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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51)/예술가와 기획자!장현우 칼럼위원(담빛예술창고 관장)

새로운 작품을 하는 것도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것도 외롭고 고독한 일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의식이 다르거나 앞서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수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안정감을 해치거나 다른 이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보다 남을 위한 사랑과 적극적인 관심이며 문명을 발전시키려는 공적 욕심입니다.

동시대에 질문과 의심을 품지 않고 답을 찾으려 궁금해 하고 일을 만들지 않으면 초점이 될 수도 없고 싫은 말 들을 필요도 없으며 안정감 있게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용기와 강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하고 부지런해야 하며 절제되어야 가능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남보다 적은 잘못일지라도 몇 배의 공격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스로 하는 일은 자신이 없고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며 자기합리화를 위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평가절하 하는 것은 이미 자신이 그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예술가와 기획자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입니다. 그래서 선구자로서 외롭고 고독한 것입니다. 의식이 다르고 이해 못하는 것은 서로 수준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수는 하수의 말 한마디, 행동 한 컷으로 알아보지만 하수는 고수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는 이치입니다.

시야가 넓은 사람을 좁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비판'과 시기 질투에 눈이 멀어 뒷말하는 '비난'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패거리 그룹을 만들어 헤게모니 하는 것과 변화를 위해 이타심을 가지고 모인 동선은 전혀 같지 않습니다. 서로 의식이 조금이라도 다르게 되면 함께 하기 어렵기 때문에 각자가 열린 마음으로 의식을 공유하지 못하면 동선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가장 앞서가는 사람이라면 외롭고 고독하며 공격받는 일도 즐겁게 생각할 것입니다. 사실 그는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하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기에 기꺼이 선구자로 살아갈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존재가치를 증명하여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하는 것,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진정한 예술가와 기획가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수많은 예술가와 기획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대면합니다. 하지만 온전하게 뚜렷한 삶의 목적과 함께 공적인 명분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 기획자와 생활형, 직업군으로 활용되는 명함이 자칫 사람들의 삶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의 단순함이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통찰하여 질문과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고 온 우주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문화 소비시대’에 예술가와 기획가의 활발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며 국가와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도시에 창의적 인재의 결집이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각 시도와 기초지자체가 문화재단 설립을 가시화하고 창의인재 등용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공간 하드웨어보다 사람의 활동에 집중하는 문화판 속성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재단설립이 문화 소비시대를 준비하는 신호이자 활동가를 유치하고 지역에 창의적 인재와 함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는 것이지만 국내에 부족한 활동가를 초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반보라도 앞서가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문화시대를 강력하게 이끌 신뢰감 있는 리더십이 올바른 일꾼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몇 지자체는 이미 준비가 되어 짧은 기간 내에 발전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지역에 한 사람의 리더와 기획자가 마련되어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대주의와 식민의 역사에 패배주의를 버리고 우리 문화의 강점과 특성을 자긍심으로 생각하며 후손에게 자신감을 물려주는 세대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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