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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26)/ 담양 문화도시 2.0을 위한 지역문화콘텐츠임선이(담양군문화도시추진단장)

볕이 따가워지고 있다. 가을임을 느끼게 하는 볕이다. 바람이 살랑거려 마음도 덩달아 살랑거린다. 마음은 들뜨고 살랑거리는데 한해 결실을 맺어야 하는 가을이기에 자연을 느끼고만 있을 새가 없다.

한 해 사업의 갈무리와 더불어 내년 사업의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문화도시 사업은 기존 사업들의 내용과 계획을 재편집하여 새로운 콘텐츠로 다가갈 예정이다. 그러한 과정에 지역문화콘텐츠로 발전가능한 사업들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바퀴달린문화도시, 담양’은 내년에도 달려야 한다. 
‘바퀴달린문화도시 담양’은 처음 문화도시를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다. 문화의 개념은 전문가들조차도 설명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문화가 그러할진대 문화도시라니 더 난해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난해한 문화도시를 쉽게 알리고 접근이 용이하도록 시작된 ‘바퀴달린 문화도시, 담양’은 318개 마을 중에서 12개 읍면과 54개의 마을을 다녀왔다.

거기에 담양경찰서까지 바퀴를 굴렸으니 참 많은 곳을 다녀온 셈이다. 이는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이라고 봐도 좋다. 담양군의 끄트머리인 가사문학면에서 담양읍까지 오기에 어르신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차대한 일도 아니고, 당장에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기에 관심 밖의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이 ‘바퀴달린문화도시, 담양’을 탄생시킨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문화도시를 알리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의 감성이 직접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했었고, 프로그램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과정으로 존재하도록 하기 위한 준비였다.

이러한 과정 덕에 많은 호응을 얻고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여기에 초상화를 그려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단계를 넘어선 좀 더 적극적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문화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인 문화예술의 참여자로서 성장하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즉, 문화를 향유를 위한 예술과 교육을 접목시키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림 그리기도 좋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해보는 과정도 좋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도 좋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감성과 지혜를 문화콘텐츠화 시켜내는 기록과 기억의 과정만이라도 구조화한다면 ‘바퀴달린문화도시, 담양’은 그 어느 도시에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담양만의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다. 

둘째, 담양예술야시장 월담이 월담하도록 확장시켜야 한다.  
어두웠던 밤거리가 밝아지는 날들이 있다. 그날이 담양예술야시장을 하는 월담이다. 저녁거리만 밝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밝아지는 날이다. 어쩌면 한달에 한번 명절을 맞이 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담양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모태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다미담예술구에 입점한 분들에게도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만나기 힘들었던 지역의 농부님들과 손을 잡는 날이기도 하며, 매월 특성에 맞는 먹거리, 이야기 꺼리가 존재한다. 공연은 장르 구분 없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들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인적 자원들이 담양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토대를 형성해주고 있기도 하다. 

타 지역의 관광객들이나 마실 나오듯 건너오는 인근 지역의 방문객들에게도 월담은 매력적인 행사일 수밖에 없다. 소통의 공간, 경제 활성화의 공간,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월담은 많은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함이 존재한다.

더 많은 영역과 장르에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참여에서부터 홍보까지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문화콘텐츠가 되기 위해서 ‘담양예술야시장 월담’에 대한 담론이 이뤄져야 한다. 야시장의 경험과 실행이 지역의 생산성을 담보하는지, 지역문화콘텐츠로서의 매력도는 얼마나 있는지, 지속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등 다방면의 각도에서 체크하고 분석하여 끊임없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담양예술야시장 월담’은 이미 입소문으로 오고 싶은 야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럴 때 더더욱 참신하고 체계적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협력과 협업이 필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대나무가 돋보일 수 있는 노작프로젝트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특성화로 진행하고 있는 죽물생심은 죽세품 장인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나무와 죽세품의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배우는 노작(勞作) 과정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과정을 일상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 누구든 알기 쉽고 쓸모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탄탄해지면 죽세품의 보급에도 일조하며 담양 대나무의 제품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숨은 대나무 장인들이 일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열린 장을 마련한다면 퀄리티 있고 일상화할 수 있는 길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대나무 제품 보급의 일상화가 될 수 있다.  

넷째, 담양문화공간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지난 9월 12일 해동문화예술촌에서 ‘문화도시, 담양’ 아카이브전 오픈식이 열렸다. 3년간 문화도시를 하면서 만났던 지역민뿐만 아니라 협력하고 손 잡았던 이들의 모습과 기록들을 아카이브로 풀어냈다.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사진이 방문객을 반겨준다. 마을 어르신들이다. 바퀴달린문화도시로 다녔던 마을의 어르신들의 사진과 초상화, 그리고 어록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대나무로 만든 죽세품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빛나도록 제품화 한 ‘대밭 담양점’이 열리고 있다. 이러한 전시는 해동문화예술촌이기에 가능했다. 너른 마당이 있고, 집중할 수 있는 전시장이 있으며, 오픈되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면서도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치가 되었다. 그래서 내용이 꽉찬 듯 비어 있는 듯 여유있게 둘러볼 수가 있다. 

이러한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담양은 오고 싶은 매력을 발산시킨다. 해동문화예술촌 뿐만 아니라 담빛예술창고, 창평 달뫼미술관, 대전면 행복문화센터 등 매력적인 공간이 많은 담양이 접근성도 뛰어나고 특성에 맞게, 연계되어 활용된다면 문화거점으로서의 역할이 분명해질 수 있다.  

몇 가지 사업만 언급했지만 지속되었을 때 큰 성과를 낼수 있는 사업들은 무궁무진하다.
문화도시의 지속성은 지역문화콘텐츠가 담보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지만 지역만의 특성으로 브랜드화하고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만 문화가 지역을 변화시켜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담양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된 자원들을 끌어올리는 역할들을 문화전문가와 문화재단이 함께 이끌어간다면 국책사업의 문화도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지점들이 있다. 
또한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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