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

농촌일기/ 담양의 음식을 담다 '옥빈관' 
조원갑 대표 (대한민국 한식 조리명인)

▲조원갑 대표

요즘 관광은 볼거리와 먹을거리의 비중이 엇비슷하다. 
필자도 여행지를 선택하기 전에 그 지역 맛집을 검색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때로는 여행보다 맛집 방문을 우선시하고 부수적으로 식사 후 소화시키려고 주변 관광에 나서기도 한다. 곰곰이 따져보니 최근에는 맛집 방문의 빈도가 월등히 높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무래도 눈보다 입이 먼저다. 이런 추세가 나한테만 국한되는 게 아닐 것이다.

담양은 꾸준히 관광객이 증가하는 관광 명소다. 
대표적으로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랜드가 있다. 16만 평방미터가 넘는 죽녹원의 울창한 대나무 숲에서 바람에 몸을 비비는 댓잎의 사르락거리는 소리는 지친 몸과 마음에 청량감과 활력을 선사한다. 죽녹원 지근거리에 있는 관방제림은 조선시대 때 조성되었다. 홍수 피해를 목적으로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가 아름드리 고목이 되어 누가 봐도 세월의 흔적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메타랜드에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도 장관이다.

▲옥빈관

어디를 가도 관광지 부근에는 식당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정보를 습득하지 않거나 처음 방문한 관광객은 식당 선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선택하기 어려워 줄지어 기다리기도 한다. 맛이 있으니 손님이 많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미리 정보를 챙겼더라면 설령 줄을 서더라도 대기 시간을 짧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가 일상에 작게나마 영향을 끼친 것이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방문한 이들 중에도 정보에 어두운 이가 있다. 
관광지 정보는 대개 관공서에서 제공한다. 하지만 관공서도 아니면서 정보 제공에 앞장 선 이가 있다. 죽녹원 부근에서 옥빈관을 운영하는 조원갑 대표다. 옥빈관은 담양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떡갈비와 대통밥이 주 메뉴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정보 제공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책임의식 때문이란다.

▲옥빈관 떡갈비

담양에서 떡갈비로 개업한 분들이 1세대라면 조 대표는 2세대라고 스스로가 분류했다. 
담양이 떡갈비의 고장이라고 알려지게 했던 1세대의 노력을 먼 후세까지 잊지 않도록 하는 게 2세대인 본인의 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해 정보 제공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물론 관광지 정보와 맛집 정보가 필수고 식자재 정보도 열심히 제공한다. 

조 대표가 옥빈관을 운영하게 된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여느 분들처럼 돗자리 같은 죽제품으로 가계에 보탬을 주었다. 하지만 죽제품의 인기가 날로 시들해지자 진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담양의 또 다른 특산품인 떡갈비로 생계를 꾸리기로 하고 옥빈관을 개업했다. 구슬 ‘옥’에 귀빈 ‘빈’의 옥빈관. 

고객을 보석처럼 귀히 여긴다는 운영 철학이 이름에 담겨 있다. 물론 개업 전 철저한 맛의 습득 과정을 거쳤다. 어머니의 지극한 노력으로 옥빈관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누가 봐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아들인 조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토목을 전공했지만 전공보다 떡갈비에 신경이 더 쏠려 있었다. 

아들은 2012년부터 옥빈관의 대표가 되었다. 
어머니가 2009년에 개업했으니 3년 만이다. 어머니가 연로해서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떡갈비를 연구하고, 널리 홍보해보고 싶어서 대표가 되었다.

조 대표는 떡갈비 연구에 긴 시간을 매달렸다. 한 번 만족한 맛이 아니라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게 하는 맛을 찾고 싶은 것이었다. 조 대표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으로 떡갈비에 연구에 시간을 보냈다. 조 대표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휘해 대한민국 한식 조리명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옥빈관은 메뉴가 간단하다. 
한우떡갈비정식, 돼지떡갈비정식, 한우대통정식, 돼지대통정식이 전부다. 압축하면 떡갈비와 대통밥이다. 대나무에 밤, 은행, 대추, 수수 등의 잡곡을 찹쌀에 곁들여 지은 밥이 대통밥이다. 손님이 드신 대통밥의 대나무는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담양도 살고 조 대표도 사는 길은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인구 증가가 무너지는 현실이니 관광객의 재방문만이 유일한 답이다. 어떤 이유로든 재방문이 많이 이루어져야 담양도, 본인의 미래도 밝다. 조 대표가 개인적으로 정보 제공에 발 벗고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떡갈비 연구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담양 홍보에 앞장 선 조 대표의 향후가 3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고 기대가 크다. /강성오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강성오 군민기자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