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올해 창간7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하나의 해결책으로 ‘농촌유학 활성화’ 등 현실적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취재 【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를 진행한다.

담양뉴스 창간7주년 기획【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본지 지면을 통해 월 2회 이상 특집 및 기획취재 기사로 보도하며 담양군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폐교문제와 작은학교 살리기, 농촌빈집, 농촌인력난 등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대안으로 농촌유학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하는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담양뉴스가 창간7주년 기획특집으로 진행하는 【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담양군, 담양교육지원청의 농촌유학 정책을 비롯 현장취재를 통해 관내 농촌유학의 현주소를 살펴볼 방침이며, 이와 함께 전남도와 전라북도, 강원도 등 농촌유학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선도지역 현장방문을 통해 장단점을 살펴보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담양군과 담양교육지원청의 ‘농촌유학’ 정책방향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③ 전남도 농촌유학 정책 및 도내 수범사례

▲전남농산어촌유학 성과나눔의 날 행사

■ 전남도교육청, 전국최초 ‘농촌유학’ 시행
전남의 농촌유학은 전남 이외 지역 학생들이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온마을 돌봄을 연계한 생태환경 교육을 위해 6개월 이상 전남으로 전학 와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시행중이며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하는 교육의 대안으로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하에 지난 2021년 3월 전국 최초로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학생수 급감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전남의 농산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취지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 정상등교가 어려운 서울시 초·중학생들을 위한 생태·환경 교육 목적에 부합한 양 시도교육청의 공동 프로그램이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021년 농산어촌유학 1기생(3월~8월)을 시작으로 2023년 8월 현재 2학기 2차 유학생 모집 및 배정 중에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은 관련 조례(2020년 10월 제정),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2020년 12월)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시행 3년차를 맞아 해마다 유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유학 체류기간 연장률도 70%를 상회할 만큼 활성화 되고 있다. 

● 농촌유학 활성화 주력
전남도교육청은 농촌지역 작은학교 살리기와 더불어 전남으로 유학생 유치를 위해 매년 학기 단위로 전국단위 홍보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도내 일선 시군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간담회 및 연수회, 학교장 연찬회, 컨설팅 및 모니터링을 통해 농산어촌유학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전남농산어촌유학 누리집 관리와 함께 지역별 유학마을을 선정해 다양한 농촌유학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도내 시군 지자체와도 협력해 농식품부와 중앙부처의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는 등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및 농산어촌 지역 작은학교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농촌유학 운영 학교·농가·주택 발굴 외에 지자체에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빈집 리모델링 및 시설개보수, 커뮤니티 공간 등 생활편의시설 및 안전망 구축에 공동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농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농촌유학센터를 통한 농촌유학 프로그램이 일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 농촌유학은 어떻게?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은 가족체류형, 홈스테이형, 센터형(기숙형) 3가지 이다. 
가족체류형은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학생과 함께 이주해 제공되는 주택에 생활하며 유학하는 형태이며, 홈스테이형은 학생이 학교 인근 농산어촌 주택(농가)에서 농가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형태이다. 또, 센터형(기숙형)은 지자체 등이 마련한 공동공간에서 여러 명이 생활하며 유학하는 형태이다.   

유학기간으로는 단기유학(가족체류형/농가홈스테이형)과 장기유학(가족체류형,5년)으로 나뉘며 단기유학 가족체류형은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 대상이고 농가홈스테이형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대상이다. 
장기유학(가족체류형)은 초등1학년~중3학년 및 고등학생(초,중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이 대상이며 최근들어 장기유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 농촌유학 지원은?
전남도교육청은 전남의 농산어촌으로 유학 오는 학생과 가족들에게 체류비로 최대 3년~5년간 유학경비를 지원해 준다. 
유학경비는 가족체류형과 홈스테이형에 따라 약간 다르게 지원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전남도교육청이 매월 가구당 또는 학생 1인당 30만원, 서울시교육청 30만원 등 매월 60만원이 지원되며 기초수급대상자는 교육급여로 2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초기정착금으로 서울시교육청은 농산어촌 유학생들에게 학생당 최초 1회 50만원을 지원해 준다. (단, 2023년 들어 서울시의회가 농촌유학 예산을 전액 삭감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 지원이 중단중이다.) 

■ 전남권 농촌유학 현황 및 수범사례
전남도교육청이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시행중인 ‘농산어촌유학’ 정책은 시행 첫해인 지난 2021년 1학기 담양군을 비롯 도내 10개 시군 13개 초등학교와 7개 중학교에 유학생 82명(55가구)이 전남으로 유학 왔다. 2학기에는 더욱 활성화 되면서 도내 17개 시군, 37개 학교(초25개교, 중12개교)에 165명(116가구)으로 2배 이상 유학생이 늘었다. 이들 유학생 중 대부분은 서울지역 학생(151명) 이었다. 2022년도 1학기에는 도내 18개 시군 50개 학교(초35개교, 중15개교)에 유학생 304명(192가구)로 대폭 늘었으며 이중 유학을 연장한 학생들도 92명(64가구)에 달했다.  
이처럼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고 참여학교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학 연장률도 70%를 웃돌고 있는 등 유학생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전남도교육청 통계에 의하면, 2023년 1학기 농촌유학생은 도내 16개 시군 48개교(초34개교, 중14개교)에서 총 256명(163가구)이며 초등학생 222명, 중학생 31명, 고등학생 3명 등이다. 이중 연장자는 55명으로 파악됐다. 2학기 유학생은 모집 및 배정 중이다. 

● 해남군 농촌유학 ‘인기’

▲해남 북일초교 전경

▲해남 북일초교 작은학교 살리기

2023년 1학기중 해남군의 농촌유학생은 63명(38가구)으로 단연 전남 도내 최다를 기록했으며 농촌유학 희망자들의 인기도 가장 높다.
올해 1학기중 해남군에는 초등 5개교와 중등 2개교에 가족체류형 62명(37가구) 및 농가홈스테이형 1명(1가구)이 유학했다.

이중 장기유학생이 초등 45명, 중등 3명 등 48명으로 전체유학생의 2/3가 넘는다. 해남은 유학생 1인당 전남도교육청 30만원, 서울시교육청 30만원 외에 해남군에서 40만원 등 최소 월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유학 성공사례로 가장 주목받는 학교는 북일면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다. 북일초교에는 30명(28가구)이 유학중이며 모두 장기유학생이다. 농촌지역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북일면과 주민자치회, 해남군이 농촌빈집 활용은 물론 유학생 가족을 위한 다세대주택을 지어 저렴한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생활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북일면에는 도시에서 유학 온 22가구가 농촌빈집으로 이주했으며 올해초 7가구가 추가로 이주한 가운데 북일초교와 두륜중으로 가족체류형 유학을 오겠다는 문의가 여전히 쇄도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LH광주전남본부와 협약을 맺고 15세대가 입주할 2층 연립주택을 금년말까지 북일면에 지어 농촌유학생 가족들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북일면 성공사례 영향으로 현산면, 계곡면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적극 나서 농촌빈집 활용을 통한 체류형 장기유학생 유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유학은 5년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가족들에게 지자체와 마을이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형태이며 해남군의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가 전남도내 첫 번째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북일면자치회는 지역소멸 위기대응과 연계해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는 문제를 지역의제로 선정하고 민·관·학이 힘을 합쳐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 전국적인 이슈를 낳으며 150여 명의 북일면 인구 증가를 가져오는 ‘작은학교 살리기’의 성공 모델이 됐다.

▲해남 북일초교 작은학교 학부모 방문 설명회

● 구례/곡성/화순/강진 농촌유학
구례군에는 올해 1학기 중 농촌유학생 48명(32가구)이 가족체류형으로 유학 왔다.
광의초교 6명(1가구), 원촌초교 17명(9가구), 중동초교 25명(17가구), 구례산동중 1명(1가구) 등이다. 

곡성군도 작은학교 살리기 및 농촌유학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학기중 곡성군에는 도시학생 24명(13가구)이 가족체류형으로 유학왔으며  삼기초교 3명(3가구), 죽곡초교 5명(1가구), 오산초교 16명(13가구), 곡성중 1명(1가구) 등이다. 

화순군은 올해 1학기에 총 21명의 도시유학생을 받았으며 이중 15명(10가구)이 가족체류형, 그리고 6명이 농식품부 농촌유학센터를 통해 화순에서 유학생활 중이다. 
강진군은 13명(9가구)의 도시유학생 가운데 10명(6가구)이 가족체류형, 1명(1가구)이 농가홈스테이형, 그리고 2명이 농식품부 농촌유학센터를 통해 강진에서 유학중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조성원 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 기획취재 【농촌유학】 글 싣는 순서
1. 【농촌유학, 지방소멸 막는다】 프로젝트 소개 
2. 담양군 농촌유학 정책과 시행 현황
3. 전남도 농촌유학 정책 및 도내 수범사례
4. 국내 농촌유학 수범사례(전북,충청,강원권 수범사례)
5. 종합편(담양의 농촌유학, 이렇게 하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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