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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7)/ 블루박베리정 농장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⑦ 블루박베리정 농장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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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⑦ 블루박베리정 농장

말년의 합창무대.... 블루베리 농사
블루베리 수확·스무디·토핑 체험

▲ 정형순 대표 (블루박베리정 농장)

저마다 좋아하는 게 있다. 
수석을 좋아하는 사람,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산을 좋아하는 사람, 바다, 강, 여행 등 관심사가 다양하다. 좋아하는 것을 취미활동으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직업으로 연결하는 분도 있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라면 만족도가 훨씬 높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경우도 있다. 블루박베리정 농장의 정형순 대표가 그런 경우다.

정 대표의 취미는 합창과 봉사였다. 좋아하는 일이라 자주 짬을 내서 봉사를 다녔다. 봉사 대상이나 방업은 따로 없었다. 그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김장, 목욕, 이동, 청소 등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마음 편하게 집을 나섰다. 그렇게 하고도 시간이 나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 남편 직업이 교수라 비교적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남편 때문에 농사를 지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남편 꿈은 농부였다. 계기가 있었다. 이광수의 소설 ‘흙’을 읽고 감동하여 농부가 되어 시골에서 사는 게 꿈이 되었다. 꿈을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으련만, 또는 퇴직 후에 꿈을 실현해도 좋으련만, 남편은 번듯한 직장이 있음에도 꿈을 실현하려고 행동에 나섰다. 

남편은 농사를 지으려고 아파트를 전세 주고 관사로 이사했다. 전세자금으로 농지1,200평을 구입했다. 구입한 농지는 정 대표의 친정동네 가까운 곳이었다. 퇴직 후 농사를 짓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퇴직 후를 미리 대비하는 남편이 듬직해 보이기도 했다. 농지에는 배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남편은 주말이면 으레 농지로 달렸다. 평일에는 친정 부모님이 배나무를 관리했는데 부모님도 배나무를 잘 알지 못한데다 연로해서 그녀는 농지를 팔자고 했지만 남편은 찬성하지 않았다.
남편은 식물을 좋아했다. 농사를 짓기 전에도 집에서 난을 가꾸었다. 35년 동안 200여 분의 난을 꾸준히 가꾸어 온 탓에 식물의 습성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강의까지 다닐 정도였으니 꽤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과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남편은 고창으로 발령 났을 때는 복분자를 심었다. 복분자를 알려고 밤늦게까지 연구하고 정성을 들여 가꾸었다. 지인이나 주변인들이 농사를 잘 지었다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농사는 아니었다. 단기간의 홍수출하에 제 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복분자 실패 후 발효로 눈을 돌려 심혈을 틈나는 대로 파고들었다. 나름 발효 분야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돈으로 연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생산은 쉬웠지만 가공이나 유통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두 번의 실패 후에도 남편은 농부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남편은 또 다른 작물을 찾아 나섰다. 실패 때문인지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고 다양하게 접근했다. 어찌나 열심이었는지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핼쓱해졌다. 어느 날 초췌한 얼굴로 다가와서는 블루베리를 심을 거라고 했다. 15년 전이었다. 생소한 작물이라 눈을 휘둥그렇게 뜨니 우리나라의 정금과 같다고 했다. 맛도 맛이지만 기능성 과일이라고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에서 의약품으로도 인정을 받았단다. 눈에 좋고 혈관성 질환, 항암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었다. 미국 타임스는 블루베리를 10대 과일로 선정까지 했다고 했다.

▲ 탐스럽게 열린 블루베리

농사에 대한 남편의 집념과 포기하지 않을 성격을 알기에 그녀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렇게 블루베리 농사가 시작되었다. 당시에 초창기라 자문을 구할 농가가 가까운 곳에 없었다. 남편은 책과 논문으로 공부하고 카페에 가입하여 지식을 쌓아갔다. 노력에 깊이를 더하여 블루베리의 습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재배법을 알아냈다. 그리고 과일의 물러짐을 완화시키는 예냉제습기를 개발하여 특허까지 등록했다.

▲ 과육 물러짐방지 예냉기(개발특허)
▲ 블루박베리정 농장

블루베리의 매력에 푹 빠져 농장 이름도 그녀의 성인 정과 남편의 성씨인 박을 넣어 블루박베리정으로 지었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었다. 남편의 지극정성을 마냥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녀가 팔을 걷어 올리고 도왔다. 봉사와 합창단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렸다. 연탄 봉사하는 것처럼 리어카에 유기물을 실어 날랐다. 애들도 서적으로 공부하여 부부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그렇게 온 가족이 정성을 들였으니 농장이 안 될 턱이 없었다. 가두리 농법을 처음 시도해 방문객들에게 자문에 나섰다.

▲ 블루베리 포장 상품

블루박베리정은 이제 그녀의 노래가 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녀가 블루베리에 매달린지 10 년이 넘었으니 제법 노하우도 쌓였다. 때문에 과일이 맛있다고 입소문 나서 판매에 문제가 없다. 단골들은 지인들을 데리고 농장까지 방문하여 견학하기도 한다. 농사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농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것보다 즐겁고 성취감이 높다. 언제라도 오를 수 있는 말년의 합창무대가 생긴 것이다. / 강성오 군민기자
 (문의 : 블루박베리정 농장/ 담양군 봉산면 대추1길 12-11/대표 정형순 010-9457-321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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