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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33)

茶田 송희자의 【꽃차이야기】(33)
담양뉴스는 2022년 새로운 생활문화 코너로 우리 지역에서 꽃차전문가로 활동중인 茶田 송희자 님의 ‘꽃차이야기’를 월2회 가량 게재합니다. 茶田 송희자 님은 ‘茶田(차밭)’ 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차와 우리 꽃을 소재로 오랜 시간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책을 펴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꽃차 전문가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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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황금물결 금계국 꽃차

노란색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 금계국, 한반도에 자리 잡은 지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전국에 퍼져 거의 토착식물이 되어버린 꽃. 도로가에 경관사업으로 식재하기 시작한 금계국은 30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전국의 산야에 흩어져서 야생화가 되어 여름의 길목을 황금물결로 수놓고 있다.

집을 들어오는 길 가장자리에도 언젠가 씨 하나가 날아와 뿌리를 내리더니 지금은 작은 울타리가 되어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꽃이 되었다. 금계국은 국화과 식물의 일종으로, 현재 국내에서 식품으로 판매·유통을 할 수는 없지만 자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높은 야생화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국화과의 꽃을 꽃차로 만들면 수색이 옅은 노란색으로 추출이 되는 반면, 금계국은 주황빛에 향도 달콤하고 부드러워 많은 꽃차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꽃차는 색으로 전달되고 향으로 기억되며 맛으로 평가된다. 이 세 가지의 조합이 어우러진 꽃이 금계국이다. 꽃차 중에 이처럼 단품으로 훌륭한 꽃은 많지 않다. 향이 좋은가 하면 수색이 부족하고, 색이 훌륭하면 향은 느낄 수 없는 그런 꽃차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 많은 연구·개발을 통해  상품으로서 사용 허가를 기대해본다.

금계국이 우리 땅에 자리 잡은 지 30여 년, 사실 꽃차가 시작된 시기와 금계국이 정착한 세월이 비슷하다. 꽃차의 시작점은 담양이다. 꽃차의 1세대인 필자가 담양 살이 30년이니 꽃차의 나이도 30년이 된다. 그 이전의 역사적 기록은 약재로 사용한 흔적과 조선 중후기로 들어서면서 화채나 음식, 차, 술 등에 꽃의 소재가 화려하게 섞여 등장했던 것이 있다.

그 이후 기록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1980년대에 들어와 책 속에 옛 문헌을 근거로 몇 가지의 꽃차가 소개되기 시작된 것이 전부다. 어쩌면 전무후무한 상태, 식품으로서 꽃이라는 소재는 경관사업과 화훼산업과는 다르게 불모지와 같았다. 

꽃차가 시작된 담양은 따뜻한 햇살과 호흡하는 땅, 맑은 물과 공기 아래 같은 품종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향기를 품은 꽃, 색이 아름다운 꽃, 맛이 있는 꽃을 피워냈던 곳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의 속삭임과 벗하며 피어나는 꽃, 부서지듯 은은한 달빛을 맞으며 잠자는 꽃들의 고향이 담양이었기에 꽃차는 담양을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향할 수 있었다. 30년 전에는 없었던 금계국이 지금 우리 곁에 익숙하게 피어나는 꽃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처럼, 어느덧 꽃차도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고 익숙한 문화로 녹아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금계국은 막 개화한 꽃을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식품건조기에 45℃ 30시간 건조한다. 건조된 꽃은 수증기에 15초씩 짧게 3회 찌거나 팬 위에 면보를 깔고 약하게 덖어서 마무리한다. 금계국꽃차 2송이를 300ml 다관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2분 간 우려내어 마신다. 2~3회 우려도 찻물이 계속해서 잘 추출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로 행복할 수 있다.

금계국꽃차는 따뜻하게 마실 때나 차갑게 마실 때 다 좋다. 금계국꽃차를 진하게 우려 우유에 타서 마시면 꽃으로 바나나향을 불러오는 마법의 우유가 만들어진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깜짝 놀라며 꽃이 아닌 바나나를 섞은 것 아닌가라는 반응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차갑게 마실 때 진하게 우린 꽃차에 탄산수를 넣으면 아주 노란빛의 꽃차음료로 변신한다. 

한 달에 한 번 고령정보산업학교에 봉사하러 가는 날에는 꼭 금계국꽃차와 얼음, 우유를 준비하곤 했다. 금계국꽃차는 마시는 이의 선택에 따라 색도 변하고 맛도 변하는 변화무쌍하고 매력적인 꽃차다. 색으로, 아름다움으로 변화할 수 있는 내일의 꿈. 청소년들에게 장차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새로운 경험을 통한 꿈을 알려주는 마음으로 금계국꽃차를 소개하곤 했다. 꽃차는 이야기다. 꽃차 하나에 담아왔던 수많은 이야기와 사람들의 마음이, 오늘 금계국꽃차를 담은 찻잔 속에서 춤을 추며 떠다닌다. 

황금물결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나도 함께 춤을 춘다. 
함께 춤을 추면 좋겠다. 
꽃차 한 잔 들고 꿈을 향해 추는 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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