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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정한 노블레스(noblesse)를 찾기 힘든 세상이다.박환수 칼럼위원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에 있는 사람은 그에 상응하는 높은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신분을 나타내는 노블레스, 그리고 행함을 보여주는 오블리주, 이 두 개의 단어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노블레스의 자격을 갖춘 자가 진정어린 오블리주를 보여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일까. 지난 달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세간에 화제는 되지 못했지만 KB국민은행은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 일환으로 ‘독립을 위한 가문의 헌신, 우당 이회영’ 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했다. 백사 이항복의 후손인 우당 이회영은 지금의 30조가 넘는 거대한 재산을 몽땅 털어 독립운동을 하고 해방 후에는 이 나라 건국의 주역이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영국에서는 고위층 자제가 다니는 이튼칼리지 출신들이 세계대전에 자발적으로 참전해서 2,000여 명이 전사했고, 6·25전쟁 때에도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사례를 볼 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고위 권력층이나 많은 재산을 가진 유명인들은 그에 걸 맞는 명예스러운 행위를 솔선하여 행함으로서 그들의 노블레스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어디에 남기고 싶어 하고 노블레스의 후손들은 그런 조상의 후광을 받으려하거나 자랑스러운 후손임을 강조하여 나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 역사적으로 건전한 국가나 사회는 노블레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그들은 진정한 오블리주를 행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소위 노블레스라고 생각하고 중책을 맡기려고 할 때 추한 과거가 드러나기도 하고, 심지어 경력을 꾸미거나 과장하여 노블레스를 조작하는 사례도 발견되어 큰 실망을 주기도 한다. 이번 대선후보들이 각자의 선거 캠프를 구성하면서 이런 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이 나라에서 노블레스에 속하는 정치인이나 관료, 재벌들은 과연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서 그들의 지위에 걸 맞는 오블리주를 행하고 있을까.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노블레스의 자격을 갖추고 있을까. 시민운동가로 포장된 이면에는 금전적 부정도 있었고, 국민을 위한다는 사람이 국민에게 해를 끼치면서도 그들은 이 사회에서 노블레스 행세를 하고 있다.

제발 이번부터는 우리도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성숙해서 제대로 된 노블레스를 가려내어 선출해 보도록 하자. 그래야 개혁도 있고 발전도 있고 화합도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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