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착인터뷰1/ 기존가게⑳ 【담양죽물직매장】 김판순 대표
“담양의 대나무 명성이 쭈~욱 이어지길”

▲김판순 대표

MBC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개그우먼 박나래가 마당에 자라난 대나무를 베는 장면에서 다른 출연자가 “계속 내버려두면 얼마나 자라?”라며 궁금해 하자 박나래는 “그냥 담양 되는 거야”라고 답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만큼 담양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대나무’이다. 담양은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죽세공예가 발달했으며, 전국의 대나무가 모두 담양으로 집산되는 ‘청죽시장’과 죽제품을 거래하는 최대의 ‘죽물시장’이 담양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담양죽물직매장

담양읍 중앙로 ‘담양성당’ 건너편에 위치한 【담양죽물직매장】은 김판순 대표가 운영하고 있으며, 죽세공예품과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 대나무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판순 대표는 38살 무렵 사업으로 뭐 할 게 없나 고민하다가 대바구니를 판매해 보고자 천변 쪽에서 매장을 운영하다 자리를 옮겨 지금의 자리에서 30년 넘게 죽제품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죽제품 매장은 2~30%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입 죽세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담양산 죽제품이 유명하고 전국에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죽세공예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고, 담양산 죽제품을 확보 한다고 하더라도 수입죽제품에 비해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보니 찾는 이들이 적어 판매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수입죽제품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상품의 질은 담양산 죽제품을 따라오기 힘들다” 면서 “이런 점을 볼 때, 청년들이 대나무공예와 죽제품 만드는 것을 많이 배워 담양의 죽세공예의 명성과 맥을 이어가고 나아가 담양산 죽제품을 보다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예전의 중앙로는 오가는 사람이 많아 【담양죽물직매장】 또한 제품을 만져보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고객들로 분주했고 장사도 정말 잘 되었다며 그때를 회상하면서, “요즘은 매장을 지키고 있지만 공치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며 “다른 점포 상인들과 이야기를 해봐도 가게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담양을 찾는 관광객은 메타프로방스나 죽녹원 주변을 많이 찾다보니 조금만 더 젊었다면 사업장을 옮겨보고도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지금의 매장을 그냥 깨끗하게 잘 관리해 유지하려고 한다.” 면서 “중앙로 주변의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로 예전처럼 활성화되는 중앙로가 되었으면 좋겠고, 가게를 유지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우리 죽제품이 좀 더 판매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끝낼 무렵, 김 대표는 “담양읍 시가지와 중앙로에는 지역주민들만 주로 오고가다 보니 예전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을뿐더러 저녁시간에는 밤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면서 “담양군이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는데 중앙로 상가들이 살 맛 나도록 담양을 찾는 관광객들이 낮이나 밤이나 중앙로 거리를 이곳저곳 돌아보며 쇼핑하고 물건을 사는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전했다. /박지현 기자

박지현 기자  d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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