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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필의 문화에세이(45)전고필(문화기획가, 영암문화재단 대표이사)

2천만 관광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서사

관광보다 더 연결사회가 확장되는 것은 없다 라는 지론을 확인한 것은 얼마전 경남 진주의 관광산업 발전 심포지엄에서였다. 
패널로 참가한 필자는 진주지역 관광에 있어 가장 확장성을 가진 것은 임진왜란시 진주성 싸움이 갖는 의미를 재해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성의 3장사를 두고 그들이 경상도 사람 “김성일, 조종도, 이노” 라고 하며 호남 의병장 “고종후, 김천일, 최경회”를 기피하거나 누락하는 동안 그 안에 마음이 다친 사람은 또 얼마겠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다. 가령 주논개 부인의 이야기도 그러했다. 기생이라는 이야기는 기생인양 해서 남편인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활약했는데 그냥 “의기사”에 둠으로서 전북 장수태생으로 살아왔던 생애가 모두 그 안에 갇혀 버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즉, 사물에 각각의 물성이 다르게 있고,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에도 “아직 그 활용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연구해볼 가치를 지닌 식물”이라고 해석함으로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담양 정명 1천년이 지났지만 그 이전에도 우리에게 역사는 있었다.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다량으로 발굴되고, 살아왔던 지역이 지닌 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지명도 아직 여전하며, 꿈꿨던 일들을 마치 현실의 일인양 입에서 입으로 내려온 구술문화 또한 선명하게 내려오고 있는 땅이 담양이다. 이것을 조금만 더 연계하면 우리는 담양의 확장성이 어디까지 닿을 것인지 조심스레 추측해 볼 수 있다. 

미력하지만 몇가지 사례를 보자. 도술로 유명한 전우치가 담양 연동사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남겨둔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광양시를 배척하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데 아울러 도술, 마술, 마임 등으로 신비로운 체험을 가능케 하는 도시로 이미지화 하고 관련 이벤트나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율리 냇가나 황금리 들판에 묻었다고 하는 황금들보를 찾는 것은 담양에서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지 않는가? 즉, 전우치배 황금들보 찾기 이벤트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방제림을 축조했던 성이성 부사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서 경북 봉화의 계서당 이몽룡 기념사업회 성씨 문중으로 찾아가는 사절단을 구성해 보는 것은 또 어떻겠는가? 
아직까지 그분의 생가와 삶의 업적을 중요하게 간직하고 전승하려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담양으로 모셔서 환대 해 드리며 그 어르신 덕분에 오늘날 담양이 풍요로운 삶에 더해 대한민국의 명품 관광지로 성장했다는 것을 치하해 드리는 자리 말이다.

내친김에 경북 칠곡에도 들려 보자. 담양의 향풍을 진작하고 학습에 매진하도록 열정을 다했으며, 그야말로 청빈한 삶을 살아 담양부사 퇴임시에 관례적으로 받던 선물도 마다하고 칠곡으로 갔던 석담 이윤우 부사의 후손을 찾아뵙는 것이다.
거기에는 심지어 종가집을 둘러싼 담 이름이 “담양담”이라고 까지 명명하며 오늘날까지 잘 보존해 오고 있지 않는가?

칠곡 출신의 한 친구가 내게 담양을 기억하는 방식을 하나는 대소쿠리와 온갖 죽물을 가지고 겨울이면 친구네 집을 베이스캠프 삼아 죽물이 다 팔릴 때까지 장사하고 가시는 분들과 특이하게 '담양담' 이라는 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집이 있다는 것으로 유년을 기억해 주고 있었다. 그에 대한 이유를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친구에게는 여전히 담양은 친근하고 꼭 가봐야 될 곳 같은 익숙함을 지닌 곳이 되었다는 것, 그래서 성인된 뒤에는 한해에 한 두번은 마실 오듯 다녀간다는 것이었다.

담양을 토대로 활동했고, 혹은 담양에서 발원하여 퍼져나갔던 일들을 좀 모아보고 키워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떠한가. 노력을 통해 관광객 증대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데 결연성 혹은 연관성 등을 담지하면서 도모하는 일 또한 병행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일반관광지처럼 소모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사 구조를 가지며 감동 있는 관광매력물이 있고, 인문학이 있으며, 치유와 힐링을 선물하는 2천만 여행자가 들락거리며 다시 또 오고 싶은 담양이 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니 말이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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