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군민기자석 동네한바퀴
공자·주자·정몽주 배향 ‘대성사’ 있는 마을동네한바퀴(61) 대전면 행성리

양반 마을로 예절 바르고 인심이 좋은 곳

▲마을 전경

행성리(杏成里)는 나와 함께 ‘농어촌 힐링지도사’(치유농업 관련) 과정을 공부하는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마을 근처에 다다르니 마을 뒤로 564미터 높이의 삼인산이 병풍처럼 마을 뒤를 받쳐주고 있어서 든든함이 느껴졌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건강하고 수형이 아름다운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나를 반겨주었다. 

바로 옆에는 ‘하고잡이’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2년 전쯤 담양에 사는 지인이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던 그 까페였다. 반가워서 바로 들어가 보았다. 카페 옆 칸에 생활소품 주문제작하는 목공예 공방이 있는데 형님은 카페를, 동생은 목공예를 맡아 3년째 운영 중이다. 카페 내부의 색감이나 디자인이 조화롭게 아름다워 여쭈니 동생의 도움이라고 했다. 카페에 오신 손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서울 거주하는데 요양차 내려왔다며 이곳은 마당이 있고 하늘이 보여서 좋다고 했다.

▲마을회관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이장님께서 먼저 나와 계셨다. 
이 마을은 영성 정(丁)씨 희참 공이 1536년 영광 불갑 땅에서 병풍리로 들어오면서 마을이 개척되었고, 이후 조(曺)·이(李)씨가 들어오게 되었다. 마을은 139세대 273명이 살고 있다. 이 중 30세대 정도는 이주민이다. 이장님께 이주민이 많은 이유를 여쭸다. 산업도로를 타면 이 마을에서 광주 상무지구까지 10~15분 정도의 거리라고 하니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마을이다.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20여 분이 계셔서 마을 자랑을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며, 압해 정씨를 비롯해서 양반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예절 바르고 인성교육이 잘되어서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고 했다.

▲행성리 경로당 어르신들

마을회관을 지나니 모정과 수령이 350년 이상인 느티나무 버드나무 팽나무 3형제가 눈을 끌었다. 더 올라가니 상당히 넓은 용수로가 나왔다. 담양댐 용수로는 돌이 많은 사질토로 농사가 힘들었던 행성리 토지가 문전옥답으로 바뀌게 해주었다. 작년 같은 가뭄에도 물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물이 풍부하다니 부럽다. 조금 더 걸어가니 규모가 상당한 행성제 저수지가 나왔다. 바로 위에 대성사(大成祠)가 나왔는데, 이곳은 1931년에 건립해 공자·주자·정몽주를 배향하는 사당이며 봄·가을에 제사를 모시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 삼인산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한재골’이 나온다. 

마을을 돌아보면서 이장직을 30년 맡고 계신 이장님께 비결을 여쭸다. 
이장님은 6살 때 행성리에 이사와 벼농사를 하고 소를 키우셨는데, 마을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맡다 보니 오래되었다고 했다. 그동안 기억에 남거나 보람된 일이 있는지 묻자 행성리는 80년대까지 살기가 어려운 마을이었다.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자해서 회원제로 마을금고를 20여 년간 운영했다. 예를 들어서 10만 원을 대출받으면 매월 정해진 날에 출자금의 1/10과 이자를 갚는 방식이었는데 이자가 당시 은행이자의 1/10이었다니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겠다. 그 시절에 그렇게 멋진 일을 해내다니 지도자도 주민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하니 행성리가 달리 보였다.

이장님과 헤어지고 내려오는 길에 좀 전에 봤던 ‘다화림’에 들렸다. 
지금 ‘농어촌 체험지도사’와 ‘농어촌 힐링지도사’ 2개 과정에서 강의의 백미를 보여주시는 백진주 명강사님이 운영하는 그곳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이곳은 식물원이면서 치유정원 그리고 교육농장(초등교과연계)으로 6차산업의 우수사례에 해당되는 곳이다. 
또 백진주 명강사님 부부는 귀농 17년차로 귀농 귀촌의 성공사례가 되어 이곳으로 선진지 견학도 많이 온다. 4천 평 농장에는 다육이·식물원·체험장·희귀식물 등 5개 동 하우스가 있다. 

▲꿈꾸는야생화 김수경 대표 부부

내려오는 길에 ‘꿈꾸는 야생화’라는 상호에 끌려 들어갔다. 
이곳 역시 체험장으로 카페도 운영 중이었다. 하우스 두 동에는 온갖 꽃들과 희귀식물들이 있었고, 카페에 들어가니 튤립·히야신스 등 구근들이 싹을 빼꼼히 내민 채 진열되어 있었다. 가격도 구근 10개에 7천 원~1만 원 사이로 아주 저렴해서 4만 원가량 사다 심고 이웃들에게도 정보를 주었다. 다음에 아주 가까운 지인과 함께 이곳 꽃 카페에 와서 쉬다 가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아담하고 개인적인 공간처럼 평안하다. 귀한 손님을 모시고 싶은 공간이라고나 할까.

마을을 나오는데 ‘허브 찜질방’ 상호가 보여서 들어갔다. 
원래 시골 태생인 사장님은 서울에서 패션회사를 운영하다가 내장사에서 샛길을 타고 백양사로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결국 땅 사고 집 지어 머물게 되었다. 2005년 개업했다는데, 대부분이 광주 고객으로 허브차 마시면서 건식 허브사우나가 가능한 이곳은 입장료가 18,000원이다. 

▲대성사 사당

긴 시간 동안 시간 편안하게 안내와 설명을 해주신 이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다음에 ‘꿈꾸는 야생화’와 ‘다화림’, 그리고 ‘허브찜질방’은 꼭 재방문하리라 다짐한다./ 양홍숙 전문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