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역사인물(38)/담양부사를 지낸 ‘김천일 의병장’

김천일 의병장 동상(나주 정렬사)

김천일의 본관은 언양(彦陽). 자는 사중(士重), 호는 건재(健齋). 나주 출신으로 담양부사·한성부서윤·수원부사를 지냈다. 
담양부사 재임중 하서 김인후, 미암 유희춘 등과 각별히 교유했다.
 
임진왜란때 유명한 의병장으로 활약한 김천일은 1584년부터 2년간 담양부사를 지냈다.
왜란 당시 김천일은 고경명, 유팽로와 함께 전라도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서 호남의 삼창의(三倡義)라고 불린다. 왜군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맹장 김천일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경명, 최경희 등과 의병을 일으켰다. 왜군 점령하에 있던 서울에 결사대를 잠입시켜 적의 동정을 살피고 군자금을 마련하는 등 거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적의 후방을 교란시키는 한편 연안에 주둔한 왜군을 소탕하고 병선을 확보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전라병사·경기수사·충청병사 등의 관군 및 의병과 합세해 양화도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또한, 일본군의 원릉(圓陵) 도굴 행위도 막아 이를 봉위하기도 했다. 권율(權慄)의 행주산성 전투에 강화도로부터 출진해 참가했다. 이들 의병은 강화도를 중심으로 장기간의 전투에서 400여 명의 적을 참살하는 전공을 세웠다. 1593년 정월 명나라 군대가 평양을 수복, 개성으로 진격할 때 이들의 작전을 도왔으며, 명·일간에 강화가 제기되자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서울이 수복되어 굶주리는 자가 속출하자 배로 쌀 1,000석을 공급해 구휼했다.

진주성 싸움에서 적의 대군에 성이 함락당하자 아들 상건과 함께 남강에 투신 자결했다.
선조가 이를 애통히 여겨 좌찬성을 증직하고 文烈公의 시호를 내렸다. 이어 1618년(광해군10)에 영의정이 더 내려졌다. 나주의 정렬사(旌烈祠), 진주의 창렬사(彰烈祠), 순창의 화산서원(花山書院), 태인의 남고서원(南皐書院), 임실의 학정서원(鶴亭書院)에 제향됐다.
저서로는 ‘건재집(健齋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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