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가 담양곡성타임즈와 연합취재로 진행하는 【담양딸기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기획취재는 담양 딸기농업의 현주소와 국내외 딸기산업 현황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향후 농업인구 감소에 따른 스마트 농업에 대한 절대적 필요성과 함께 경쟁력 있는 품종 개발과 상품화, 그리고 딸기를 이용한 2차, 3차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융복합농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도록 보도할 계획이다. 

이에 이번 【담양딸기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기획취재는 국내외 딸기 주산지와 유통시장의 딸기산업 현장을 살펴봄으로써, 담양딸기의 향후 시장 경쟁력과 세계화 가능성을 진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담양군이 시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자농촌’을 실현해 나가는 데 있어 정책적 방향성 제시는 물론 지역의 딸기농가들에게도 향후 딸기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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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1. 담양딸기 현주소 및 국내 딸기농업 현황
2. 경남지역 딸기 주산지 밀양·진주의 딸기농업  
3. 국내최대 딸기산지 충남 논산 및 가락동농산물시장 
4. 일본의 딸기왕국 도치기현(딸기연구소, 딸기학과)
5. 일본 요코하마 딸기축제 및 도쿄의 고가 딸기 판매장

(5) 일본 요코하마 딸기축제 및 도쿄의 고가 딸기 판매장

■ 일본의 딸기(개요)

▲요코하마 아카렌카 딸기축제

일본의 딸기 최대 산지는 도치기현이며 1968년 이후 지금까지 50년 넘도록 전국 1위를 자랑하며 ‘딸기왕국’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도치기현이 일본에서 가장 먼저 딸기를 재배한 곳은 아니다.

일본에 딸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에도시대(1615~1868년) 말기 네덜란드에서 재배종 딸기가 나가사키현에 처음 도입됐으며 이후 1887년 무렵에 품종 개량이나 재배법이 확립돼 시즈오카현 등 도시 근교의 온난한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딸기 재배가 시작됐다. 이후 1935년을 전후로 일본 각지에 딸기 재배가 보급됐으나 당시 도치기현의 딸기 재배는 미미한 수준이었고, 1950년 무렵부터 도치기현 딸기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 1968년에는 딸기 수확량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딸기 주산지로 자리매김 했다. 

도치기현이 일본내 딸기 생산량 1위를 차지한데는 <니아타이치로> 라는 농업연구가의 공이 컸다. 니아타이치로는 벼 수확후 가장 적합한 작물을 찾던 중 딸기를 선택하고 노지재배 외에 연구를 거듭해 고랭지 육묘를 시도했으며 그로인해 1965년경에 기존 5~6월에 출하하던 딸기를 2월에 출하할 수 있게 됐다. 

니아타이치로 노력의 결실에 따라 이후 신품종 개발이 계속 이어져 도치기현 농업시험장(현.딸기연구소)에서 ‘여봉’ 신품종을 개발,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춰 딸기를 출하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87년에 야냉육묘시설이 도입돼 출하시기가 11월까지 빨라지면서 딸기 수확량은 크게 증가했으며 현재 일본 딸기재배 면적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토치오토메’가 도치기현 농업시험장에서 추가로 개발됐다.

현재 일본의 딸기는 도치기현을 비롯 여러곳의 지자체에서 자체개발한 품종까지 대략 80여종의 딸기가 재배되고 있으며 생산량 대비 세계에서 10위권에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 딸기가 도입된 것도 바로 일본을 통해서였다. 밀양시 삼랑진읍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재배한 시배지이며, 1943년에 삼랑진금융조합 이사 송준생 씨가 일본에서 들여온 딸기모종을 삼랑진에서 첫 재배에 성공한 후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딸기 재배가 시작됐다. 삼랑진 전체 시설원예 면적 286ha 중 딸기재배 면적이 189ha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밀양시 전체 딸기재배 면적의 35%를 상회할 만큼 삼랑진은 밀양시의 딸기 주산지가 됐다. 이를 기념해 밀양시는 삼랑진에서 매년 4월 <삼랑진 딸기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 일본 요코하마 아카렌카 【딸기축제】

▲아카렌카 딸기축제

▲요코하마 아카렌카 딸기축제장

요코하마의 대표적 관광명소 아카렌카(붉은벽돌) 창고에서는 매년 2월초에 딸기축제가 열린다. 아카렌카 창고 광장에서 열리는 딸기축제는 【스트로베리 마켓(딸기마켓)】 약 한달 동안 요코하마를 비롯 일본 각지에서 생산되는 딸기를 소재로 수십 종의 딸기식품이 전시, 판매되며 다양한 딸기체험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밀양, 논산에서 열리는 딸기축제와 다른 점은 생딸기 판매 외에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한 딸기 특산품과 식음료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점이다. 

실내축제장에서는 딸기를 원료로 만든 각종 식품과 음료, 과자류, 빵류, 잼과 소스류를 판매하고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 【스트로베리 마켓(딸기마켓)】 코너가 장사진을 이루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략 30개 내외의 딸기 식음료 코너가 행사장 좌우, 중앙으로 배치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딸기 휘핑커피, 딸기초콜릿, 딸기 아이스크레페, 딸기차, 딸기 페티쉬, 딸기 캔디 롱, 딸기 밀푀유, 딸기우유, 딸기 프렌치토스트, 딸기초콜릿 카넬레, 딸기 몽블랑파르페, 딸기푸딩(라 모드), 딸기 초콜릿 타르트와 화이트 타르트, 딸기 샌드위치, 딸기 티라미수, 핫 스트로베리 초콜릿, 딸기 다이후쿠, 딸기 크림치즈 타르트, 하마 파르페, 딸기 티라미수 아르그레이 악센트, 딸기 아이스크레이프, 딸기 페티쉬, 딸기 크림소다, 딸기 도리야키, 딸기우유 순미 감자, 딸기 대만 카스테라, 딸기 마카롱, 딸기 핫 브라우니 초콜릿, 딸기 크래커, 딸기사탕, 딸기 미니파이 커스터, 딸기 티라미스탈트 등 딸기를 원료로 한 다양한 식품과 음료들이다. 

이 외에 일본의 딸기 생산 1위 도치기현을 비롯 딸기축제 개최지인 요코하마,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나라현, 이바라키현 호코타시 등 딸기 생산 지역별 자체 브랜드와 이름을 가진 딸기 식음료 등이 축제에 참여한다. 

또, 실외축제장에서는 딸기축제의 다양한 체험과 함께 딸기를 활용한 한정메뉴 음식판매 구역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포토공간이 있고, 딸기 경품추첨과 참여도 높은 이벤트를 통해 아카렌카를 찾는 내국인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로 인해 축제장을 찾아 온 사람들의 지갑을 쉽게 열게 하는 매력이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딸기축제와는 다른 점이다. 이번 본지 취재기간 중에는 요코하마 아카렌카 딸기축제 시기가 아니어서 아쉽게도 축제현장의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지난 2019년도 방문시 촬영했던 사진을 참고로 게재한다.

■ 도쿄 미드타운 【고가 딸기】 판매장 

▲도쿄 미드타운 (고가 과일코너)

▲도쿄 미드타운 (고가 과일코너)

도쿄는 일본내 가장 큰 농산물 소비시장으로 주변지역에 근교농업이 발달해 있어 딸기농업 또한 도쿄 인근 도치기현을 비롯 요코하마, 나라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역에서 활발하며 유통시장 규모도 대단히 크다.

일본의 딸기는 농산물시장과 유통전문시스템 JA 등을 통해 전국에 출하 및 공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과일가게에서 손쉽게 딸기를 사 먹을 수 있다.
다만, 일본 딸기의 특별한 점은 딸기 품종별로 표시해 통상 10개 들이 팩에 담아 판매하거나 대단히 고가의 딸기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쿄시내 대형 쇼핑타운인 미드타운 내 ‘선 프루이트’ 과일전문점에는 딸기, 배, 감, 포도, 사과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과일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딸기의 경우, 한 알에 5만원~8만원을 호가하거나 심지어 10만원이 넘는 가격대가 형성되기도 하며 10개 들이 딸기 한팩에 10만원 이상 호가하는 품종도 많다.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시의 유바리 멜론은 개당 1,300만원~2,800만원, 이시카와현 루비로만 포도는 한송이에 1,200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홋카이도 북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덴수케 수박은 한개 7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며 우리나라 한라봉 같은 데코폰은 개당 10만원, 세카이이치 사과는 개당 25,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취재기간 중에는 딸기 철이 아니어서 고가의 딸기를 볼 수는 없었으나 단감이 3개 들이 한묶음 14만원, 포도 한송이 11만원, 배·사과 한개에 2~3만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을 목도했다. 

한편,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인기 있는 딸기 품종은 아마오우 품종이며 그 뒤를 이어 일본의 딸기왕국을 자처하는 도치기현이 개발한 품종 ‘토치오토메’ 이다. 슈퍼에 가장 많은 품종으로 쉽게 살 수 있으며 디저트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이어 베니훗빼, 스카이베리(도치키현 개발품종), 쇼히메(쥬스용) 외에 진주희, 담설(아와유키), 밀키베리(도치기현 개발품종) 등 화이트딸기도 인기있는 품종이다.(끝)

■ 벤치마킹 포인트
<담양딸기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 주제의 이번 국내외 딸기농업 기획취재는 담양의 딸기산업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국내 딸기 주산지이자 프리미엄 딸기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담양딸기의 실상은 담양군의 국내외 딸기산업 진출 활성화와 외형적 홍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무엇보다 가락동농산물시장 등 국내 유통시장에 출하되는 담양딸기의 거래량 감소가 눈에 띄었으며, 담양군이 자체개발한 ‘죽향’ 품종의 출하량 극감, 그리고 전반적인 담양딸기의 명성 하락 등이 현장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었다. 
담양 딸기농가의 신품종·신기술 적극 도입과 행정의 지속적인 지원체계 구축, 그리고 고령화 해소와 청년농업인 육성을 통한 딸기농업 확대 및 경쟁력 확보 등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졌다. 아울러, 담양딸기의 해외수출은 현재 물류비용과 보관기간 등 수출여건상 생과 보다는 종묘·육묘 형태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 또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보면, 담양 딸기농업의 현주소 및 미래 전망,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재검토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취재= 담양뉴스 장광호 기자, 담양곡성타임즈 한명석 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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