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알기1/ 담양이야기(43)  담양의 제4대 대통령 선거④

● 3·15부정선거, 4·19로 이어져 자유당정권 붕괴
- 담양에서도 위령제와 모금운동 -

4월에 접어들면서 3·15 부정선거가 차츰 폭로되기 시작하자 규탄의 작은 목소리가 점차 큰 목소리로 집단시위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담양과 광주에까지 서울의 학생이 주동이 되어 일으킨 4·19의거. 이 의거로 자유당 정권은 붕괴되었다. 장기집권에서 오는 타성과 부패는 1954년 사사오입(四捨五入) 정치파동을 계기로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연이어 2·4파동(1958.12.24)으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된데다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었다. 

공무원과 공공단체는 그 앞잡이가 되고 야당에 대한 탄압은 극도에 달했으며 야당후보 조병옥이 신병으로 타계하자 자유당은 선거전략을 부통령후보 이기붕 당선에 혈안이 되었다. 
3·15 자유당의 부정투표 공작은 전국 곳곳에서 자행되고 마산(馬山)에서는 시민들의 선거 무효의 시위가 벌어졌다.
  
서울에 이어 광주에서도 다급해진 경찰은 시위 군중에 대하여 발포할 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학생을 검거, 감금했다. 시위때 행방불명이 되었던 마산의 고등학생 김주열(金朱烈) 군의 시체가 최루탄이 눈에 박힌 비참한 모습으로 바닷가에서 떠올랐다. 그 시체를 본 시민들의 분노는 전국적으로 번져만 갔다. 

부정선거 규탄 데모가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의 데모에 이어 학생들이 폭력배의 습격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19일에는 광주, 서울 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데모가 발생해 경찰과 충돌, 경찰은 발포로 저지하려 했으나 사태는 더욱 악화 일로를 내달렸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대학교수들의 대대적인 가두시위에 나선 이날 258명의 교수는 ‘학생들이 흘린 피에 보답하자’ 는 등의 시국 선언문이 발표되었다. 선언문 가운데는 “민족적 대참극을 초래케 한 대통령을 위시하여 여·야 국회의원 및 대법관 등이 그 책임을 지고 물러서라. 3·15선거는 부정선거다. 공명선거에 의하여 정·부통령 선거 다시 실시하라.” 등이 담겼다. 

사태수습을 위해 이기붕의 부통령 당선사퇴, 4월 27일 이승만 사임서 국회제출로 결국 자유당 정권은 무너지고 허정(許政)을 수반으로 과도정부로 이양되었다. 마산사건 이후 4·19 및 4·26 등의 데모에서 희생당한 총수는 185명에 부상자 1,196명이다.
  
한편 담양에서도 4·19희생 학도위령제를 거행하는 등 부상자를 위한 모금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1차 모금액 20여 만환을 병원을 방문하여 부상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4월 30일에는 담양읍 만성리 호국사에서 4·19희생 학도위령제가 군내 각급기관장 및 사회단체장 등 군민 수 백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히 거행되었다. 식순에 따라 제주 홍두기(전남대생) 군의 개식사에 이어 천혼을 비롯한 추도사가 있었다. 이날 각계각층에서 보내온 추모문을 비롯해 담양군 학생대표 신양우 군의 눈물겨운 추념사에 식장은 더욱 엄숙했다. 이어 조포와 만세삼창으로 폐회했다.

담양군 청소년 학도 30여명은 장날을 이용 시내 요소요소에 모금함을 설치한 결과 16만450환이 모아졌다. 이 기금은 담양군 출신자 중에 부상을 입고 전대병원에 입원중인 대전면 대치리 김창일(金昌逸)씨, 무정면 동산리 박정용(朴正鏞)씨에게 위로금으로 전달되었다. 또한 최형순, 홍두기, 서광자, 전봉임, 서점옥, 최기덕, 신순자, 윤광순 양은 전남일보를 방문 모금된 금일봉을 전달했다.<끝> ( 출처: 이해섭의 '담양이야기')/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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