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신설해 지면에 보도합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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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 대나무숲과 드넓은 정원의 전원속 펜션 '명아원'
정광웅 대표

용면은 평지에 자리한 농지와 대지가 다른 읍면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담양의 주산인 추월산 때문이다. 추월산 기슭에 정갈하게 자리 잡은 ‘명아원’은 용면에서는 가장 드넓은 평지 중 한 곳에 위치한 펜션이다. 

대나무 숲과 펜션 정원, 그리고 감나무 단지까지 포함하면 사천여 평에 달한다. 명아원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 조경 덕에 넓다는 느낌보다 아늑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이는 명아원 대표의 예술적 감각 때문이다.

명아원 펜션 정광웅 대표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제일은행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는데 노후의 생활 터전을 알아보려고 양평을 뒤졌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한 와중에 지인으로부터 용면을 소개받았다. 방문해보니 광주교대 총장의 땅이었는데 감나무 단지가 조성되어 있었고 정원수 몇 그루도 있었다. 인연이 있었던지 고민 없이 매입했다. 

첫 해에는 감을 수확할 요량으로 직접 관리를 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자문을 받아 도전했으나 농사 경험이 없어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피로 후유증이 다음 해까지 이어져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계획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펜션이었다.

담양읍에서 10분 거리, 추월산 기슭이며, 죽림정사가 지근거리에 있고, 물통골 약수터도 10킬로미터 이내에 있어 괜찮은 조건 같았다.

펜션을 목표로 정 대표는 정원을 직접 레이아웃 하여 실행에 옮겼다. 정원의 컨셉을 자연 친화적이고 주변과 조화로 잡았다.

▲명아원

▲명아원 대나무숲

▲명아원 전경

▲명아원 펜션(실내)

그가 직접 구상에 나선 것은 그의 취미가 보탬이 되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렸는데 덕분에 구도가 저절로 몸에 스며들었다. 그의 구상대로 나무를 뽑고, 쓸만한 것은 옮겨 심고, 새로 심어서 정원을 조성했다. 층층나무, 은목서, 금목서의 우람한 자태가 세월의 흔적을 대변했다.

기존 건물도 허물고 새로 건축했다. 현재는 통나무집이 4채, 살림집이 2채다.

집을 지어 당호까지 붙였다. 펜션 전체 이름은 명아원이다. 

밝고 밝은 기운이 깃든 정원이라는 뜻이다. 밝을 명, 밝을 아, 원집 원이다. 정원에 신경을 썼으니 동산 원(園)이 어울리나 글자에 울타리가 있어 갇힌 느낌이 있어 원집 원을 선택했다.

밝고 밝은 기운이 울타리 안에 갇히기보다 울타리 밖까지 널리널리 퍼져 나가라는 의미를 담은 선택이었다. 당호는 주변의 특성과 지명을 참고해 명아당, 소죽헌, 삼태원으로 명명했다.

담양군은 예쁜 정원 콘테스트를 주최하는데 올해는 4회 째다. 
올해 명아원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정 대표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예쁜 정원으로 선택되기까지는 대나무와 죽로차도 한 몫 했다. 명아원 뒤로 대숲이 있는데 대숲에 차나무가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정 대표는 인위적은 것을 피하려고 차 밭에 퇴비나, 농약은 물론 전지 작업도 하지 않는다. 농산물도 대량으로 생산하는 추세인데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소량일지라도 오직 야생차만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정 대표가 소량을 고집하는 이유는 가치관 때문이다. 돈을 벌기보다 그림을 그리며 유유자적하게 차를 마시면서 여우로운 삶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살다보니 적잖은 돈이 들어갔다. 

명아원을 연 이유는 물감이나 쌀 등 기본적은 경비를 충당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손님 유치보다 고객 만족에 더 비중을 두었다. 단체로 펜션에 몰려와 늦은 밤까지 음주와 소란으로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런 일을 겪은 후로는 단체는 받지 않는다. 지금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 대부분이다. 

정 대표는 죽로차의 매력에 흠뻑 취해 죽로차 연구에도 남다른 열정을 기울였다. 

죽로차를 배우려고 작목반에 가입하고 디지털 원광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과정도 이수했다.

명아원에 직접 솥을 걸어 손수 차를 덖고, 다실을 만들어 놓았다. 누구라도 언제든지 죽로차를 시음할 수 있게 다실을 개방하고 있다.

노년을 조용하게 보낼 생각에 아직도 나날이 비지땀을 흘리며 가꾸는 명아원.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가족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다.(문의: 010-3638-0118)/ 강성오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조성원  jjfromsw@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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