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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의 문화에세이(29)전고필(문화기획가, 향토사전문책방 이목구심서 대표)

관광산업과 지역의 조화를 위해서

코로나-19는 전국의 관광시장을 동토로 만들었다. 
그런 와중에 관광시장이 살아남은 것은 이러한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잘 된 곳이어야 하는데, 사실 유명관광지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무너져갔다.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고, 특히나 관광을 매개하는 업체들은 전쟁이나 전염병, 환율, 유류가 등에 민감하긴 해도 전 세계를 휩쓸 팬데믹 상황과 마주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건재한 곳은 우리나라를 통틀어 몇 개 도시가 되지 않는다. 그중 우리가 사는 담양은 대표적으로 코로나-19를 비켜 나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또렷한 증표는 크게 꺾이지 않은 방문자들의 숫자이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요식업, 제빵업, 카페와 팬션과 같은 관광관련 산업분야에서 볼 수 있다. 

개발로부터 소외되었고, 수공업 형태가 발달되었고, 도시근교 농업에 일찌감치 눈을 뜨며 살아왔던 지역인지라 외려 이런 상황에 청정함의 이미지는 도시 브랜드의 근간이 되었고, 이를 담양군정에서 적극 활용하였던 바가 컸기 때문이다.

이제 앤데믹 즉, 국지적이며, 지속적으로 발생이 이어지며, 풍토병화 될 것이라 예견하는 상황으로 돌아가는 추세지만, 언제고 이런 인류적 재앙은 반복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모두에게 남아있다. 

얼마 전 제주를 갔을 때 제주의 심각한 쓰레기 문제가 현지인 뿐만 아니라 방문자들에 의한 경우도 심각하기 때문에 환경분담금을 징수해야 한다는 여론을 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조건 관광자들을 환영하던 시대는 이제 벗어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전에 유렵의 관광도시에서는 투어리즘 포비아(tourism phobia)라는 현상이 일어났었다. 수많은 방문자들이 찾아오지만 정작 주민들의 삶은 그 이전보다 더 낳아지지 않고, 오히려 둥지내몰림이나 각종 오염의 증대, 소음, 사생활의 침범, 상시적 교통혼잡 같은 일들이 반복되어 일어나 견디지 못하겠으니 오지 말라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건데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모든 도시는 관광 매력물 발굴과 개발, 유원시설의 유치, 환대서비스 시스템 개발, 관광 홍보, 축제 개최 등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관광이 가져올 반대급부에 대한 고려는 안중에 없었다. 심지어 관광학계에서는 이런 관광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도외시 했다.

관광으로 입국해야 하고, 관광으로 국위를 선양해야 하고, 관광산업만이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하면서 모든 관광사업자의 편을 들어 주었다.
그런 상황이니 관광이 가져올 부정적 요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반정부적이고, 반사회적이고, 비뚤어진 세계관을 가졌다는 낙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상찬만 하는 가운데 어느덧 담양에서도 관광산업은 지역을 버텨주는 효자산업군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농업종자자가 태반인 지역에서 관광은 언제고 지역민과 불화를 이룰 수 있는 화약고 일 수도 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한지 오래되었고, 이분들의 삶의 속도가 더욱 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로의 개설과 확충과 직강화는 치명적인 사고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삶의 터전이 아름다운 산천과 함께 했는데, 그 공동체의 땅이 타지인의 놀이터이자 상업적 공간으로 변화하고, 경작지로 가는 길에 만나야 하는 쓰레기나 교통체증은 갈수록 잦아지고, 낯익은 얼굴보다 낯선 이들이 더 많아지는 일련의 변화들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에 주객전도란 말이 가능하다. 그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지역수익의 증대와 지역브랜딩의 성공, 세수확장, 관계인구의 증가 등만을 늘어놓기에는 공공영역의 일들이 너무 안일하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더불어 관광사업자들이 펼쳐 놓은 일터는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이다. 담양이 가진 매력을 더욱 값진 보물로 가꿔주는 이분들과 공생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 읍내의 도시재생구역을 비롯한 각 면단위의 곳곳에 들어서는 관광관련 시설들이 담양과의 조화로운 안착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어깨 한켠을 내 드려야 하고,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야 할 터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도모하는 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등을 토닥여 주는 것이 먼저 살아온 선주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지방소멸의 시대, 담양을 알아주고 함께 일으키려 찾아온 이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주해온 분들도 함께 느끼고 공감할 것이다. 

고향과 같고, 어머니와 같은 곳이 담양이라는 것을. 결코 쌍심지 켜거나 힐끔 거리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담양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선주민, 이주민 할 것 없이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는 것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담양이 모두에게 틈이 있고, 곁을 지켜주고, 편이 되어주고, 품어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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