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섬세한 감성 돋보여

한종근 시인의 첫 시집 ‘달과 지구 아내와 나’가 문학들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시인이 살고있는 담양 거처 ‘창인당’에서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고, 그 어머니를 여의고,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진솔한 서정으로 노래했다.

이번 시집을 읽다 보면 사물과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도 극진한 태도야말로 시인의 제일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병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화자가 간호하다 잠든 아내와 한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매개로 별과 별 사이의 중력과 인력과 사랑을 노래한 표제작은 한종근 시인의 시적 특징을 잘 드러내 준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지극한 사랑은 과장 없이 담담하고 진솔한 기술이 아니었다면 독자에게 전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시집에 가족 이야기만 담긴 건 아니다. 광주 5월이며 세월호, 철탑시위 등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편들이 3부에 실려 있다.

한편, 한종근 시인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놀이패 ‘신명’에서 활동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아내를 만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희곡을 공부하다가 시를 쓰기 시작했다. ‘명금문학’ 동인 활동을 했고, 2020년 ‘시와문화’로 등단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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