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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귀농일기(43)귀농인 최슬아님의 농산물 상품개발로 농민들과 ‘동반성장’ 목표
최슬아 귀농인

 내가 귀농을 택한 건 농장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엄마와 오빠가 금성면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나는 수시로 농장에 들러 일을 도왔다. 농장에 들른 것은 대학교 4학년 때부터였다. 수업이 줄어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 짬을 내 농장에 가서 일을 도운 것이었다. 농장에서 일하며 크게 느낀 게 있었다. 일을 게을리 하면 어떤 형태로든 표가 났다. 반대로 열심히 하면 두드러진 효과가 눈에 띄었다. 서툰 눈으로 비교해도 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도 좋았다. 하는 만큼 차이가 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열심히 하면 농사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섰다. 자연스럽게 귀농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는 취업을 준비했다. 
에너지공학과를 전공했는데 전공에 맞게 농어촌공사나 수자원공사에 취업하기를 바랐다. 친구들도 그곳을 목표로 머리띠를 두르고 노력했다. 나 역시 한동안 공부에 전념했다. 그러다 농장에 가서 경험을 하고 귀농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내가 귀농을 이야기 하자 친구들은 말렸다. 의아한 표정으로 듣고는 뜯어말리려 했다. 광주를 떠나 비록 인근 일지라도 지방으로 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재고하라고 했다. 왜 굳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려느냐고 타박한 친구도 있었다. 어떤 친구는 그러다 시집도 못 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말리는 이유가 다양했지만 나는 귀농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귀농에 매력을 느낀 건 교수님의 영향도 있다. 
에너지과의 모 교수님은 늘 강조하셨다. 전공이 아닌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본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했다. 에너지공학과는 크게 환경과 에너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교수님은 한경과는 지출과 소비에 가까운 분야이고 에너지과는 창출에 맞는 분야라고 했다. 나는 그 교수님의 지론에 공감했다. 앞으로 직업을 갖는다면 소비보다는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종사하리라 다짐했다. 농업이야말로 이익을 창출하는 분야가 아닌가 싶었다.
이익 창출만을 목표로 귀농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중요한 부분이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농사가 재미있었기에 결국 귀농을 선택했다. 노력하는 만큼 성과가 있으니 어떤 일을 하는 것보다 보람과 재미를 느꼈다. 적성에 맞았고 가족과 함께 한다는 자체도 좋았다. 농장에 들르면 몸 사리지 않고 부지런을 떨었다. 그래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았다. 하루 종일 농장에서 일하고 난 후 친구들을 만나면 피곤하지 않은지 물었다. 그러나 내가 만족해하고 힘도 들지 않다고 말하곤 하니 결국 친구들도 인정했다. 말리는 걸 포기하고 열심히 하라고 용기까지 북돋아 주었다.
  
 본격적으로 귀농하기 전, 담양으로 올 때도 행복했다. 
담양은 알아주는 관광도시가 아닌가. 많은 분들이 오고 싶어하는 담양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다는 것도 뿌듯했는데 이익마저 창출할 수 있으니 친구들이 말한 지방도시라는 말은 나에게 허울뿐이었다. 담양이 그저 좋았다. 2019년 8월에 졸업했는데 졸업 후에는 입사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표고버섯에 매달렸다.
농사를 짓다보니 욕심이 생겼다. 표고버섯 재배만으로 만족할 게 아니라 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인근 농업인들과 동반성장 하는 것이었다. 질 좋은 상품은 농산물 도매시장에 언제고 납품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비품은 팔기 어렵다는 것을 체험했다. 우리 표고버섯도 그렇고 고추나, 감자, 고구마, 호박, 고추 등 많은 작물의 비품은 팔 곳이 거의 없었다. 지인에게 나누어 주거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게 거의 전부였다. 그 점이 안타까웠다. 애써서 지은 농사인데 팔 수 없다니.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표고버섯 재배

 목표를 세웠다. 비품을 상품화 하는 것. 
공판장에서 요구하지 않은 상품들을 가공을 거쳐 새로운 상품을 탈바꿈시켜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 많은 소비자들에게 판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 그것이 내가 세운 목표다. 
표고버섯은 햇병아리 수준이고, 다른 농사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배우고 공부해도 시간이 오래 지나야 겨우 초보는 면할 것이다. 하지만 가공이나 유통은 그것 보다는 빠르리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더 쉬운 분야에 매달려야 경제적일 것이다. 나는 가공이나 유통에 매달리고 농업인들은 재배에 올인 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매출이 뒤따르지 않을까. 매출이 성장한다면 농업인들의 얼굴에 피는 웃음꽃도 커질 것이다.
  
 나는 소망한다. 우리 식구들과 인근의 모든 농업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매일매일 활짝 피기를....
농사는 하는 만큼 결실을 얻는다는 것을 경험했으니, 가공이나 유통도 하는 만큼 결실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낸다. 내 꿈을 응원하듯 표고버섯이 무럭무럭 성장한다. 버섯들이 귀농을 잘했다고 무언의 응원을 보낸 듯하다. 상큼한 나날의 연속이다. 지금은 연둣빛 꿈이지만 짙은 초록의 순간이 눈앞에 있는 듯하다./강성오 군민기자

※ 1995년생 최슬아 귀농인은 금성면 덕성리로 귀농했다.(연락처 : 010-2294-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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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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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맘 2021-12-09 15:55:29

    저보다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자세 너무 멋집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려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화이팅!!!   삭제

    • 김제량 2021-12-02 22:05:03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MZ세대의 그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하고 감사합니다.
      농촌은 미래는 그대들이있어 희망이 보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삭제

      • 오드리햇반 2021-12-02 19:38:28

        사랑해요..항상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삼~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노력이 헛되지 않을꺼야
        그럼 된거야~~홧팅!!!   삭제

        • 조규주 2021-12-02 19:26:14

          기특하고 자랑스럽네요.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하시길 바라고
          항상 행복하세요.   삭제

          • 솔바람 2021-12-02 19:18:27

            젊음은 힘이다~~~
            지금은 첫발을 내딧는 시작이지만
            큰꿈과 포부에 찬사와 열정을 응원합니다.
            참으로 기특하고 현명한 선택.....
            꼭~~~ 소망하는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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