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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자찬계 운영, 효행 이어오는 ‘삼지마을’동네한바퀴(56) 봉산면 삼지리
▲마을 전경과 마을초입 '자찬계' 선행비

강애란 님으로 부터 “안녕하세요. 마을에 좋은 내용이 있어 제보하고 싶습니다.”며 전화가 왔다. 삼지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광주에서 살고 있는데 아버님 대신 마을 ‘자찬계’ 회의에 참석하면서 이 아름다운 마을 계모임을 소개하고 싶어졌단다.

▲삼지리 '자찬계' 모임
▲'자찬계' 문서

‘자찬계’는 60년대 초 홀어머니를 둔 효심이 깊은 자녀들이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서로 돕기 위해 만든 계다. 옛날에는 초상 치를 준비하고 관 짜고 부고장 보내고 돼지 잡고 상여 매는 등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유지해오면서 계 답도 500평 마련해 두어 지금은 곗돈을 걷지 않아도 될 만큼이 되었다. 자식 세대까지 사망 시 조의금을 줄 수 있다. 연말에 지출하는 적십자 비도 가가호호 갹출하지 않고 마을 회비에서 지출한다.

삼지리 선조들은 오래전 ‘추마실’이라는 곳에서 정착했는데 그곳에는 뱀이 많이 나와 ‘새터 마을’로 옮겨왔다. ‘새터 마을’에 살다 보니 이번에는 도둑이 많이 들자 현재의 자리로 이사해왔다. 

삼지리는 82호가 거주하는 큰 마을이다. 타지에서 이주해온 주민은 10호 정도다. 마을이 논 한 가운데에 조성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마을 전체가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본 마을 바로 옆 ‘새터 마을’에는 17가구가 살고 있는데 옛날에 둘째 아들 저금 낼 때 그쪽으로 보내고는 했다. 새터 마을은 이이남 작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해서인지 다른 마을에 비해 마을회관을 예술적인 감성을 더해 꾸며놨다. 

마을회관 앞에 200년 넘은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데 큰 줄기 위로 가지 뻗은 모습이 속리산 정2품 송을 연상하게 보여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이곳이 대나무밭이었던 관계로 소나무가 대나무 숲에서 자라게 되어 곧게 자란 것 같다고 한다. 봐도 봐도 눈이 갈 정도로 아름답다.

마을회관에서 100미터 정도의 거리에 마을 모정이 있는데 이 역시 논 가운데 숲처럼 보인다. 정자 가까이 가서 보니 정자 주변의 나무들도 오래되어 아름다웠다. 정자에 쉬시는 주민께 마을 자랑을 해달라고 했더니, 주민 한 분이 “사람들이 온화하고 협동심이 좋아 ‘리 대항 축구’경기에서 여러 번 1등 했다.”고 자랑했다. 
또 이곳은 영산강이 바로 옆에 있어서 올봄 가뭄 때에도 물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물론 홍수가 나면 다른 마을보다 더 대비를 잘해야 한다. 

▲리대항 축구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많다.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이 살던 시대엔 이곳 섬이 3개 있다고 하여 ‘삼도촌’이라고 불렸다. 마을 뒤에는 4대강 사업으로 담양댐에서 영산포까지 100킬로가 넘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있다. 자전거 도로 일부는 300미터가량 대숲 길이 있는데 걷기도 자전거 타기도 정말로 아름다워 무더운 날이었지만 걸어봤다. 걷는 동안 많은 자전거 객들이 지나갔다.

▲가을 풍년을 기대하는 마을모정 주민들

논 한가운데 조성된 삼지리는 마을회관 앞 아름다운 소나무와 모정만 봐도 충분히 산책하러 올 만한 곳이다. 게다가 마을 뒤 강둑에 조성된 대숲 길, 그리고 삼지리에서 영산포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탈 수만 있다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자주 오면 좋을 것 같다. 마을 뒤 강둑에서 바라보는 마을 전경도 막힘이 없이 시원한 느낌이 나서 좋다. 
더운 날씨에 마을 취재 내내 설명해주신 마을 주민 이병섭·김형로·강애란 님께 감사드린다./
양홍숙 군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홍숙 군민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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