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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15)/ 봉산면 단감농장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⑮ 봉산면 단감농장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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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여행⑮ 봉산면 단감농장
가을 ‘단감 따기’ 체험 오세요! 

▲정호열 대표

시골 출신의 성인이라면 감에 대한 추억 몇 개는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감과 관련된 추억이 있다. 나무에서 떨어진 떫은 감을 주워 된장에 묻거나 소금에 묻어 떫은맛을 없앴다. 모양이 단감처럼 생겨 서리를 했는데 떫은 감인 경우도 있었다. 감에 대한 추억의 압권은 야심한 밤에 했던 서리다.
  
 달이 뜨지 않은 칠흑처럼 컴컴한 밤에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담을 넘어 족히 사십 년이 넘은 아름드리나무에 올라 감을 따고 있었다. 자정이 넘은 깊은 밤이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감 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오금이 저려왔다.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지배했다. 빨리 가자는 마음과 어렵게 왔으니 하나만 더 따고 가자는 마음이 대치하고 있을 때였고, 준비해 간 자루에 감이 절반쯤 찼을 때였다.

주인아저씨가 방문을 열고 나와 감나무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감 따는 소리가 주인 귀에까지 들린 모양이었다. 나는 매미처럼 나뭇가지에 바짝 붙어 숨소리마저 조심했다. 서리가 잦아 기다란 막대를 준비해 놓은 기다란 막대로 내가 있는 쪽을 찌르며 니가 누군 줄 아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아저씨가 다그쳤다. 아저씨 말대로 당장 내려갔다간 맞아 죽을 것 같았다. 캄캄한 밤이라 내가 누군 줄 절대 모를 것이라고 짐작했다. 나는 그저 꼼짝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십일월 초쯤 되었으니 밤 기온이 차가웠지만 긴장감에 추운 줄도 몰랐다.

5분이나 지났을까. 주인아저씨가 막대기를 내동댕이치고 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돌아가면서 내가 헛소리를 들었나보다 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저씨가 방에 들어간 직후 나는 잽싸게 내려와 후다닥 담을 넘어 그곳을 벗어났다.

안 들킨 것을 다행이라고 한 동안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안 들킨 게 아니라 주인아저씨가 잡을 생각이 없던 것이라고 말이다. 굳이 잡을 생각이었다면 내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힘이 빠져 내려오다 사고라도 날까 봐 아저씨가 겁만 주고 방으로 들어갔다고 믿었다. 나와 똑 같은 경험을 한 또래들이 무용담처럼 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꾸었던 것이다.

▲봉산면 단감농장

유년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고 단감나무 농장으로 향했다. 
광주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봉산면의 단감농장이었다. 5,000여 평의 밭에 단감나무가 빼곡하게 서 있었다. 몇 주나 되느냐고 물으니 450주라고 했다. 한 주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열 평이 넘었다. 나무마다 단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5천여평 450주 단감나무

한 쪽에서는 수확이 한창이고, 한쪽에서는 감 따기 체험하러 온 여성 일곱 분이 밝게 웃으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이곳을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었다. 계량한복 차림의 중년 여인이 나서서 대답했다. 우드카빙과 한지공예 체험을 하러 자주 들린다고 했다. 단감 수확 철을 맞아 우드카빙 수강생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수강생들은 안전해 보이는 사다리에 올라서서 감을 따고 있었다. 
  
 계량한복 차림의 여인이 단 감 하나를 옷에 쓱쓱 문질러 씻고 맛을 보라고 건넸다.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단감 즙이 입안에 가득했다. 달달하고 감미로운 맛. 아삭아삭한 속살을 음미하는데 여인이 피부 미용에 좋다고 많이 먹으라 한다. 그래요? 내가 과장스럽게 반응하자 마치 단감의 홍보대사인양 단감의 효능에 대해 나열했다. 술을 자주 드신 분들은 즙을 내서 마시면 숙취해소에 으뜸이랬다. 해독 효과가 높아 술 드신 분들의 간 건강에 압권이랬다. 술 드신 분들에게만 좋군요. 농담처럼 대꾸했다. 무슨 소리? 혈관 질환에도 좋고, 면역력, 피부 관리, 노화예방에 좋다고 했다. 장거리 여행 때 멀미하신 분들에게도 좋다며 다 수확하기 전에 지인들과 체험하러 오라며 자루에서 감을 꺼내 내게 주었다. 야밤에 오금저리며 서리했을 때보다 많은 양이었다. /강성오 군민기자

▲단감 따기 체험

(※ 단감따기, 한지공예, 우드카빙 체험문의/ 정호열 010-5305-9269)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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