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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62)/탄소중립! 관념이 아닌 대전환의 강력한 실천이 절실하다이규현 칼럼위원전남도의원(전라남도 탄소중립지원센터 운영위원)

20여 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극심한 가뭄을 해갈시켜 줄 수 있는 참으로 오랜만에 많이 내린 눈이어서 반갑기도 하지만 갑작스런 폭설에 한편으론 걱정도 앞선다. 세계적으로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도 지난 2년 전 여름에 사상 최악의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재난 수준에 이르는 기후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여름 일본 서부는 시간당 9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대피했고 영국 기상청은 지난 여름 영국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1659년 기상 관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36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역시 지난 여름 낮 기온이 47도까지 올랐고 스페인 등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였다. 파키스탄도 지난 6월부터 내린 비로 인해 국토의 1/3 이상이 잠기고 1,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미국에서도 캔터키 주에서는 대홍수가 발생하였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이 발생하였다. 중국도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양쯔강 유역은 186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여 그 유명한 러산대불이 제대로 위용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러산대불의 받침대가 드러나는가 하면 600여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고 시베리아의 툰드라 지역도 해동이 되고 있어 새로운 세균의 출현 등이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린란드의 빙하의 해빙으로 인해 해수면이 30cm나 상승할 거라는 예측도 있다. 그린란드의 여름 기온이 32℃까지 올라 간 것은 기후변화 역사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라 한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지구의 경고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며 앞으로 지구의 생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경고한다. 이에 따라 200여 개 국가가 참여하여 파리협정을 체결하고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스스로 정해 이를 이행하고 공동으로 검증하여 지구를 지키기로 결의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의 경우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를 조직하고 자치단체별로도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운용 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은 초기이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대체적으로는 관념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 사실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얼마 되지 않는 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몸에 배인 습관을 쉽게 바꾼다는 것이 왠만한 노력으로 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의식과 실천의 대전환이 강력히 요구된다. 그동안 너무 풍족하게 살아왔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기후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며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은 우리 모두의 새로운 문화가 되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 줄이기, 쓰레기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탄소흡수원 보호하기 등 일상 속에서 다양한 실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을단위에서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을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지원을 아까지 않는 특단의 정책도 연구해야 한다. 이를테면 에너지자립마을, 쓰레기 감량마을, 일회용품 무사용마을 등등 마을별 다양한 모델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탄소흡수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 농촌의 소중한 공익적 가치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농업, 농촌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탄소중립 실천!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새해에는 탄소중립을 제대로 실현해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내는 원년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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