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이야기(42) 담양의 제4대 대통령 선거③

● 3·15 부정선거 담양의 실상
민주당 담양당사 피습사건, 申법무차관 “의법처리” 회견 

1960년 3월 7일 밤 0시 10분과 0시 35분 2차에 걸쳐 당시 야당인 민주당 담양군당부 사무소가 정체불명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중요한 기본서류와 당원명부 등이 약탈당하고 집기물 등이 파괴됐다. 제4대 대통령선거일 3월 15일을 불과 8일 앞두고 발생한 사고로 정계의 비상한 관심이 담양에 집중됐다. 

여당인 자유당 후보에 이승만(李承晩), 야당인 민주당 후보에 조병옥(趙炳玉) 이었는데 특히 민주당 선거운동원이 곳곳에서 테러를 당하고 직·간접으로 갖은 협박과 납치를 당하는 것이 투표일 10일 앞두고 공공연하게 자행됐다.
이밖에도 3월 5일에는 민주당 전남도당 간부들이 담양군 창평면 시장에 유세 강연차 나온 일행에게 괴한 약 15명이 나타나 선거전용 차량을 가로막고 “술값을 내놓아라 그러지 않으면 강연을 못한다”고 온갖 행패와 위협을 하는 등 심한 몸싸움 등이 있었다.

투표일이 다가오자 선거분위기가 점차 혼탁해 가고 공무원과 경찰은 여당 선거운동원으로 돌변했다. 습격을 받은 민주당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책상·의자는 물론 趙박사의 사진이 심하게 파손됐다.
종반전에 들어선 정·부통령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막판에 습격을 받은 민주당은 담양경찰에 신고, 범인 체포를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담양경찰서와 민주당 사무실의 거리는 3백여 미터에 불과했다.

이때, 민주당 위원장 겸 대통령선거대책부위원장 김동호 씨는 담양경찰서장을 방문하고 범인들의 조속한 검거를 간청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되는 담양읍 만성리 안 모씨를 이날 오전 10시경 체포해 문초한 결과, 평소 민주당 젊은 청년당원이 安씨의 신변을 위협한 사실이 있어 격분한 끝에 술을 마시고 그 청년에게 보복하려고 사무실에 침입하였으나 서류 등을 가져간 사실은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그 배후관계와 공범유무를 계속 추궁, 일당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3월 8일 돌연 광주에 온 신언한(申彦翰) 법무부 차관은 11시 광주고검장실에서 “법이 규정한 바에 의해서 공명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申차관은 7일 밤 담양에서 발생한 민주당 담양군당 사무소 피습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범인들은 이미 검거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이것도 법에 의거 처리될 것이다” 말하고 “각종 선거사범 역시 다른 일반사건에 우선하여 조속히 처결될 것이다”고 발표했다. 

전남도 경찰당국에서도 민주당 담양군당 피습사건에 대해 경찰국장은 선거폭력의 단속에 걸린 첫 케이스로 보고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사찰과장은 “방금 영장을 신청했으며 선거폭력사건은 직위 여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피습사건 이외에도 각 마을을 순회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계몽반이 공공연히 자유당 후보지지 또는 이승만, 이기붕 후보의 업적 등을 거론하는 불법행위는 연일 반복되는 실정이었다.(출처 : 이해섭의 담양이야기-향토문화연구회 간)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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