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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9)/ 마음의 생각을 넘어서는 문화 연관반응을 일으키자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마음의 생각을 넘어서는 문화 연관반응을 일으키자

▲ 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사실 요 며칠 복잡한 머릿속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치열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제4차 예비문화도시라는 티켓을 거머쥐면서 법정문화도시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봄볕이 조금씩 열을 올려 새싹을 돋아내고 있는 이 시점에 왜 자꾸 새로운 질문들이 생기는지 알 수가 없다. 생기가 넘쳐야 하는데 말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문화도시에 대한 객관적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나름대로의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그 고민은 담양이 지향하는 연관문화도시를 되짚어보며, 그 어떤 것과 연관되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던지는 질문이다. 

어느 날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청취자의 사연에 귀가 쫑긋거리며 주변을 둘러보게 된 일이 있었다. 외국에 잠시 살았던 청취자는 외국의 거리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곳은 정말 많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외국이 장애인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일반인들이 불편하더라도 장애인들이 어렵지 않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디오의 청취자 사연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다. 

현재 담양은 죽제품으로 명성을 날리던 옛 시절은 사진 속에 남아 전시장을 헤매고, 장인은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도읍의 거리는 카페들로 넘쳐난다. 담양의 카페가 220여개가 넘는다고 하니 커피 향이 묻어나는 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녹음이 지는 여름이 되면 더욱더 많은 이들이 시원한 관방제림을 찾을 테고, 시원한 아메리카노라도 한잔 마시기 위해 작품이 걸린 카페를 들릴 테다. 이처럼 산수 채색화 마냥 아름답게 그려진 그림 같은 담양에서 머리 복잡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호작용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어지럼이다. 

4월은 ‘4.3 희생자 추념일’, ‘4.16 세월호 8주기’, ‘4.19 혁명기념일’, ‘식목일’, ‘세계 보건의 날’,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 ‘장애인의 날’, ‘지구의 날’이 있는 달이며 매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 정말 그러한가.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몸이 불편한 이웃, 마음이 힘든 이웃이 나올 수 있는 담양이라는 지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인들도 걸어 다니기 힘든 도로의 사정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 뿐만 아니라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4월의 역사는 잊고 살아가고 있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하고 자꾸 질문만 하게 된다.
그래서 숨겨지고 발견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없는지에 대해서 더더욱 마음이 쓰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쓰인다는 것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깨에 짐을 한껏 지고 있는 것이다. 

담양에서 매우 금요일 점심 때 쯤 기후위기비상행동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1인으로 시작해서 뜻이 있는 이들이 모여 함께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담양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이다. SNS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장날에도 어김없이 피켓을 든다. 그들이 한가해서가 아니다. 발딛고 살아가는 이곳이 자꾸만 마음이 쓰이고, 쓰이는 마음을 그냥 내려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연관이지 않을까. 만나서만이 아니라 마음이 쓰이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기면서 마음의 생각을 넘어서는 것 말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즐기고 싶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마음이 쓰인다면 손을 내밀어야 한다. 아름다운 그림이 아닌 불편한 그림을 보면서 생각해내야 한다. 불편한 마음을 이겨낼 방법은 실천밖에 없다. 
작은 생각을 꺼낼 수 있는 용기와 이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이 합쳐져 실천이라는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 마음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다. 담양에서 사람이든, 사물이든 껄끄럽고 불편하더라도 연관성을 찾고 상호작용을 통해 숨은 짝을 찾는 문화 연관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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