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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29)/ 아침이슬 포도원

담양뉴스는 ‘주민참여보도’ 일환으로 본지 군민기자의 전지적 시점에서 취재한 【농촌일기】 코너를 지면에 보도중입니다. 
‘농촌일기’는 농촌에 정착해 영농에 종사하면서 그동안 1차 산업으로만 여겼던 농업을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접목한 6차산업으로 육성해 가고 있는 담양의 명품농촌을 방문하고 ‘담양으로 떠나는 농촌생태체험’ 현장을 기록하는 지역밀착형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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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일기(29)/ 아침이슬 포도원
전남·북 유일한 포도와인 '생산 농가'
전라남도 제14호 유기농 명인 지정

▲박일주 대표

박일주 대표는 1998년부터 고서면에서 포도를 재배했다. 
고서는 포도축제를 개최할 정도로 포도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초기에 3,500평을 경작했다. 박 대표는 유기농으로 캠벨포도를 생산했다. 유기농의 선두주자에 속했다. 선구자는 늘 그렇듯 자료와 정보 습득이 수월하지 않아 고생하기 마련이다. 
박 대표는 빈약한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토양에 적합한 농법을 연구했다. 쉽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유기농을 포기하라는 권유가 잇따랐다. 하지만 굽히지 않고 유기농으로 포도를 생산했다. 

▲아침이슬 포도원

유기농법은 초기에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이 따라야 했다. 
불확실한 수확에 대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궤도에 오르니 장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경영비가 적게 들었다. 농약과 비료를 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농약은 작물보다 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미량의 농약일지언정 마실 기회조차 없었다. 인건비가 주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유기농으로 수십 년을 하다 보니 공공기관에서 인정했다. 
박 대표는 전라남도 14호 유기농 명인으로 지정되었다. 박 대표는 유기농 명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화가 있다. 프랑스로 유기농 견학을 갔다. 포도 농장에 들렀는데 마침 수확을 하고 있었다. 프랑스 포도는 우리나라 포도보다 송이가 확연히 작았다.

박 대표는 프랑스 포도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 알을 입에 넣었다. 혀끝에서 농약이 감지되었다. 박 대표는 탄저병 약을 쳤다고 짚어냈다. 어쨌든 유기농인지 판별하고 싶어 농장주에게 두 송이를 부탁했다. 다음 날 독일로 갈 예정인데 독일에서 검사를 받아보고자 한다는 말에, 농장주가 실토했다. 탄저병 약을 했다고. 유기농을 연구하며 수십 년 하다 보니 그런 경지에까지 올랐다.

지금은 다르지만 유기농 초기에는 단점도 있었다. 
비교적 높은 값이라 소비층이 적었다. 각화동에서 유기농을 취급하는 중개인이 서너 분에 불과했다. 그분들이 사지 않으면 팔로가 거의 없었다. 이를 악용해 도매상들은 반값을 제시하거나 더 후려치기도 했다. 생과 판매에 한계가 있었다. 중개상만 믿고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대책을 세워야 했다. 유기농을 포기하면 간단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박 대표는 고민 끝에 와인을 선택했다.

▲아침이슬 포도원의 와인상품
▲생산연도별 와인
▲와인 숙성실

와인 생산을 위해 유기농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전남대와 순천대 생명공학과에서 공부했고, 유명한 와인 생산업체를 방문해 자문을 청했다. 자비로 시설까지 갖추었다. 도나 군에서 지원이 없던 시절이라 자비로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거액에 해당하는 억대의 돈이 들어갔다. 계속 연구하고, 투자하여 와인을 생산했다. 2009년이었다. 하지만 더 높은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다름 아닌 국세청 승인이었다. 
주류는 무엇보다 승인이 까다로웠다. 

박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단계 단계를 넘어 끝내 승인을 얻었다. 와인은 포도뿐만 아니라 매실, 머루, 석류 등 과일이면 대부분 가능하다. 도와준다고 도전하라고 하면 까다로운 승인 절차 때문에 이내 포기하곤 했다. 매년 실시하는 국세청의 엄격한 검사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전라남·북도에서 유일한 포도와인 생산 농가다. 전국적으로도 49농가뿐이다.

승인을 받고 생산한다고 판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품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품질을 높이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포도 경작 면적도 1,500평으로 줄이고 와인에 더 집중했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요즘은 전국에서 견학 온다. 대구에서 관광차를 대절해 견학오신 분 중에서 포도와인 마니아가 계셨다. 와인 때문에 유럽여행까지 갔고, 맛을 보았는데, 아침이슬 포도원의 와인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정도고, 값도 싸다며 사라고 적극 권유했다. 이처럼 박 대표의 결실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문의 010-3603-0174) /강성오 군민기자

(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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