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 광주판】은 인근 광주시에 거주중인 담양출신 향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광주시정을 비롯 북구·남구·동구·서구·광산구의 대민지원 정책과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합니다. 
아울러, 광주에 정착해 열심히 삶을 꾸려가며 생업에 종사중인 다양한 분야 향우들의 동정을 〈광주 속 담양사람들〉 코너를 통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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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속 담양사람들(17)/ 【자연환경(유)】 백규식 대표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천변길 67-30)
“위기가 기회가 되어 지금의 제가 있지요”

▲백규식 대표

쓰레기, 폐기물을 수입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부자 나라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물품은 재활용하고 쓰레기는 소각하는 관습이 있다.
따라서 쓰레기를 에너지로 만드는 소각시설은 많고 소각할 수 있는 쓰레기는 부족해서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다. 폐기물이 단순히 쓰레기가 아니라 돈이 되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부자 나라 스웨던처럼 폐기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폐기물 운송 전문업체 자연환경(유)을 경영하고 있는 백규식 대표(55) 이다. 백규식 대표는 담양에서 창평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주에서 환경전문업체를 경영중이고 모교인 창평고 총동문회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중이다. 

▲자연환경(환경전문업체)

백규식 대표는 자신의 첫 직장이 그의 미래를, 지금의 회사인 자연환경(유)을 만들었다며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백 대표가 살던 곳은 광주지만 고등학교를 창평고로 진학하게 되면서 담양과의 인연이, 창평고와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70년대 이후 제조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체적으로 '정비사업 조합'을 만들었고 백 대표는 정비사업 조합에 소속된 업체의 폐기물을 실어 나르는 운송기사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연환경 업체 운송차량

그때가 94년도다. 지금은 '집게차'라는 것으로 폐기물을 운송 차량에 싣지만 그때는 운송기사가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실어서 폐기물 처리장으로 운송했기 때문에 일이 많이 힘들었다면서 사무실 한편에 걸려 있는 작업복을 가리키며 ‘폐기물을 싣다 보니 작업복이 항상 더러웠다’고 하면서 일자리가 많지 않은 때라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묵묵히 5년을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백 대표의 성실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백 대표는 자신에 대해 말하길, 변화를 싫어하는 도전정신이 약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그에게 98년 IMF 구조 조정이라는 피할 수 없는 가족의 생계가 달린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1년 먼저 조합에 들어온 선배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백 대표는 위기감을 느껴 어쩔 수 없는(?) 도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합을 나와 구조조정으로 조합을 그만둔 선배와 동업으로 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선배가 자연환경 공동대표인 이우석 대표이다. 5년간 조합에서 쌓은 경험과 조합의 도움으로 회사를 세우는 과정에서 한 명의 동업자가 그 뜻을 같이 했지만 지금은 백규식 대표와 이우석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99년 회사를 세우고 직접 발로 뛰면서 열심히 일만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여 운송차량 3대로 시작한 사업이 10년이 지났을 때는 25대로 늘고, 지금은 직원 33명과 차량 30대로 연 매출 100억대 중소기업이 됐다. 놀라운 성과이다. 위기가 기회가 된 것이다.

사업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대표님만의 사업 노하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백 대표는 "나는 단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고 한다.
IMF 구조 조정이 없었다면 계속 직장 생활을 했을 것이라며 일할 직장이 없어 놀고 있는 선배와 먹고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10년 동안 열심히 일만 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사업이 성장해 있었다고 한다.

▲자연환경(회사 전경)

백 대표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폐기물에 관한 규제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적 변화로 지정(특정)폐기물만 취급하다가 생활폐기물, 의료폐기물을 제외한 모든 폐기물로 사업이 확대된 것이다.

다시 말해 세상의 모든 생산제가 백 대표의 사업 밑천이 되어 자연스럽게 사업이 커진 것이다.
모든 폐기물을 다룬다는 것은 백 대표의 사업이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백 대표 말한 많은 ‘운’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백 대표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운을 강조했다. 
40대 중반쯤에 자신의 큰 운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업 확장이라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룬 것을 잘 지키고 그 운을 돌려주고 싶어 후원이나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모교인 창평고동문회와 장학회에 후원하면서 자신의 운에 대한 소신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 백 대표는  창평고총동문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모교의 발전과 동문들의 화합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취재를 마치며 백 대표가 말한 ‘운’ 이라는 것은 다른 길을 보지 않고 한 길 만을 본 백 대표의 끈기와 성실성 겸손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미경 전문기자

문미경 전문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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