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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⑳ 중국 토마토 계란볶음

담양뉴스는 지역사회 공동체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하고 행복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사는.... 다문화가족】은 ‘세계문화체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본지 양홍숙 전문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정보와 내용을 월1회 지면에 게재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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⑳나의 소중한 친구와 함께 먹고 싶은 중국 토마토 계란볶음

나는 2008년 말부터 2017년까지 한 민간 비영리 이주민 도움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봉사를 부탁한 분은 내가 불경 강의를 들었던 절의 스님이었다. 봉사 첫날 가보았던 봉사처는 냉난방기도 없고 화장실도 재래식으로 외부에 있어 폐가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옥이었다. 

장소를 알게 된 다음 날부터 나는 그곳의 운영비를 준비하기 위해 2주일간 하루 8시간 이상 나와 남편 지인들에게 전화해서 후원을 부탁했다. 이렇게 매월 정기후원 금액 80만원 정도를 모아 물세·전기세 등의 운영비를 마련했다.

그 다음은 이주민들을 모으는 일이었다. 당시 나의 짧은 영어·일본어·중국어(학교에서 배운 정도의 수준)를 동원해서 “이곳에 봉사단체가 있으니 와서 쉬기도 하고 사람도 만나고 한국어도 배우고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일도 있으면 얘기하세요.”라는 안내를 했다. 

이렇게 시작한 나의 봉사활동은 한국어 수업, 우리나라와 이주민 나라의 세시풍속 체험, 외국어와 한국어가 같이 씌어 진 이주민 나라의 동화책 만들기,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교육기관에 나가서 외국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기 등의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런 모든 활동으로 다문화 인식개선을 하자는 봉사자와 이주민들이 토론을 통해서 나온 내용이었다. 

중국 동화책을 만들 때는 중국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감~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감~선생님은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매 단계에 아낌없이 도움을 준 분이다. 
나는 마지막 단계 감수를 받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그때 감~선생님은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감~선생님은 마지막 중국어 감수가 다급한 것을 알고 병원으로 원고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면 누구나 출산이 코앞인 상황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지 알 것이다. 감~선생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밝은 목소리로 “원고 가지고 빨리 오세요.”라고 말했을 때 그 감동은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출산 후 감~ 선생님이 댁에서 몸조리하고 있을 때 한 번 더 갔던 기억이 있다. 나는 방문 전 “한국문화로는 출산 후 21일간 가족 외의 사람들은 방문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했는데 상관없다고 최종 감수받으러 오라고 했다. 이런 고마운 일을 해주고도 언제나 ‘자신은 한 일이 없다.’고 말하는 감 ~선생님은 지금은 부산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며칠 전 그분에게 작은 선물을 보내면서 안부를 물었다.

오늘 만든 달걀과 토마토를 볶아 만든 중국요리를 감~교수님과 함께 먹으면서 덩달아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밝은 고음의 목소리를 가진 교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 요리는 토마토 스크램블 에그(Tomato Scrambled Eggs)라고도 부른다. 중국어로는 '서홍시초계단/시홍스차오지단'이라고 한다. 

토마토가 건강음식 재료라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요리를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시리아 파~~ 선생님 댁에서도 이 요리와 거의 비슷한 요리를 먹은 적이 있다. 원래 중국에서도 토마토와 달걀을 같이 먹었던 것은 아니고, 청나라 말기부터 들어온 서양 요리의 영향으로 토마토와 달걀을 같이 먹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 이 요리가 중국의 가정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30년대~1940년대 이후의 일이란다.

<요리법>

 

재료: 마늘 4알(또는 대파 1개)·토마토 1개·달걀 2개·올리브유 조금·소금(3꼬집)·후춧가루 약간 (우유 30ml를 달걀 물에 넣을 수도 있다.)
(1) 토마토는 작은 깍두기 크기로 썰고, 마늘은 빻고, 대파는 송송 썬다. 
(2) 달걀에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고 푼 다음 프라이팬에 식용유(또는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을 볶은 다음 달걀 물을 부어 약한 불로 익힌다. 
(3) 2가 살짝 익기 시작하면 젓가락으로 휘저어 계란 모양을 흐트러지게 익혀서 그릇에 따로      담아 놓는다. (살짝 덜 익은 상태에서 불을 꺼야 달걀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4) 팬에 식용유(올리브유)를 두르고 1의 마늘(또는 대파)을 먼저 볶다가 토마토를 넣어 함께      볶는다.
(5) 4에 3을 넣고 다시 한번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 뒤 토마토와 달걀 볶은 것을 살짝     버무려 불을 끄고 그릇에 담는다.

이 요리는 들어가는 재료가 많지 않고, 조리법도 간단하며 비용도 경제적이라서 꼭 만들어 먹어보기를 권한다. 요리 중 토마토와 달걀에서 나오는 육수의 맛은 정말 누구에게 양보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한 맛이다. 비용·맛·낮은 열량·영양이 다 좋은 이 요리는 밥과도 바삭한 빵과도 잘 어울린다. 칼로리가 낮은 이 요리는 한때는 다이어트식으로도 열풍이 불었었다. /양홍숙 전문기자

양홍숙 전문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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