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놀이 학습 및 치매예방 활용 등 유익
박충년 전.전남대 교수 개발, 인기 끌며 ’주목‘ 

▲피타고라스 판                                                  ▲하노이탑

▲원퍼즐, 하트퍼즐                                             ▲한붓 그리기

대나무를 소재로 만든 각종 공예체험 키트가 학습용 및 치매예방용 도구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어 대나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사)한국대나무발전협회 회장을 지낸 박충년 전.교수(전남대 신소재공학과)가 개발한 대나무 공예체험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체험키트가 관내 초·중학교와 주민,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관내 초·중학교는 물론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을 매년 주관하는 (협)천년담양문화제작소를 비롯 지역 사회단체들이 운영하는 각종체험 현장에서 대나무공예 체험키트 활용도가 빈번해 지면서 구입요청이 늘고 있지만 제작기간 등 여건상 수요에 맞춰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년 전.교수가 개발한 대나무공예 체험키트는 총 10여 가지로 수학놀이 학습을 비롯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흥미유발 도구로 제작돼 지난 5월에 열린 2023담양대나무축제 당시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는 물론 자녀를 둔 관광객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박 교수의 대나무공예 체험키트는 일명 ‘하노이탑’을 비롯 ▲피타고라스판 ▲원퍼즐, 하트퍼즐▲대나무원통 한붓그리기 ▲만년달력 ▲대나무 자전거 ▲대나무 병아리 ▲대나무 LED스탠드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이 중 피타고라스판과 원퍼즐·하트퍼즐, 만년달력, 한붓그리기 등은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도 수학놀이를 통한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관내 초·중학교 수학 선생님들로부터 구입 러브콜을 받고 있으나 요청하는 만큼 공급해 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얼마 전 관내 각급학교에 피타고라스판 2세트식을 무상으로 기부했다. 피타고라스판은 대나무로 만든 삼각형 등의 조각을 수학적 공식인 피타고라스 정리에 따라 조합하는 것으로 중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하노이탑’은 수학적 두뇌 회전은 물론이고 치매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이다. 원래 1,883년 프랑스 수학자가 만들어 활용해 왔던 것이지만 한국대나무발전협회(회장 김일태)가 올해 대나무축제 대나무 공예체험에 참여하면서 박 교수가 대나무 소재로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선 보인 바, 큰 인기를 끌었다. 

난이도에 따라 대나무 원반 수량을 조정할 수 있고 한 곳의 기둥으로 원반을 옮기는 놀이이다. 원반 1개를 옮기는데 약 1초가 걸린다는 가정 하에 원반의 수량이 5개 미만일 때는 누구나 5~10분 이내에 과제를 풀 수 있으나, 원반이 최대 64개일 경우엔 약 5,849억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대나무를 소재로 대나무 병아리, 대나무 조명, 대나무 화병 등 어린이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체험키트를 개발하고 있어 주위에서 박 교수를 두고 ‘대나무박사’로 부르고 있다. 

▲박충년 교수

박 교수의 전공이 최첨단 신소재 분야여서 사실 대나무와는 큰 관계가 없었던 것이지만, 지난 민선3기 당시 담양군의 대나무신산업 정책이 추진되면서 대나무의 새로운 활용에 대나무 소재와 관련한 자문 역할도 맡고, 아울러 대나무축제 추진위원장도 맡아 봉사하면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대나무에 온통 몰입하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박 교수는 전남대 교수 재직시절에 고서면의 한 시골집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각종 대나무관련 소재 개발에 몰두해 수십 종류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대학교수 정년후 현재도 이 마을에서 '대나무과학' 이라는 연구소 이름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박 교수가 개발한 주요 대나무관련 기술 및 신제품은 ▲대나무 평판화 장치 ▲대나무 쪼개짐 방지기술 ▲대나무 원형 보존기술 ▲대나무통 술 주입 기술 외에 수십종류의 대나무 아이디어 제품 등으로 그동안 담양의 대나무관련 업계에서 난제로 남아있던 것을 상당부분 해결했다. 

박 교수의 대나무 통대의 안전한 건조를 위한 저온 열처리기술은 원통형 대나무의 갈라짐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또한 대나무 마디를 포함한 원통형 대나무의 평판화 장치는 벽재·바닥재 등 생활 인테리어 자재로의 활용 가능성 등 대나무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최근들어 학교나 지인들의 요청으로 현장체험 활동에 필요한 대나무 소재의 다양한 체험키트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요청을 다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면서 “퇴직하면 좀 한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애초 오래전에 시작한 대나무 연구에 공을 들이는 시간이 더 많아지다 보니 현직교수로 일 할 때 보다 더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의 대나무연구소(각종 대나무 신기술 개발장치)

한편, 박충년 교수는 봉산면 죽림마을이 고향으로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 공학박사 취득, 전남대 부총장 등을 지냈다. 고향 담양에서는 대나무축제 추진위원장, (사)한국대나무발전협회 초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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