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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시평【대숲소리】(97)/ 존경!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강성남 칼럼위원(담양문화원장)

사람은 관계 안에서 존재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 이웃과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때 우리는 소외를 맛보고 외로움을 느끼며 때로는 불화를 일으키고 불행을 자초한다. 그것은 서로의 존경심 결여에서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요즘 학교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들이 많다. 
자녀 사랑의 도가 지나쳐 걸핏하면 교무실로 전화해대고 고발 운운하며 큰소리를 치는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교육 현장이 부스러지고 말았다. 근간에 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났다. 유가족은 얼마나 애타고 힘들지 마음이 착잡하고 걱정이 된다.

목소리 큰 학부모들의 항의와 위협에 23살 꽃다운 교사는 얼마나 무섭고 괴로웠을까? 교사가 어려움을 당하는 동안 학교 경영자와 학년 부장이나 동료 교사들은 도와줄 수 없었을까? 생각할수록 안타깝다. 앞으로 다음 세대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어떤 일보다 시급히 대책을 수립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에게 존경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인성이다. 아무리 학업 성적이 좋고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존경심을 체득하지 못한 사람은 이기적으로 살게 되고 결국은 본인도 낭패를 맛보게 된다. 혹시 교사들이나 어른들도 말로는 인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지만 인성보다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자녀 교육의 주체는 부모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성적뿐 아니라 인격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진학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소양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 가운데 교사에 대한 존경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자녀 교육을 방기하고 교육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하고 감시자의 태도로 학교 교육을 바라보는 태도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수만 명의 교사가 서울시청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추도 시위를 하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학생인권조례를 시행 중인 전국 17개 시도 중 6곳의 일부에서도 교육현장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조례 폐지를 입법예고한 상태다.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인권조례가 다른 학생이나 교직원이 누려야 할 권리나 학생의 학교 생활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빠뜨린 채 학생의 자유와 권리, 권리 침해에 대한 구제 항목만 열거해서 타인에 대한 권리 존중의식을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보다 소위 아동학대금지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은 백 년의 약속이라고 한다. 

오늘의 교육 현장이 이처럼 붕괴한 것이 하루아침에 된 것이 아니듯, 앞으로 공교육 체계를 회복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이 잘 연계되고 조화를 이루어 가정에서는 스승을 존경하도록 가르치고 학교에서는 부모님을 공경하도록 가르치면 이상적인 인성 교육이 될 것이다.

어떤 맹인이 스승에게 밤늦도록 가르침을 받다가 집을 나서자 스승은 맹인에게 등불을 들려주면서 조심해서 가라고 당부했다. 맹인은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맹인에게 등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스승에게 물었다. 그러자 스승은 "자네는 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네가 든 등불을 보고 피해 갈 것이 아닌가?"하고 일러 주었다.

맹인은 스승의 깊은 마음에 감복하면서 등불을 들고 자기 집으로 향했다. 한참 길을 가다가 맹인은 어떤 사람과 심하게 충돌하였다. 맹인의 손에는 등은 들려 있었지만 불이 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에서 스승은 타인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지혜의 등불을 맹인에게 들려준 것이다. 그러나 맹인은 그 등불을 보존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그리고 맹인과 충돌한 사람은 비록 눈은 뜨고 있었지만 무질서한 인간관계 속에서 등불을 마련하는 여유와 지혜가 모자랐던 것이 아닌가 한다.

행복한 인간관계 즉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상호 존중에 그 바탕을 둔 인격적 관계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선인장처럼 자기 보호를 위한 가시를 곤두세우고 타인의 삶을 지켜보기만 한다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 언제까지나 이방인으로 머물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 시대의 사회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등불을 들고 서로 존경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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