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 지역밀착형 기사 【담양 원도심 이야기】
■ 밀착인터뷰/ 중앙로 상인들
담양뉴스는 ‘담양다운’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고자 지난 2019년 부터 【담양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연중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침체된 담양읍 원도심과 중앙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지역사회 의견 및 담양군의 사업방향을 제시중이다.
금년에도 그 연장선에서 지역밀착형 기사 【담양 원도심 이야기】를 통해 담양 원도심의 형성과 번영, 그리고 침체의 부침을 겪었던 중앙로 일원 상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담양읍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뉴트로 및 레트로 감성 가게와 청년 상인들의 입점·정착기를 지면에 보도할 방침 중이다.
주요내용은 ▲밀착인터뷰/중앙로 상인들(기존가게&신생가게) ▲중앙로 4개 거리의 특색 ▲원도심 상가의 유래와 역사 등이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담양 원도심의 향토사로 기록하는 작업이다.
담양뉴스는 이같은 기획특집 보도를 통해 담양군이 추진중인 <담양 원도심 활성화>, <담양 문화도시> 사업과 관련, 담양읍 원도심 상권회복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물론 방향성에 대해 다시한번 동기부여에 나설 계획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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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착인터뷰2/ 기존가게⑪ 【광주세탁소】 구만식 대표
“변화될 중앙로 거리 기대합니다”

▲구만식 대표

▲광주세탁소 외부

구만식 대표가 담양읍에서 광주세탁소를 운영한지 33년, 어느덧 나이가 일흔둘(72세)이다.
처음 세탁소가 자리를 잡은 곳은 양각리 다리 부근이다. 2년 정도 그곳에서 운영했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적어 장사가 잘 안됐기에 읍내 중앙로로 이사 온 후 지금의 자리에서 31년째 운영 중이다.

예전에 담양에는 검은 정장 입은 형님(?)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구 대표의 기억에 그중 60여명 정도가 단골손님으로 광주세탁소를 자주 이용했을뿐 아니라 군인, 학생 등 가릴 것 없이 손님들이 많아 그때 그 당시에는 아침 7시에 문을 열어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광주세탁소 구만식 대표의 고향은 수북면 남산리이다.
처음부터 담양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것이 아니고, 젊은 시절 부산에서 양복집을 운영했다가 광주로 넘어와 사업을 하던 중 5·18민주화운동으로 사업장에 불이 크게 나 아무것도 건진 것 없이 고향인 담양으로 들어오게 됐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 세탁소를 차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구 대표는 지금의 세탁소 운영으로 아들, 딸 공부 시켜 대학도 보내고 결혼도 시켜 초·중학생인 손주들도 있다며 미소 띤 얼굴을 보였다.

▲광주세탁소 내부

인터뷰 도중에도 체육복 바지가 찢어졌다고 꿰매달라는 학생 손님, 바지 단을 수선하러 온 손님, 드라이클리닝 맡긴 거 찾으러 온 손님으로 여전히 광주세탁소는 세탁·수선 맛집이다.

세탁소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면 이야기 해달라는 요청에 구 대표는 옛날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드라이클리닝 후 기름 냄새 빼려고 밖에다 청바지, 티셔츠를 걸어 놓으면 어떻게 알고 비싼 것만 몰래 가져가는 사람도 있었고, 세탁물에 적힌 이름을 외워서 그 사람인 척 찾아가기도 해서 범인 찾느라 고생 좀 했다고 한다. 

또, 이름이 버젓이 쓰여 있는 세탁물인데도 불구하고 남의 옷이 자기 거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사장님은 세탁물을 맡기면 손님들에게 자필로 본인의 이름을 적으라고 한다.

구 대표는 30년 전에 비하면 상전벽해처럼 변화된 담양읍 거리가 좋다고 했다. 최근에 담양읍 중앙로 거리에 전봇대도 없어지고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 담양군을 칭찬했다. 가까운 광주를 나가거나 다른지역 어디를 가봐도 담양처럼 깨끗한 거리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중앙로 거리를 치워주시는 미화원들이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빠르게 움직여 준 덕에 깨끗한 거리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옷 수선중인 구만식 대표

70살이 넘는 나이인데도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기도 하지만, 세탁소에 출근하면 몸과 마음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시력이 1.5인 구 대표는 누구의 도움 없이 재봉틀 바늘에 실을 직접 끼워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인터뷰 말미에 구 대표는 “세탁물 보관기간이 3개월에서 1개월로 변경되어 옷 세탁 및 수선 맡긴 후 까먹고 안 찾아가신 분들은 서둘러 찾아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리 담양과 중앙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가면 좋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 대표는 “오랫동안 생태도시를 추진한 담양군의 정책이 중앙로 거리가 깨끗하고 아름답게 바뀌어 가는 것처럼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은데 죽녹원, 메타가로수길, 관방제림 같은 자연환경의 명소가 많은 담양이 앞으로도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담양군과 우리 군민들이 모두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지현 기자 

박지현 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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