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돌아가신 시아버지 생각이 났다.
워낙 점잖으시고 말씀이 없으신 분이였지만
정말 나를 사랑해 주시는구나 느낄만큼
항상 내 편이 되어주셨던 아부지...

그 아부지가 여행을 가신 날,
불의의 사고로 유언 한마디 없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셔버렸다.

그때...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그대 보낼 오늘이 수월할 수 있도록
미운 기억을 주지 그랬어...]

이 가사가 연신 가슴 속에 차올라
입안에 맴돌았었다.

정말이지,
미운 기억 하나만이라도 있었다면
그걸 떠올리며 좀 더 쉽게
보내드릴 수 있었을텐데
아무리 떠올려봐도
털끝만큼의 미운 기억은 없었다.

또다시 그 말이 자꾸 가슴속에서
새겨지고 있다...

그래서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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