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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3)/ 빼빼로데이와 담양 딸기의 날 허북구(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農業)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이날은 법정기념일이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농업인의 날’보다는 ‘빼빼로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빼빼로데이’는 공식적인 기념일은 아니고 한국과 일본에서 기념하는 상업적 기념일로 전형적인 데이 마케팅 중의 하나이다. 빼빼로의 길쭉길쭉한 생김새를 아라비아 숫자 '11'에 끼워맞춰 퍼뜨린 것이 정착된 것이다.

일본에서도 매년 11월 11일은 ‘포키와 프레츠의 날’이라 하여 친구나 연인끼리 막대 과자를 주고받으며 기념하는 상업적인 날이다.

빼빼로데이는 택배 종사자들이 원수 같은 날이라고 할 정도로 택배량이 많고, 편의점의 매출도 1년 중 가장 많은 날이라는 자료가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해마다 이날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빼빼로데이 처럼 기념일을 타깃으로 하는 데이마케팅은 상술에 의해 억지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으나 특정 기간에 특정 물품의 소비를 촉진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농산물에서도 3월 3일의 삼겹살데이, 5월 2일의 ‘오리데이’, ‘오이의 날’, 11월 11일의 ‘가래떡데이’ 등 데이마케팅을 위한 기념일이 많다.

딸기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국의 경우 ‘딸기의 날’이 있다. 미국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2월 27일을 ‘전국 딸기의 날(National Strawberry Day)’로 정해 놓고, 딸기 생산자, 유통업체 등이 딸기와 관련된 특별 행사를 한다.
프랑스에서는 2월 22일이 전국 딸기의 날이다. 딸기 생산자, 유통업체(도매업자, 마케터, 청과 물상, 대형 및 중형 상점 등) 등이 참여해 관련 워크샵은 물론 판촉 행사를 펼친다.

일본에서는 매년 1월 15일이 딸기의 날이다. 일본 ‘전국딸기소비확대협의회’가 제정한 이 날은 일본어의 동음이의어와 딸기 성수기를 고려하여 지정한 날이다. 일본에서 1월 15일이 딸기의 날로 된 것은 1월은 첫째(いち) 및 좋은 의미가 있으므로 선택했고, 15일은 일본의 딸기 이름인 이찌고(いちご)에서 이찌(いち)는 1과 발음이 같고, 5는 고(ご)와 발음이 같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 모두 딸기의 날이 있는데, 이 기념일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딸기의 날에 많은 디저트 가게들이 특별상품 판매, 한정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마케팅을 펼친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매월 22일은 딸기 케이크의 날로 정하고, 딸기 케이크를 10% 할인하여 판매하는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있다.

일본에서는 딸기를 브랜드화해 팔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딸기의 날에 맞춰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곳이 많다. 이것은 딸기의 판매량 증가뿐만 딸기를 활용한 카페, 외식업체는 물론 숙박업체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딸기의 날을 맞이해 지역 딸기 생산자 조합과 카페 · 레스토랑과 콜라보레이션 실시에 의한 브랜드화와 딸기 판매 증진을 꾀하는 사례가 많다. 호텔에서 딸기 날에 딸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고, 딸기의 날에 맞추어, 딸기를 사용한 빵 페어를 실시하는 브랜드업체도 있다.

딸기의 날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2006년 3월 11일을 딸기의 날로 제정 후 딸기 소비 촉진 홍보를 하고 있다. 충남도는 3월 14일과 4월 14일을 ‘충남 오감 딸기의 날’로 지정했다. 충남 오감 딸기의 날은 딸기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딸기 수급을 위해 지정했다. 
우리나라 지자체의 딸기의 날은 일본처럼 다른 업종이나 딸기를 재료로 사용하는 업체와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딸기의 주요 산지인 전남 담양은 딸기의 날조차도 없다.

담양은 전남의 군 단위 중 인구 대비 카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일본의 경우 카페에서 딸기를 활용한 제품의 매출이 많음에 따라 카페에서는 딸기와 관련된 제품이 중요하고, 딸기의 유통 측면에서는 카페에서 소비되는 딸기의 수요가 많으므로 카페는 중요한 딸기의 수요처이다. 
그러므로 담양의 경우 ‘담양 딸기 날’을 정하고, 카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교육과 보급을 한 후 담양에 있는 많은 카페와 연대하여 행사를 한다면 담양 딸기의 브랜드화와 보급, 판매촉진, 카페의 매출 증대, 관광 효과, 지역 소득증대 등 다방면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 또한 생산지에서 신선한 딸기를 먹고 관광까지 할 수 있는 호강을 누릴 수 있다. 담양은 다른 지역 딸기 산지보다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만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허북구 칼럼니스트
- 목포대학교 원예과학과 농학박사
- 원광대학교 원예학과 겸임교수 및 동서보완의학 대학원 강사 역임 
- 유네스코 자카르타 사무국, 미국 MICA 초청 등 해외 강연 25회
-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한민국수공예대전, 대한민국압화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만 타이난시정부 초청 등 해외에서 지화(紙花) 개인전 6회 개최
- ‘탄소농업’ 등 국내외 저서 120권, 국내외 학술지 게재논문 342편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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