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되게 재수 없는 날이었던 것 같다. 
아들 뻘 되는 젊은 운전자에게 반말, 욕설, 장애를 폄하하는 인격모독 발언을 들었으니 말이다. 회사에 민원을 넣었더니 버스 내의 감시카메라로 확인했다면서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개인적 용서로는 제2, 제3의 피해자들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 근본적인 처방을 요구하고자 한다. 

버스와 택시는 군민의 발이요, 여행객들이 가장 먼저 맞닥드리는 곳이니 만큼 지역의 첫 인상을 느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 있다. 타 시도에서는 최일선 운전자들의 미덕과 칭찬이 뉴스가 되고 있다. 담양은 생태도시, 관광도시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서비스정신이 요구되는 이미지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에 의해 담양의 위신과 자긍심이 훼손당하고 있다. 

귀촌 12년차이다. 퇴직 후인 만큼 버스에 길들이기 위해 담양운수와 광주 시내버스를 애용했다. 대체적으로 담양운수를 타면 기사가 왕(?)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조금 난폭한 듯, 조금 큰 소리로 꾸짖는 듯, 운전자가 대장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때로 민원을 넣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런데 광주에 도착해서 환승을 하면 얼마나 편안한지 모른다. 운전자도 승차자도 서로를 위하는 느낌이다. 그 차이는 너무 크고 확연하게 느껴진다.

나 혼자의 주장이나 혹시 모함이라 생각지 말라. 우리 마을은 귀하디 귀한 중고생들이 있는 자연마을 중의 하나이다. 저녁 막차가 밤 8시30분에 도착한다. 중고생들이 학원수강 후 한 두명씩 막차를 타고 들어온다. 난폭운전과 불친절함에 어린 학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아예 창평에서 하차해버리고 부모에게 픽업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학생들도 운전자의 불량한 태도와 심리상태를 알아차린 것이다. 

이번 사건을 겪고 난 후 일부 담양운수 운전자들의 인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개 운전자의 일탈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을 강하게 받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민원이 제기되어 왔고, 인터넷을 둘러봐도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담양군이 성공하려면, 성공하고 싶다면 바닥부터 바꿔야 한다. 담양의 이미지를 갉아먹고, 군민들을 길들이려 하고, 군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누르려는 저개발 미개적 인식을 과감히 척결해야 한다. 마음 편하게 버스에 오르고, 눈인사라도 나눌 수 있도록 탈각해야 한다. 

담양운수 사장은 물론이요, 담양군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행태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공공성을 부여하고 보조금을 주지 않는가. 그런데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담양군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선단체장을 흠집내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지점을 주시한다. 자치단체장의 큰 비전으로 통 큰 행정을 할지라도 최일선의 서비스 종사자들에 의해 훼손된다면 심각한 문제이다. 담양군의 발전은 더딜 것이고, 지역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또한 추락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철저한 반성과 더불어 새순을 받아야 담양군도 회사도 건강하게 커나갈 것이고, 이용하는 담양인들도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자부심도 가질 것이다. 운전자 한 사람으로 땜질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는 말이다.

(*참고: 위 기고문과 같이 버스운행과 관련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됨에 따라 담양뉴스는 향후 취재와 함께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장광호 편집국장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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