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소식 핫이슈
담양의 향토문화재, 관리에 더 신경써야 

창평 슬로시티 고정주 고택 훼손심각, ‘붕괴’ 우려
수북 한수동 ‘귀암정’ 정자터만 남고 얼마전 사라져

▲사진1=귀암정(터)
▲사진2=고정주 고택 솟을대문

우리 지역 소중한 향토문화유산이 세간의 무관심 속에 잊혀 지거나 아예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례도 있어 담양군의 보다 적극적인 문화재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와 관련, 담양뉴스가 최근 다른 취재차 수북면 대방리 한수동을 찾았던 바, 성암국제수련원 가는 길목 한수동 저수지 위에 있던 귀암정(龜巖亭)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귀암정은 10여 년전 까지도 현재의 위치에 있던 정자였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있고 그 자리에 콘테이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사진1)

평강사람 채동옥이 일제강점기말인 1944년 건립한 귀암정은 한때 수북면의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았던 정자이다. 한수동 계곡과 저수지 맑은 물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 잡았던 귀암정은 건립 당시부터 80년의 세월동안 수북면 인근 학교의 소풍장소는 물론 수북면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을 받았던 정자였으나 흔적만 남고 영원히 사라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귀암정 인근 마을은 ‘귀암촌’, ‘구암촌’ 이라고 불렀으며 이 마을에는 9개의 고인돌 바위가 있어 ‘구암’ 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월산면 장재마을에 있는 지정(池亭)의 경우는 조선초 선비 이윤공(1489~1571)이 건립한 정자로 면앙정 송순과 교유하며 시문을 짓던 정자이나 현재는 마을 뒷동산 수목에 갇혀 찾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정은 임진왜란때 불에 타 1852년에 후손들이 중건했고 지금까지 문중에서 간간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긴 하나 평소에는 무성한 수목과 대나무숲에 둘러싸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채 존재 자체가 잊혀져 가는 중이다. 

이에 이윤공의 후손인 마을 주민 A씨는 "선조께서 마을 뒷동산 장재천이 굽어보이는 언덕에 정자를 지은 까닭이 있을 터인데, 지금에 와서 이렇게 수목에 묻혀 사람들 발길마져 끊겨 안타깝다“ 면서 “담양군이 향토문화재로 지정해서 관리하면 오래도록 보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중에서도 고마워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했다.  

이와함께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의 1913년에 건립된 춘강 고정주 고택(전라남도 민속자료 제42호) 또한 갈수록 노후, 훼손이 심각해지면서 거의 붕괴 직전에 놓여있어 시급한 보수·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또한 본지가 최근 현장을 답사한 바, 솟을대문은 지붕과 담장이 거의 무너져 내려 붕괴 일보직전의 상태였으며 본채 건물(사랑채,안채 2동) 또한 장기간의 노후화로 인한 외부 훼손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었다.(사진2)

고정주 고택은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소중한 우리 지역 문화유산이어서 시급히 조치하지 않을 경우 무너질 우려가 높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고정주 고택은 창평 슬로시티내 가장 유명한 문화유산으로 알려져 있어 찾는 이들이 관리소홀을 지적하며 담양군에 자주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개인소유 문화유산이어서 담양군이 임의대로 조치 또는 보수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속내는 답답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담양군 문화재관계자는 “고정주 고택은 노후 및 관리문제 때문에 애초 우리 군이 몇차례 매입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아 미뤄져왔다가 얼마전 매각 의사를 밝혀와 현재 문화재청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고택 매입을 신청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해외유출 문화재에 대한 매입을 우선시 하고 있어 국내 문화재인 고정주 고택은 빨라야 내년쯤에나 매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역사회 문화재 관련 인사들은 “우리 지역 선조들의 적지 않은 문화유산이 지금껏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채 산과 들에 방치되면서 원형이 크게 훼손되거나 망실, 멸실되고 있어 담양군이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한 ‘담양군향토문화재’ 지정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담양뉴스는 문화재답사팀을 구성, 지난 2022년부터 우리 지역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채 산과 들에 방치되어 있는 미지정 문화재를 답사하고, 항구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문화재 답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장광호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광호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