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올해 창간7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하나의 해결책으로 ‘농촌유학 활성화’ 등 현실적 대안 마련을 위한 기획 【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를 진행한다.
담양뉴스 창간7주년 기획【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본지 지면을 통해 월 2회 이상 특집 및 기획취재 기사로 보도하며 담양군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폐교문제와 작은학교 살리기, 농촌빈집, 농촌인력난 등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대안으로 농촌유학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하는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담양뉴스가 창간7주년 기획특집으로 진행하는 【농촌유학,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담양군, 담양교육지원청의 농촌유학 정책을 비롯 현장취재를 통해 관내 농촌유학의 현주소를 살펴볼 방침이며, 이와 함께 전남도와 전라북도, 강원도 등 농촌유학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선도지역 현장방문을 통해 장단점을 살펴보고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를 담양군과 담양교육지원청의 ‘농촌유학’ 정책방향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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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담양의 농촌유학, 이렇게 하자(종합)

■ 담양의 농촌유학 현주소
담양군의 농촌유학은 시작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면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담양교육청이 2021년 3월에 첫 농촌유학을 시작했으며 유학기간은 최소 6개월 또는 1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기간연장 가능)

2023년 상반기 담양군의 농촌유학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금성초교·월산초교·만덕초교 등 3개 학교에 총6명의 유학생이 올해 1학기 중 가족체류형으로 담양에 유학 왔다. 금성초교에 3학년생 1명과 4학년생 2명 등 2가족 3명(서울), 월산초교에 1학년생(경기도 용인)과 2학년생(서울) 각1명씩 2명, 대덕 만덕초교에 3학년생 1명(광주) 등이다. 

이 외에도 봉산초교가 작년 2학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농촌유학생을 신청했으나 매칭된 인원이 없었으며 용면초교 또한 상반기 유학생을 받으려 했으나 매칭인원이 없었다.
지난해인 2022년 2학기에는 봉산초교·금성초교·담양여중·고서중 등 4개 초·중학교에 6명이 가족체류형으로 담양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광주광역시 등 대도시를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농촌유학에 유리한 교육환경 임에도 담양군의 전반적인 농촌유학 성과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농촌유학에 대한 담양군의 정책적 지원이 미흡, 또는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현재 담양군의 농촌유학 관련 정책은 일반적으로 전남도교육청의 ‘전남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도농교류 지원사업 일환으로 담양교육청이 시행중이며 여기에 담양장학회 기금으로 가족체류형 유학생 가족에게 매월 30만원을 지원하는 것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내 농촌유학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곡성, 해남, 영암, 강진, 화순 등 타 지자체에 견줄만한 획기적인 정책이나 지원은 아직 없다. 다만, 정부가 지원한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일정액을 배정해 농촌유학 및 작은학교 살리기 활성화에 나서고는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통해 가족체류형 농촌유학생 가정을 위한 모듈러 주택 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모듈러 주택은 도시의 청장년층 세대를 담양으로 유입, 체류형 농촌유학 참여자에게 거주시설을 제공함으로써 관계인구를 늘려나가는 한편 유학생 및 학부모의 농촌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담양이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15억원을 비롯 올해 8억원 등 2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용면초교에 5동, 금성초교에 5동의 모듈러 주택을 지어 농촌유학 거점지역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모듈러 주택 신축을 위해 현재 용면초교는 건축 설계중이며 금성초교는 부지매입을 추진중이다. 
담양군은 모듈러 주택을 향후 10~15개로 늘려 농촌유학생 및 학부모 가족 10세대(최소30명) 이상을 유치할 방침이다. 

■ 타지역 ‘농촌유학⇒인구증가’ 대표적 성공사례 
● 해남군(북일면 북일초교)
민·관·학 ‘작은학교살리기’ 북일면 인구 150명 증가

▲해남군 농촌유학-작은학교 살리기

전남도내 농촌유학 성공사례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해남군 북일면 북일초등학교다. 북일초교에는 30명(28가구)이 유학중이며 모두 장기유학생이다. 농촌지역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해 북일면과 주민자치회, 해남군이 농촌빈집 활용은 물론 유학생 가족을 위한 다세대주택을 지어 저렴한 비용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생활여건을 마련해 주었다. 
민·관·학이 힘을 합쳐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활동이 전국적인 이슈를 낳으며 150여 명의 북일면 인구 증가를 가져오는 ‘작은 학교 살리기’의 성공모델이 됐다.

● 충북 괴산군(제비마을 백봉초교)
유학생 가족에 공짜로 집 제공 ‘폐교위기’ 벗어

▲충북 괴산 청안면 행복나눔 제비둥지(14가구)

충북 괴산군 청안면 부흥리 백봉초등학교는 학생수가 16명까지 줄었다가 지역주민들이 농촌유학생을 적극 유치하면서 현재는 59명까지 늘어 폐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제비마을 주민들은 백봉초교에 전학 오면 집을 공짜로 주는 공공임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홍보함으로써 폐교 위기의 백봉초교 학생수가 3배로 늘었다. 또 괴산군의 추가지원을 통해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집을 공짜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농촌유학생 모집에 나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제비마을의 공공임대주택(행복나눔 제비둥지)은 3개동에 총 14세대가 입주해 가족체류형으로 농촌유학 중이다. 18평(59.4㎡), 21평(69.3㎡)의 연립주택에서 보증금 없이 월 5만원~9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살 수 있다. 

▲전북 완주 동상면(열린마을농촌유학센터)

▲강원도 영월 옥동초교 농촌유학공간(에밀포도마을)

■ 담양군의 적극적인 ‘농촌유학 활성화’ 정책 필요

▲전남농촌유학 성과나눔의 날 행사

다가오는 지방소멸의 시대, 담양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담양관내 적극적인 농촌유학 유치를 통해 폐교 위기에 처한 농촌의 작은 학교도 살리고, 아울러 농촌유학 가족들의 담양지역 장기체류로 농촌빈집과 농촌일자리 문제해결 등 일석삼조의 방안을 정책적으로 적극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행안부 지방소멸 지자체에 포함된 담양군의 실효적 인구정책 시행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 인접 담양군의 좋은 교육여건을 활용한 적극적인 농촌유학 정책시행은 농촌지역 소멸 위기의 마을살리기, 작은학교살리기(폐교문제), 농촌빈집, 농촌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유학생 가족의 담양관내 농촌마을 체류 및 상주, 나아가 담양의 농촌으로의 생활권 이주 등을 통해 농촌지역 인구 늘리기에 기여하는 한편,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농촌 정주기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는 지방소멸 대응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일석삼조의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농촌유학은 단지 도시학생 몇 명을 담양으로 유치하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학생 가족들의 담양 장기 체류로 소멸 위기의 농촌마을을 살리고 또한,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 살리기’에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아울러, 농촌유학 활성화는 고령인구와 공동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담양의 농촌마을에 인구유입을 통해 농촌빈집 문제 해결과 함께 농촌의 부족한 일자리 창출 등 담양의 농촌지역 활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끝) / 조성원 기자. 장광호 기자

( ※ 이 글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 기획취재 【농촌유학】 글 싣는 순서
1. 【농촌유학, 지방소멸 막는다】 프로젝트 소개 
2. 담양군 농촌유학 정책과 시행 현황
3. 전남도 농촌유학 정책 및 도내 수범사례
4. 국내 농촌유학 수범사례(전북,충청,강원권)
5. 종합편(담양의 농촌유학, 이렇게 하자)

인터뷰/ 【농촌유학】 관련 담양 교육계 인사

■ ‘농촌유학’ 활성화에 대한 의견은?
● 이숙 담양교육장

☞  작년에 농촌 유학으로 담양에서 6개월을 생활한 학생이 담양에 더 살고 싶다는 말을 부모님에게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농촌 유학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농촌 유학이 활성화되면 학생 수뿐만 아니라 담양 인구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정착해서 살만하고 희망있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 되면 인구 유입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담양의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농촌 유학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농촌유학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농촌유학생을 매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담양군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 창평중학교 홍성희 교장

☞ 농촌에 유학 온 아이들은 농촌 유학을 통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고,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자립심도 키우고,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배우며 지역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농촌 학교의 대부분은 학생 수가 매우 적어 폐교나 통폐합 위기에 놓인 학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작은 학교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고, 가족과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도우며 생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농촌유학으로 인한 학생들의 유입은 학생 수가 적은 농촌의 작은 학교의 폐교 위기도 해소할 수 있고, 농촌 유학생의 유입을 통해 고령화되어 가는 농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 유학은 단지 농촌 학교의 학생수 증가 차원을 넘어서 지역소멸 방지 및 도·농간 교류 활성화에도 아주 도움이 되는 시책이며 교육청, 군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담양여자중학교 이문정 교장

☞ 농촌유학은 학생들이 푸른 자연을 마음껏 느끼며 생태 친화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소인수 학급에서 맞춤형 눈높이 수업으로 기초부터 학습할 수 있으며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마을 공동체적 특성상 친구들과 선생님은 물론, 온 마을이 한 가족이 되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농촌유학은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몰려있는 농촌의 작은 학교들을 활성화시키고 아이들의 유입을 통해 고령화된 농촌 지역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해줍니다. 농촌유학이 유학생과 학교, 지역사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만큼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모두가 합심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수북중학교 이자영 교장

☞ 현재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농촌유학’프로그램은 농촌지역의 활력을 되찾는데 이바지하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됩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됨으로써 농촌지역은 학생 유입으로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며, 기존에 낙후된 환경의 농촌 교육환경의 개선에 기여하고, 이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학생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많은 장점이 제공되는 것입니다. 도시의 삶 속에서 경험하지 못한 자연과 가까워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에게 농촌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줄 수 있고 농촌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며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사회성을 키워 줄 수 있습니다. 일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전남의 교육 실정과 아이들의 삶의 방향을 개선하는 견해에서 농촌 유학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참고 : 위 인터뷰 내용은 담양뉴스가 연속 보도중인 【특집/담양의 교육현장-인터뷰】 기사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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