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알기3/ 담양의 역사인물(67)
황진이가 사랑한 소세양(蘇世讓)

소세양의 본관은 진주(晋州). 자는 언겸, 호는 양곡(陽谷)·퇴재·퇴휴당 이다, 
중군사정 소희(蘇禧)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한성부판윤 소효식(蘇效軾)이고, 아버지는 의빈부도사 소자파(蘇自坡)이다. 

담양과의 인연이 특별하며 김인후·고경명·임억령·양산보 등 당대의 많은 인사들과 면앙정을 출입하며 면앙정을 중심으로 자연예찬을 주제로 시문을 지었다. 또한 사촌 김윤제 등과 환벽당에서 교유하면서 시문을 남기기도 했다.

1504년(연산군 10) 진사시에 이어 1509년(중종 4) 식년 문과에 을과로 급제했다. 정언을 거쳐 수찬에 재직시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복위를 건의, 현릉에 이장하게 했다. 1514년 사가독서를 했고, 직제학을 거쳐 사성이 되었다. 1521년 영접사 이행(李荇)의 종사관으로 명나라 사신을 맞았고, 그 뒤 왕자사부 등을 지냈다.

이어 전라도관찰사로 나갔으나, 1530년 왜구에 대한 방비를 소홀히 했다 하여 파직되었다. 이듬해 다시 기용돼 형조판서 등을 거쳐 1533년 지중추부사에 올라 진하사(進賀使)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37년 형조·호조·병조·이조판서를 거쳐 우찬성에 올랐다.

이듬해 성주사고(星州史庫)가 불타자 왕명에 따라 춘추관(春秋館)의 실록을 등사, 봉안했다. 1545년(인종 1) 윤임 일파의 탄핵으로 사직했으며 이 해에 명종이 즉위한 뒤 을사사화로 윤임 등이 몰락하자 재기용돼 좌찬성을 지내다 사직하고 전라도 익산에 은퇴했다.

소세양은 문장과 필법이 모두 뛰어나 당대에 크게 이름을 떨쳤는데 비록 높은 벼슬자리에 있다 하드라도 늘 일찍 집으로 돌아가 20여년을 한가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으니 그 청한지복(淸閑之福)이 이보다 더한 이가 없었다고 한다. 1562년에 세상을 떠났다.

문명이 높고 율시(律詩)에 뛰어났으며, 글씨는 송설체(松雪體)를 잘 썼다. 익산의 화암서원(華巖書院)에 제향됐으며 시호는 문정(文靖)이다. 저서로는 『양곡집(陽谷集)』이 있다.

한편,  황진이에게 평생을 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소세양이다. 황진이가 송도에서 30일동안 함께 지냈던 소세양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지은 시가 있으니 바로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이다. /담양뉴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담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