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용 외면, 굳이 영어로 써야하나?
고령층 외국어 이해도 낮아 ‘한글표기’ 필요

▲건강진단실(노인복지관)

▲자전거보관소(대담카페 앞)

▲군청 외부 흡연실

▲담양군 작업차량

관내 일부 공공기관과 공공시설물에 영어 등 외국어 표기가 일상화 돼 있어 시정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공공기관의 영어·외래어 사용 일상화는 공공시설물 뿐 아니라 심지어 각종 정책이나 행사 등 행정자료나 홈페이지에서도 쉽게 눈에 띄는 실정이어서 ‘한글사랑’을 앞장서 실천해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이와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본지가 관내 일부 공공기관과 공공시설물에 대한 외국어 표기 실태를 살펴본 바, 상당수의 공공시설물에 ▲INFO ▲TOILET 또는 Restroom ▲EXIT ▲PAKING 또는 P ▲POST ▲Smoking Room ▲SMOKING AREA ▲ECO POLIS ▲Smart Senior Health Station ▲BICICLE SHELTER 등 외국어로만 표기된 시설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영어 표기는 INFO(안내). TOILET 또는 Restroom(화장실), EXIT(비상구), PAKING 또는 P(주차장), POST(우편함), Smoking Room(흡연실), SMOKING AREA(흡연구역), ECO POLIS(생태환경도시), Smart Senior Health Station(지능형노인건강진단실), BICICLE SHELTER(자전거보관소) 등을 뜻하는데 얼마든지 한글표기 또는 한글과 병행 표기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담양군은 지난 5월 4년 만에 열린 담양의 대표축제인 ‘담양대나무축제’를 ‘2023 New bamboo festival’로 아예 축제명칭을 100% 영어로 변경해 입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담양군청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영어 또는 한글과 영어를 결합한 문구나 홍보물, 정보서비스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늘상 접하는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의 업무나 홍보 자료에는 ▲벤처 ▲스타트업 ▲청년매칭 ▲인센티브 ▲R&D ▲브리핑 ▲모빌리티 ▲00프로그램 ▲00프로젝트 ▲00클러스트 ▲00테크노파크 ▲어메니티 ▲팜스테이 ▲로컬푸드 ▲바우처 ▲멘토·멘티·멘토링 ▲원스톱서비스 ▲금연클리닉▲팸투어 ▲랜드마크 ▲가이드라인 ▲대응매뉴얼 ▲온라인교육 ▲공공데이타 ▲탄소포인트제 ▲서비스 제공 ▲통계사이트 ▲관광가이드 ▲시티투어·시장투어·사이버투어 ▲웰빙코스 ▲여행스케줄 ▲결손가정 ▲저감 ▲금회·금번 ▲관급 ▲익일 ▲주민센터·치안센터 등 어려운 영어나 한자어, 국적불명 한글·영어 결합어 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이다. 따라서 국가나 정부기관, 그리고 일선 공공기관에서는 누구보다 앞장 서 바른 소리, 올바른 한글을 사용해야 마땅한데도 오히려 영어나 국적불명 외래어 사용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220년 발표한 ‘외국어 표현에 대한 일반국민 인식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외국어 이해도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60대 이하는 66.9점을 기록한 반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외국어 이해도는 28.4점에 그쳤음을 볼 때 고령화사회인 담양군의 경우 행정자료와 공공기관, 공공시설의 외국어 표기에 대한 행정적 조치가 시급히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장광호 기자 (사진=조성원 기자)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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