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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 【대숲소리】(32) 새내기 신입생들과 마주하는 시간한강희 칼럼위원(전남도립대 교수)
▲ 한강희 칼럼위원(전남도립대 교수)

봄인데도 봄이 아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스산한 계절이다. 추운가 싶다가도 이내 지표면 기온 상승으로 희뿌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캠퍼스엔 이미 새로운 학기가 시작돼 여느 때보다 분주해야 하지만 코로나 19여파로 정중동과 망중한이 오버랩되어 있다.
여느 교수들처럼 필자 역시 풋풋한 새내기 신입생들에게 진부한 듯한 교과서적인 얘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생생한 대학생활 지침으로 제시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진다. 다행스럽게도 대학생활에 대한 선망 때문인지  새내기들의 눈망울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개강 첫 시간,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들의 서늘한 눈빛이 대학생활 내내 계속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나는 신입생들에게 대체로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왜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첫 강의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이는 지식인과 지성인의 차이를 밝히는 맥락과 맞닿아 있다. 단순한 지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는 얻은 지식을 자기주도화해 새롭게 자신들의 앞날을 개척하라는 취지다. 먹고사는 데 고민했던 부모 세대에 대해 개성이 꿈이 돼 날개를 펼쳐야 하는 시대엔 창의력과 상상력이라는 의장을 입혀야 한다는 점을 여러 가지 예화(例話)를 들어 강조하기도 한다.

대선을 넘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사춘기라는 단어가 내포한 함의와도 같이 정치적 안정이나 경제 전망, 사회 건전성도 온통 봄날처럼 들쭉날쭉하다. 어느 일방이 막무가내이다보니 하릴없이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나 할까. 세상사에서 ‘저점(低點)은 정점(頂點)을 지향하게 마련’이라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새내기 신입생들을 대하는 첫 시간, 기성세대로서 그저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필요한 덕목은 서로를 다독이고 부추기는 배려와 지지(support)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되새겨 준다. 진심으로 잘해 보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좀 덜하고 좀 못해도, 실수와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점도 덧붙인다. 아무튼 연부억강(軟扶抑强)으로 비롯된 ‘위와 아래가 함께 사는 지혜’가 절실히 요청되는 요즘이다.

새내기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자신감이다. 강의 말미엔 능력과 적성 못지않게 의욕을 거론하며 ‘에임 하이(Aim-high)’를 강조한다. 우리 학과 학생들은 2급 자격증은 자연스레 취득하게 되므로 국가시험 1급을 타깃으로 삼아 수업에 임하라고 훈수한다. 가수 에일리의 ‘하이어(higher)’ 가사 중에, 'Going higher 내가 바라던 순간 / 눈부시게 빛나는 또 다른 나를 보게 될 거야 / 내가 넘을 수 없는 큰 벽이 있을지라도 뛰어넘을 수 있어, 할 수 있어 /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절대 난 흔들리지 않아 / 이겨 낼 수 있어 난 문제없어'를 인용하면서 말이다. 아울러 세상에서 가장 좋은 수업은 교수자와 학습자가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면대면 교실수업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는다.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부디 ‘어제와는 다른 오늘부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담양뉴스  webmaster@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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