머니가 요리사예요. 그래서 저도 요리에 관심이 있었고 베트남 음식을 알리고 싶었어요.” “저도 8년간 외국에서 살았는데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아이가 어렸을 때요. 어디가 좋은 곳인지도 몰라서 아이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살 때요.” “언제 가장 좋으셨어요?” 
“친구나 가족들과 놀러 갈 때가 제일 좋아요.” “어머니가 미인이시네요. 어머니는 언제 오셨나요?” “7년 전에 아이 돌봐주러 왔어요. 초기에는 한국 추위와 음식 적응 때문에 살도 많이 빠졌는데 지금은 해물탕과 짬뽕을 좋아해요.” “열심히 일해 성공한 딸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자랑스러워요. 아빠를 많이 닮아 한번 시작한 일은 열심히 잘하죠.”

식당을 나와 걷다 보니 ‘궁전온천’이라는 오래된 듯한 건물이 보여서 들어가 온천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사장님 이곳은 제법 오래된 듯 하네요.” 
“40년 넘었어요.” 
“주 고객은 어느 연령대인가요?” 
“용면·금성면·담양읍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죠. 그래서 어르신들의 무릎이 아프지 않도록 계단을 없앴어요.” 
“여름에도 손님이 있나요?” 
“마니아들은 여름에도 오시지만 주로 겨울 손님이 대부분이라 지금은 적자를 보면서 유지하고 있어요. 전기·가스비만 나오지 인건비가 안 나오거든요.” 
“힘드시겠어요.” 
“네.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다 보면 하루 10~12시간 일을 해요. 어르신들은 겨울에 목욕탕이 절실하죠. 손님들께서 제가 운영해주니 좋다고 하셔서 보람을 느껴요.”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건물이 오래되어서 부식된 나무판자도 갈고 페인트칠이나 벽화가 그려진다면 훨씬 깨끗해서 오시는 분들 기분도 좋아질 것 같아요. 동네 분위기 쇄신에도 한몫할 것이고요. 보수공사가 된다면 10년도 더 영업하고 싶은데 저 혼자 하기는 부담이 너무 크죠.”

역사가 오래된 목욕탕 '궁전온천'

 골목을 걷다가 ‘마실 나온 고양이와 라떼 하우스’라는 카페 겸 애완용품점이 보였다. 고양이도 10여 마리가 쉬고 있었다. 
“사장님 이곳은 고양이 카페인가요?” 
“아니요. 카페 안에 유기묘를 입양시키기 전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유기묘에 관심 있는 10여 명과 함께 돌봄이 필요한 아주 어리거나 아픈 고양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있어요.” 

내가 키우고 있지 않다면 입양하고픈 예쁜 고양이들이 보였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이분들 덕분에 따뜻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 객사리 동네한바퀴 마실에 나설 즈음 만났던 중앙파출소 경찰관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드린다./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마을방송국(담빛라디오스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듯한 꾸불꾸불한 골목길
색감이 예사롭지 않은 가죽공방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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