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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⑬ 입맛 없을 때 생각나는 멕시코 엔칠라다 쑤이싸

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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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입맛 없을 때 생각나는 멕시코 엔칠라다 쑤이싸

5년 전에 나의 이주민 절친의 소개로 남미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멕시코 친구 엘~ 였다. 남편이 멕시코에 엘지전자 인턴사원으로 근무할 때 같은 곳에서 일하다가 만나 결혼까지 했다. 엘~ 친구가 들려준,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멕시코에서는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입니다.”라고 얘기하면 모두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엘~가 한국에서 살면서 “저는 멕시코 사람입니다.”라고 하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그 차이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두 나라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 큰 원인일까?

둘째는 멕시코에서 친정아버지는 월급날만 되면 가족에게 먹을 것과 선물을 가져다주어 그날이 파티하는 날이었는데, 한국에서 엘~ 남편은 월급날이면 월급을 여러 개로 쪼개 항목별로 저금하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월급날이 즐겁지도 않다며 새댁다운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3년 전부터는 그 친구가 스페인어 개인과외와 학원 강사로 활약하는 바람에 막 재미가 붙어 익숙해진 멕시코문화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 다른 친구를 찾아야 했다. 

다른 친구는 엘~~. 멕시코에서 학교 생물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지금의 남편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다가 사랑에 빠져 결혼한 경우다. (멕시코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엘~~가 멕시코에서 이미 한국어를 상당히 배워왔기 때문에 첫 만남에서 바로 귀여운 한국어로 대화했다.

한국에 오자마자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성격이 활달하고 긍정적이었다. 한 번은 한 학교에서 7개 국가 문화 수업이 끝난 다음 함께 수업한 원어민과 한국 선생님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했다. 식사 후 집 뒷산을 함께 산책하다가 멕시코 춤을 조금 보여달라고 했을 때 멕시코 음악에 맞춰 젊은 부부가 보여준 춤은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엘~~는 나와 멕시코문화 수업하면서 동시에 멕시코 식당일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성격도 싹싹하고 요리를 잘해서 식당 사장님께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것 같았다. 요리 개발 같은 것을 도와주니 식당사장님께는 귀빈 같은 직원이었을 것이다.

먼저 만난 엘~가 도시녀 스타일이라면, 엘~~는 약간 시골 정서가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좋고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같은 나라에서 왔는데 구분되게 다른 성격이 재미있었다. 물론 사람이 다르니까 당연히 성격은 다르지만 말이다.

예전에 광주 대동고등학교에서 엘~~와 함께 네덜란드·필리핀·파키스탄·멕시코 등 외국요리 부스를 운영한 적이 있다.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에게까지 인기가 좋아 줄을 서서 기다리게 했던 인기 만점의 멕시코‘엔칠라다 수이싸’라는 요리가 생각난다. 엘~~도 나주로 이사 가서 그쪽 생활이 바쁘다 보니 같이 수업하기도 어렵다.

개성이 다르면서 열심히 사는 두 멕시코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멕시코 맛을 내봐야겠다. 이 요리는 색감이 독특해서 멕시코 현지 요리의 색감을 내려면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바로 초록 토마토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도 시장에서 초록색 토마토는 찾기 어려워 빨간 토마토로 요리한 적이 있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오늘은 토마토 대신에 시금치로 만들어서 색감에 흠뻑 빠져보려고 한다. 

요리법
(1) 시금치 200g, 마늘 3쪽, 양파 1/2개, 청양고추 2~3개(입맛에 따라 감감)를 식용유 조금 넣고 볶는다.
(2) 닭 대신 오리를 액젓(또는 소금)으로 간해서 마늘 넣고 삶아서 찢어 놓는다. 
(3) 생크림 200g, 오리 삶은 육수 2~3 국자, 소금 대신 맑은 수제 액젓 2~3 큰 술을 넣고 
   곱게 간다.(취향대로 간하기)
(4) 프라이팬 바닥을 3번 소스 두 국자 정도로 깔아 준다. 
(5) 오리고기와 치즈를 3:1로 섞어 또띠아에 올려 둘둘 만다.
(6) 말아진 또띠아를 프라이팬에 가만히 올려서 다시 한번 치즈를 뿌리고 그 위에 3번 소스로  덮어 중간 약 불로 익혀 먹는다. (오븐에 200도에서 15분 정도 굽는 것이 탈 염려도 없고 더 맛있게 익는다.)

나의 예상대로 색감은 만점이다. 소고기나 닭고기 대신 사용한 오리고기도 손색이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담양에서 토마토 농사를 하는 친구들에게 초록 토마토를 구해서 제대로 만들어봐야겠다.

만족스러운 맛으로 만들어진 ‘엔칠라다 수이싸’ 덕분에 2끼 식사 준비가 면제되었다. 
※참고: 수제 액젓을 넣으니 깊은 맛이 저절로 나와 좋다. 
참고 영상: https://youtu.be/CAXXIPGnYsU 스페인어이지만 영상을 보면 이해가 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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