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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25)/ 죽화경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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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 전라남도 제2호 민간정원 ‘죽화경’
동양-대나무, 서양-장미 조화이룬 정원
유영길 대표

▲유영길 대표

정원은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빈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다. 
이를 꿰뚫어보고 순천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는지 모른다. 매년 관람객으로 붐빈다. 
정원에 관심이 높으니 재관람 비율도 높다고 한다. 
이집트나 중국의 고대 문명에서 정원이 존재했으니 정원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궁궐이나 사대부들의 저택은 정원 조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정원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단어가 원림이다. 정원이 인공적인 측면이 많다면 원림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 했다.
  
담양에서 원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조선시대 때 조성되었다. 정유재란 때 불에 탔으나 후손들이 복원과 증수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가치가 높아 군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소쇄원처럼 역사는 길지 않지만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민간정원이 담양에 또 있다. 바로 죽화경이다.
  
죽화경은 동양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서양을 상징하는 장미가 어우러진 민간 정원이다. 
유영길 대표는 한국 정원문화의 발전을 위해 조성하고 연출했는데 무엇보다 풍경의 조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시 말해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풍경을 옮겨 놓은 듯 연출했다. 유 대표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죽화경을 조성했는지 참고하시라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의 일부를 옮긴다.
 
 “나무는 누구나 심고 조성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환경과 지상의 조화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비록 현재는 꽃과 나무의 유무에 많은 판단을 하지만 이제는 그런 정원 감상은 서서히 탈피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원은 한번 구성하고 놔두기 위한 곳이 아닌 시간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죽화경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대나무를 소재로 선택하였고, 삼각대의 구성은 사람의 모든 기가 모여지는 것을 형상화하였으며, 곧게 솟은 대나무의 강직함과 부드럽고 아름다운 꽃이 서로 조화되게 조성하였습니다. 수많은 정원은 형태가 있고 나름대로의 시각이 있겠지만 정원박람회를 앞둔 시점에서 이제는 우리도 정원의 심미안을 가질 때가 되었고, 죽화경은 전체적인 조화와 구성, 하나의 작품으로서 감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이곳 또한 현재 제 마음에도 많이 미흡한 곳들이 있지만 그것은 변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과정이라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정말 정원다운 정원들이 조성되어 많은 발전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고 더불어 농촌과 도시의 연결고리로서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죽화경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는 수선화가 만발한 정원이 볼만 하지만 장미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도 장관이다. 장미가 활짝 핀 5월과 6월은 데이지 장미축제 기간이다. 여름에는 수국이 대표적이다. 해마다 7월과 8월은 유럽 수국축제 기간이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 예년보다 꽃이 약간 늦게 피었다. 가을에는 국화 향이 죽화경에 넘실거린다. 눈과 코와 가슴으로 국화를 느낄 수 있다.  
  
죽화경의 꽃과 나무, 풀 하나 하나가 정겹게 느껴졌지만 필자에게 인상이 깊게 박힌 것은 대나무와 정원북이었다. 곳곳에서 대나무 기둥이 보여 대표에게 물었다. 365개라 했다. 초창기에 만 개의 대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인생에 견주어 긴 시간을 표현했고, 365개는 1년 4계의 변화를 표현하려고 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1만 여개의 대나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정원북은 나무에 붓글씨로 시를 적어 곳곳에 세워놓은 것을 지칭한다. 대표가 직접 조성했다. 각각의 장소에 맞는 시상이 떠오르면 붓으로 글을 써서 세워놓았는데 이를 본 어떤 분이 출판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단다. 
  
죽화경을 눈에만 담지 않고 휴대폰이나 카메라에 담는 분이 많았다. 
알고 보니 사진공모전에 출품하기 위함이었다. 2023년 사진공모전은 5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대상 1명, 우수상 1명, 인기상 5명을 선발하여 시상한다. 죽화경은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반려식물 심기,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염색, 크리스마스 장식물(리스, 트리 등) 체험, 천연재료를 활용한 아기자기 체험 등이 있다. 

유영길 대표는 죽화경을 조성하는데 20여년이 걸렸지만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의 열정과 실력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측에서도 인정하여 2013년에 정원디자이너로 초빙했다. 유 대표는 2023년에도 초대받아 3개월 간 박람회장에서 열정을 불살랐다. 
(문의 010-8665-7884) / 강성오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수국정원
▲죽화경 정원

 

▲반려식물키우기 체험
▲미니정원 만들기 체험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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