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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14)/ 곁, 편, 품을 내어주는 연관문화도시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지난 15일 담양군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 주최로 문화도시 포럼이 진행되었다. 
[너랑나랑 엮어가는 연관문화도시, 담양]의 비전을 내세우고 1년간 진행되고 있는 예비사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마을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어르신들의 삶에 귀 기울이고 기록해왔던 자원들을 모아냈다면 이번 포럼은 지역의 각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을 한 무대로 등장시킨 것이다. [연관시민×문화도시]를 주제로 담양, 연관, 시민, 문화도시에 대해 각 분야의 시민이 나와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문화도시 사업의 분과별 활동을 하는 ‘담빛시민단’은 분야에 따라 의제를 발굴하고 토론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다보니 개인의 목소리보다는 공동의 목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자리한 것이 연관, 연간공론장이다. 사견을 넘어서 공적 관심사로의 전환이 필요한 의견들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왜 도로는 시도 때도 없이 파헤쳐지는지, 그래서 불편한 도로는 언제쯤 정돈이 될지, 생태도시라고 하는데 테이크아웃 잔들이 왜 거리를 배회하는지 등등 사소하게 생각했던 일들을 공론장은 다 뿜어내기에 좋은 자리이다.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고, 편(便) 들어주고, 품어줄 수 있는 (인문)대피소 혹은 안전지대 같은 예방적 사회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가 사는 삶터(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작은 공론장을 운영하며 세계시민의 탄생을 위한 교육/활동을 하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민은 대한민국에 태어나는 순간, 저절로 탄생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민주주의는 우리가 가진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무엇이다(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라고 한 말은 시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잘 설명한 말이다. 그렇다, 시민은 일상의 작은 공론장 활동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고, 활동을 전환해야 한다. 특히, 연관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담양군의 경우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함으로써 주민 주도성을 강조하는 자발적 ‘문화자치’ 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참여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적 개입이라는 숙제를 지역에서 풀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실질적인 분권과 자치는 문화를 향유하기보다는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고영직 문학평론가의 “1인칭의 마음을 살리는 연관행정은 가능한가” 발제문 중 일부이다. 누군가의 곁, 편, 품이 되기 위해서 사회정책이 필요하며,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인문대피소로서의 공론장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문화를 만드는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발제문에는 위의 글 이외에도 그야말로 고민을 던지는 발제들로 가득하다. 담양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길에 있어 놓쳐서는 안되는 가치와 개념, 행동 철학까지 담아냈다. 또한 행정이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평등한 위치를 점하면서 나아갈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제기하고 있다. 발제자가 담양을 위해, 애정을 담아 던지는 키워드는 그야말로 시민성을 기반한 문화를 만드는 참여자로서의 역할이다. 

문화도시의 가장 큰 핵심은 주민 주체가 있느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체 발굴을 통해 도시의 문화생태계를 그들이 이끌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자치의 선언, 즉 누구의 지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통치할 수 있는 선언’이라는 표현처럼 서로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는 것은 시민성에 기초한다. 진정한 문화도시는 민주주의의 핵심을 관통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문화도시에 대해 궁금증이 유발되면 바로 노크하자. 궁금한 것은 풀어야 한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주변에 알리자. 문화도시는 옳거나 그른 것에 대한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다. 문화도시 사업이 수학처럼 답이 딱 맞아 떨어지는 일은 그닥 많지 않다. 너무 맞아떨어져도 재미가 없다. 물론 재미만으로 풀어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해답을 찾을 수는 있다. 그 해답을 찾는 길에 스스로 참여하고 가까운 지인에게 소식을 알리고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화도시 운영 주체의 몫은 방향만 제시하는 것이다. 사업이 간혹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작은 실수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충고를 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참여하는 능동성을 보여줘야 한다. 실망스럽더라도 충고와 채찍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민주시민으로서, 문화자치시대의 시민으로서의 역할이다.  
이것이야말로 곁을 내어주고 편이 되어 품어주는 연관시민이며, 연관문화도시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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