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알기2/담양의 문화유산(57) 대덕면 운수대통마을 부사비

▲대덕면 운수대통마을 부사비

⚫ 지정별 : 비지정 문화유산
⚫ 시대 : 대한제국
⚫ 소재지 : 담양군 대덕면 운산(저심) 운수대통마을

운수대통마을에는 100년 넘은 비석 2기가 운산정 앞에 서 있다. 

이 비석들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조선시대(대한제국) 말 담양부사와 군수를 지냈던 이들의 재임시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頌德碑)이다.

그 중 하나는 담양도호부사(군수) 조한용, 또 하나는 군수 이호영 구폐불망비(救弊不忘碑)이다. 

이들 고을수령 재임 중에 무언가 폐단을 해결해준 데 대하여 그 공덕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이호영 군수는 운산리에서 생산되는 한지에 대하여 세금을 감면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군수 이호영의 송덕비는 건립시기를 알 수 없지만, 조한용의 송덕비는 건립시기와 장소가 ‘계묘(癸卯) 시월(十月) 일(日) 운산(雲山)’ 이라 새겨져 있다. 이 계묘년은 바로 1903년을 가리킨다. 

‘담양문헌집’에 수록된 ‘전라도 담양도호부사 선생안(先生案)’에 따르면, 조한용은 서울 출신으로 품계(品階)가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였다. 통정대부란 조선시대에 문신에게 주었던 품계로 당상관(堂上官)에 해당하는 고관 벼슬이다.

신축년(1901년) 8월부터 을사년(1905년) 5월까지 담양도호부사(都護府使)로 재직했다. 따라서 그의 송덕비는 재임중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도호부사’가 송덕비에는 ‘군수’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1895년 갑오개혁(甲午改革)의 행정구역 개편 때 담양은 도호부에서 군으로 강등되어 창평과 함께 남원부(南原府) 산하 20개 군 가운데 하나로 편제되었으므로 조한용은 ‘군수’가 맞다. 문헌보다 비석이 더 정확한 셈이다. 

군수 이호영은 서울 출신으로 품계가 종2품 가선대부(嘉善大夫)였다. 가선대부란 조선시대에 종2품의 문관과 무관에게 주었던 품계로 역시 당상관에 해당하는 고관 벼슬이다.

이호영은 조한용의 차차기에 군수를 지냈는데, 1907년 6월부터 1909년 2월까지 재직했다. 일제에 의해 국권을 빼앗긴 불행한 시대에 재직했으니 아무리 송덕비라 해도 빛을 잃은 셈이다.(자료출처: 담양향토문화연구회 ‘담양문헌집’ 외) /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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